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5]오민규
read 1123 vote 0 2020.06.27 (14:48:00)

다른 학문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블랙홀 학문이 있다. 철학이 예전에는 학문 그 자체를 나타내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인문학의 귀퉁이로 축소되었듯이 말이다. 철학의 세부 분야였던 학문들이 철학을 잡아먹은 것이다. 그것이 학문의 발전 과정이다. 학문이 처음 만들어지고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학문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 정확히는 '철학'을 침범한 것이다. 예를 들어 마르크스주의는 기존 경제학의 '자본의 영속성' 철학과 전혀 다른 것이다. 그것은 학자 개인의 삶의 철학과도 맞닿아있다. 그들은 삶의 방향 자체가 달라서 같은 학문에서 서로 절대 공존할 수 없는 존재다. 이런 상황에서 학문적 무리수가 난무하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 때 학문의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르다. 전쟁이 끝난 후 학문의 학파들은 서로 합의 과정을 거치면서 흐물흐물해진다. 상대주의로 가는 것이다. 상대주의로 가면 언어를 합의할 수 없게 되고 결과적으로 전대의 것을 수정할 수 없게 된다. 후대의 성과는 전대의 것과 호환되지 않으니 언어가 지리멸렬해진다. 학문의 유입이 끊기고 발전은 지체된다. 학문의 엔진이 꺼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


그러므로 학문은 싱싱할 때 취해야 한다. 철학이 뒤섞여 있지 않고 학문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균일해야 한다. 그것은 학문의 어떤 세부분야이고 뜨는 분야다. 뒤섞이기 직전에 있는 분야다. 그곳의 언어를 가져와야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수원나그네

2020.06.27 (16:04:31)

글쓰기는 그 얘기를 읽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 전파하는 흐름이 이루어지는 것까지는 가야 하오.

그게 어려우면 이 사람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얘기를 썼는가에 대한 개념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요..

그렇지 않으면 눈만 어지럽힐뿐..

[레벨:15]오민규

2020.06.28 (08:26:18)

제가 설명이 부족했네요. 언어의 통합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쓴 글입니다. 어떤 학문의 언어가 신뢰할 수 있는지 알아내야 했죠. 그런 관점에서 쓴 글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79860
2145 이소룡과 이연걸 image 3 김동렬 2017-03-27 67307
2144 생명로드56 - 새 국회의 탄생과 주요행사안내 image 수원나그네 2020-04-16 50046
2143 남자들이 버섯머리를 싫어하는 이유 image 7 김동렬 2014-07-13 41080
2142 흑인 부부가 백인 아기 낳아 image 15 김동렬 2010-07-20 25711
2141 적정기술의 실패 4 김동렬 2016-07-24 25605
2140 쿠르베, 성기의 근원 image 16 김동렬 2014-06-09 23018
2139 625때 중공군 사상자 숫자 7 김동렬 2013-07-15 22907
2138 양직공도 신라사신 image 9 김동렬 2013-02-06 21608
2137 독수리 오형제의 실패 image 김동렬 2013-07-15 21110
2136 세잔의 사과 image 3 양을 쫓는 모험 2009-05-08 20883
2135 창의적 사고의 단계들 lpet 2011-02-27 19640
2134 이방인, 이정서가 틀렸다. image 8 김동렬 2014-04-29 19081
2133 뜨거운 물이 찬물보다 빨리 언다. 13 김동렬 2011-01-04 18802
2132 이영애는 백인 유전자를 가졌을까? image 2 김동렬 2016-08-30 15936
2131 개인용 컴을 만든다면, 이 정도가 기본. 4 ░담 2010-02-19 15659
2130 진화의 오류? image 10 김동렬 2012-06-06 15213
2129 사람은 왜 눈썹이 있는가? image 2 김동렬 2018-04-19 15174
2128 눈동자의 크기 image 18 김동렬 2014-04-11 14914
2127 김조광수 김승환 커플 image 5 김동렬 2013-10-02 14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