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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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0]이금재.
read 2886 vote 3 2021.09.14 (12:33:12)

추종자와 제자의 차이를 모르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 모르면 닥쳐라. 입이 머리를 이기게 하지 말라. 나오는 데로 싸지르려면 사창가에 가시라. 아직 한국에 사창가가 남아있는지는 모르겠다. 정 안 되면 주점에 가시던가, 왜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곳에 와서 이상한 소리를 떠드시는가. 당신이 쓴 글을 지인에게 보여줘봐라. 그러고도 부끄럽지 않겠는가? 나는 내가 쓴 글도 쪽팔려서 쓰고 또 고치고 한다. 하나의 생각을 완성하고자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년을 생각한다. 어딜 감히 10초도 생각 않고 대충 싸지르는 말투로 남을 재단하는가? 나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내가 읽기 쉬운 평어체로 쓰고, 전문 용어를 쓰지 않으니깐 대충 어디서 유튜브 몇 편 보고서 글 쓰는 줄 아시는 거 같은데, 당신의 어설픈 독서로 평가한 그 글은 수년을 공부하고 연구하고 생각하여,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맥을 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 쉽게 쓴 글이다. 납득이 안 된다면 현장에서 사용하는 전문용어를 얼마든지 써드릴 수 있다. 그러면 깨갱하실 텐가? 생각을 좀 하고 말하시라. 책 몇 백 권을 사 읽었다고? 티를 좀 내시라. 여긴 천재들이 칼부림하는 장소다. 소싯적에 천재 소리 한 번씩은 들은 사람들도 깨갱하고 닥치는 판에, 꼴랑 몇 백권 가지고 자랑하지 마시라. 도서관 정도는 털고서 자랑질을 하던가.


추종자와 제자는 컨텐츠의 생산 여부에 따라 갈린다. 제자라면 마땅히 자기 언어로 자신이 관찰한 세상을 읽고 뱉어야 한다. 반면 추종자는 생산을 하지 않는다. 예수 추종자는 생산은 안 하고 권력질만 하려고 든다. 그게 전광훈이 아닌가? 하느님 나오라느니 그딴 개소리를 하지 않는가? 나는 생산한다. 그의 언어를 최대한 배제하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지 않은 것, 단순히 암기된 것은 집어 던지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그의 냄새가 난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처음 이 사이트에 왔을 때 몇몇 분들이 나에게 왜 동렬님의 말을 실천할 생각을 하지 않고 너의 주장을 하느냐고 질문을 했었다. 나는 황당했다. 여기가 교회인가? 어릴 적 갔던 교회에서 나는 충격을 받았다. 사람들이 기도하면서 집단으로 멍청한 눈을 하고 목사만 쳐다보잖아. 뭐야 저게. 다들 미쳤나? 근데 내가 여기서도 그런 꼴을 봐야 하나? 이건 아니다. 21세기에 동학 추종자와 같은 공간에서 숨쉬어야 한단 말인가?


제자는 스승을 복제한다. 그런데 카피나 표절은 아니다. 사실 원리적으로 보면 그 어떤 카피도 원본과 똑같을 수는 없지만, 복붙이 있다고 치고, 제자라면 스승의 씨앗을 키워서 새로운 씨앗을 만들어야지, 그저 그 그늘에 기웃거리면 안 된다. 그게 예수 딸랑이들이 하는 짓이다. 적어도 자신이 인류를 대표한다는 관점을 가지고 내가 또다른 예수가 된다는 생각 정도는 해줘야, 제자 소리를 듣는다. 


나는 구조론의 제자다. 여기는 스승이 인가 해주고 그런 건 없어서, 내가 그냥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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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21.09.15 (16:49:06)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더니 이렇게 나오네요.


 - 추종자(追從者)

   어떤 사람의 권력이나 주장, 학설 따위를 좇아서 따르는 사람.

- 제자 (弟子)

  스승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거나 받은 사람.


금재님의 글을 읽으면서 추종자는 스승을 복사하는 사람이고,

제자는 스승을 복제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복사(複寫) : 원본을 베낌.

복제(複製) : 본디의 것과 똑같은 것을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것.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이금재.

2021.09.16 (10:41:42)

복제라는 말은 일상에서 상당히 잘못 사용되는 말 중 하나입니다.

구조적이지 않고 추상적으로 사용되는 거죠.

인간의 모든 머리카락이 다르게 생겼다는 것은 받아들이면서

그 많은 머리카락이 사실은 하나의 유전자에 의해서 복제된 것이라고 말하면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우주의 그 어떤 복제도 똑같지 않습니다.

원리는 같지만 활용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거죠.

즉 공통점과 차이점이 공존하는게 복제나 복사입니다.

A4지에 복사를 하더라도 모든 카피들은 미세하게 품질이 다를 겁니다. 내용은 그대로겠지만.

스승의 뜻은 그대로 잇되 활용은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령 제 이전 세대에서는 구조론의 활용이 정치나 사회 쪽에 강하게 작용했다면

제 세대에서는 과학이나 문화 쪽에 더 많이 쓰이게 됩니다.

하지만 구조론의 본질은 그대로입니다.

그게 제가 말하는 복제입니다.

 

한편 제가 원리적으로 복사는 없다고 말하는 것은

복사나 복제나 원리적으로는 같으나 표현이 다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본질적인 copy는 복제이고

더 피상적인 copy는 복사라는 정도로 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질적인 copy의 대상은 스승의 관점 혹은 스승의 포지션이죠.

구조론에서 늘 강조하는 1 : 70억 입니다.

반면 피상적인  copy의 대상은 단순히 표현적인 복사를 말합니다.

이른바 구체적인 것들이죠.

지혜와 지식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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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9]무득

2021.09.16 (13:30:52)

저는 이 둘을 그 동안 구분을 하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글을 읽으면서 눈이 번쩍하면서 순간 팅했습니다.

복사와 복제는 겉으로는 같아 보이기 때문에 구별하기 어려운데

복제는 시대에 따라 달리 쓰인다는 것, 그렇지만 구조론의 본질은 그대로 있다는 것!


내가 만일 구조론을 복사 했다면 그 쓰임이 시대가 변했어도 같았겠죠.

그러면 당연히 시대에 뒤떨어질 것이고, 생명력 잃은 이론이나 행동이 되겠죠.


복제는 스승과 제자가 종속관계가 아닌 대등관계,

복사는 스승과 제자가 대등관계가 아닌 종속관계,


복제 조직은 면면이 그 세력을 키우면서 앞으로 나가지만

복사는 스승이 쌓아 놓은 권력의 단물만 빼먹고 그냥 역사 속으로 사라지겠죠.


이렇게 정리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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