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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수원나그네
read 1918 vote 0 2018.02.28 (13:10:58)

우리 둘 사이에 또 하나가 있다.
관계란 놈이고
그 놈을 까발리면
권력이란 놈이다.


구조론에 와서 깨우친 바가 많은데, 그중의 하나는 권력의 문제입니다.

그동안 메모만 해오던 것을

이제는 바깥으로 꺼내서 논의하고 싶습니다.

아직 엉성한 부분이 많습니다.


++++++++++++++++++++++++++++++++++++++++++++++++++++++++++++++++++++++


권력학 제1법칙

의사결정하는 존재가 여럿 모이면 '권'이 형성된다. 눈에 보이지 많지만 반드시 '권'이 존재한다. 의사결정의 위임이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력학 제2법칙

권력의 크기는 집단구성원이 의사결정을 위임하는 크기에 비례한다. 그것이 강제든 자유의지에 의한 것이든.


권력학 제3법칙

권력은 실체가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그 존재가 확인되어야 집단을 통솔할 수 있다. 의사결정의 충돌이 일어나는 지점에서 그 '권'이 관찰된다. 상을 주고 벌을 주는 것은 권력이 있음을 확인하는 행위다. 데모를 하는 것도, 진압을 하는 것도 권력의 확인행위다. 조폭 두목이 2인자를 가끔 패는 것도 권력의 확인행위다. 권력자가 삐딱한 짓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권력학 제4법칙

권력은 획득보다 사용이 어렵다. 획득시에는 구성원의 의사결정의 위임이 쉽게 이루어 지지만 사용시에는 구성원의 위임의 철회가 쉽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획득시에는 기승전결의 기와 승에 서므로 기대심리가 작동하므로 위임이 철회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사용시에는 기승전결의 전과 결에 서므로 확률적으로 반드시 의사결정의 철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때 그 크기에 따라 권력자의 안위도 위협받는다.

낭떠러지에 설 수도 있다.

권력의 양날의 칼이다. 

잘못 사용하면 권력자 자신부터 다친다.


권력학 제5법칙

권력은 다음단계의 계획과 실행에 대한 신뢰에 의해 구축된다. 계획이 있어야 의사결정의 위임이 이루어진다. 계획만으로 안된다. 그 실행에 대한 일정한 예측이 있어야 위임이 성립한다. 계획없는 권력은 없다.


권력학 제6법칙

권력을 사용하지 않으면 새로운 공적인 일의 완성에 도달하기 어렵다.  이미 이루어진 의사결정과 기존권력은 새로 벌이는 공적인 일에 의해  권리를 침해받으므로, 공적인 일이 완성되기 전에 방해를 하기 때문이다. 그 방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으로서의 최소한의 권력은 필수적이다. 방해받아 일을 이루지 못하면 구성원의 의사결정의 위임도 철회된다. 중요한 일을 할수록 권력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2.28 (19:09:32)

어떤 한류스타가 몽골에 갔더니 

시력 좋은 몽골형님들이 무려 1.6킬로 밖에서 


알아보고 쫓아오더라는데, 아니  1.7킬로였던가 하여간 

몽골사람은 졸라리 멀리서도 알아보기 때문에 


몽골을 여행할 때는 특별히 행동거지를 조심해야 합니다. 

몽골에서 화장실 못 찾고 들판에 똥이라도 싸면 


1.7킬로 밖에서 알아보고 소문 내는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가 한 가지 궁금증이 있는게 


눈동자는 크고 빛은 여러 각도에서 들어오는데 

어떻게 화면이 흐릿하지 않고 선명할 수 있는가?


눈의 조리개 크기가 10밀리라면 그 10밀리 만큼 흐릿해야 합니다.

동일한 위치에 여러 각도에서 들어온 빛이 작용할 수 있는 거죠.


그 문제에 대한 답은 볼록렌즈에서 빛이 촛점을 지나며 

좌우가 바뀌어 상이 반전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걸 바로잡으려고 오목렌즈를 쓰니 카메라에 이상하게 렌즈가 많은거.

카메라 내부를 처음 본 사람은 렌즈가 왜 이렇게 많아 하고 고개를 갸웃하겠죠.


볼록렌즈가 없으면 작은 구멍을 뚫어서 상을 반전시킬 수 있는데

카메라 옵스큐라의 구멍 크기가 크면 상이 흐릿해지는 거죠.


정확하게 반전이 안 되므로 겹쳐진다는 거지요.

직진으로 들어온 빛과 옆으로 비스듬히 들어온 빛이 섞이는 거.


가장 정밀한 화상을 얻으려면 구멍이 최소화 되어야 하는 거죠.

구멍이 너무 작으면 빛이 조금 들어와서 잘 보이지 않겠지만서두.


어쨌든 이건 전문가들이 알 문제이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상이 반전된다는 것은 좁은 구멍을 통과한다는 것이고


렌즈라면 그 좁은 정도는 무한히 작은 것이며

그러므로 우리는 무한히 정밀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이며


실제로는 태양의 크기 때문에 아주 정밀할 수는 없는 것이고

이론적으로는 태양 혹은 광원의 크기가 무한히 작고 


영상이 촛점을 지나며 반전되면 무한히 정밀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필름이나 디카 센서의 해상도 한계가 있겠지만.


이는 저의 추측이고 정확한 사실은 이 분야의 전문가나 알 것인데

하고자 하는 말은 모든 권력이 전달되는 지점에는 


카메라 옵스큐라의 단추구멍이 병목을 이루고 있다는 거죠.

길목이 있고 좁은 틈이 있고 그 관문을 지키는 한 넘이 다 먹습니다.


그게 권력이라는 거지요.

물론 나그네님이 하시는 말씀은 정치권력에 대한 거지만.


정치권력을 떠나 모든 권에는 그 가느다란 틈새가 있습니다.

그리고 상의 반전이 있습니다. 


에너지가 확산에서 수렴으로 방향을 바꾸는 거지요.

하나의 사건 안에서 권력은 5회에 걸쳐 반전을 일으킵니다.


주는 자와 받는 자, 강자와 약자, 

갑과 을, 주도권을 쥔 자와 끌려가는 자 사이에서.


권력이 들어가는 관문의 입구가 작을수록 권력의 해상도는 높아집니다.

뒷구멍으로 몰래 들어가야 정확하게 타겟을 적중시킬 수 있습니다.


민주적으로 만인이 지켜보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행동하면

자신이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배달되지 않고 배달사고를 일으킵니다.


이는 구멍렌즈의 구멍 크기가 커서 상이 흐릿해지는 효과입니다.

그래서 어둠의 세력들은 민주주의를 싫어하는 거죠.


뇌물이 배달사고를 일으키고 원하는 목적이 달성되지 않으니깐.

하여간 이런 이야기를 추가하고 싶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8.02.28 (20:22:07)

장문의 의견, 감사합니다.


 '권'이 통과하는 '구멍' 이야기는 아직 소화가 안되는군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2.28 (20:41:03)

모든 의사결정 지점에는 방향전환이 있습니다.

확산과 수렴 사이의 방향바뀜.


기수가 결정하면 말이 뛰는데 그 순간 기수는 휘청하죠.

자동차를 가속하면 튀어나가는데 그 순간 움찔 하는 겁니다.


그 움찔하는 지점에는 한 사람만 있어야 합니다.

거기에 두 명이 있으면 안 되는 거지요.


보드는 한 개인데 스키는 두 개라서 자칫 가랑이가 찢어지요.

말은 네 다리로 달려도 순간 지면에는 한 개만 닿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18.03.07 (20:12:52)

'구멍'을 '의사결정의 단일화'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의사결정의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다음차원의 사건전개가 이행될 수 있다.

의사결정의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권력이 발휘되는 그 다음 단계의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

의사결정의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권력의 전모와 권력에 의해 상부에서 하부로 상황이 변동되는 그림이 뚜렷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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