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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하나가 되는 주체적 1인칭 관점

by 수피아 on May 2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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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http://gujoron.com/xe/496396#comment_496722
인용 책 자유게시판

나의 말은 하지 않는게 좋소.

작가는 세상의 말을 찾아내서 듣고, 

그것을 인간의 언어로 번역하고 다시 세상에 전하는 사람입니다.

듣는게 먼저, 세상의 말을 통역하는게 먼저, 

세상의 숨어있는 무수한 작은 목소리들을 찾아내는게 먼저.

세상과의 통짜덩어리 대화가 먼저. 

/

세상의 말을 제대로 발굴해서 

그것을 참된 나의 말로 삼은 다음에는 

나의 말을 하는게 맞죠.


그러나 세상의 말을 발굴하는 절차를 밟지 않은 

그냥 나의 말은 사실 나의 말이 아닙니다. 

내가 슬프거나 기쁘거나 간에 


그것은 모두 나를 스쳐간 파도의 흔적입니다.

내가 어떻게 느꼈다 하는 소박한 감상은 내것이 아닙니다.

내가 그 지점에서 세상과 공명했다면 내것입니다.


나는 세상의 대변인입니다.

진리의 소리가 나를 통과해 세상으로 가는 거죠.

자기만의 연주법을 완성해야 세상을 향한 나의 발언권을 얻죠. 


여러번 했던 말이지만 

나의 감상을 앞세우는 주관적 1인칭 관점은 틀린 것이고

세상과 하나가 되는 주체적 1인칭 관점이 옳은 거죠. 


그 1인칭이 그 1인칭은 아니라는.

/

자기를 알리는건 삼가라는 자기소개가 아닙니다. 

게시판 글쓰기에서 '자기소개 하지 말라'는 말은 


다른걸 이야기하는데 명박이처럼 

'나 이거 해봤는데', '나 뭣도 해봤는뎅', '나 신문배달 해봤거등' 하고 


결과적으로 자기소개가 되어버린 경우를 말하는 겁니다.

명박이 하는 말은 잘 들어보면 전부 물어보지 않은 자기소개입니다.


자기자랑하는 자기소개는 대환영입니다.

단 객관적인 입장에서 제 3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결과적으로 자기소개가 되어버리는 깔대기 현상에 주의하라는 말입니다.

자신이 느낀 주관적 감상을 어떤 주장의 근거로 내세우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예컨대 수구꼴통이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난 뭐가 두렵다.' '뭐가 우려된다.' '북의 남침이 걱정된다.'


'전교조가 선동할까 우려된다.' '노조파업으로 경제가 우려된다.'

이건 자기가 등신 머저리 겁쟁이라는 자기소개잖아요.


조갑제가 항상 북한이 우려되고, 두려운 이유는 인간이 겁쟁이라서 그런 겁니다.

누가 물어봤냐고요. 왜 자기 정신병을 칼럼에 고백하죠?


조갑제 글을 한 마디로 압축하면 '나 좀 입원시켜줘. 나 정신병자라구.'

이런 식의 어떤 대상을 비판하는 말이 결국 자기 정신병 고백에 트라우마 고백인 경우 많죠.


이런 식의 잘못된 글쓰기를 말하는 겁니다.

그럼 권장할만한 정답은 뭔가? 


동적균형에 입각한 주체적 1인칭 관점입니다.

이건 자기가 느낀 주관적 감상이 아니고 


자신이 발견해낸 세상의 진리입니다.

본래 세상의 것이나 자기가 발견했으므로 자신에게 특허권이 있습니다.


이건 온전히 내것이므로 내맘대로 각색해서 발언해도 됩니다.

이건 온전히 진짜 자기 이야기입니다. 


'네 이야기를 해 봐!' <- 흔히 하는 말이죠.

이건 자신이 발견한, 자신에게 절대적 권리가 있는 진짜배기를 말하라는 거죠.


남의 말, 외국인 철학자가 말한걸 번역해서 따옴표로 말하는건 

솔직히 양심에 찔리는 짓인데, 한국인들은 아주 태연하게 말한다더군요.


이스라엘인가 어딘가에서는 

그런 식으로 함부로 남의 생각을 써먹으면 바로 박살난다고 하던데.  


토론수업에서 


'외국의 석학 아무개가 말했는데' <- 이런 식으로 말하면 조낸 쳐맞음.

'그건 그 사람 생각이고 그래서 네 생각은 뭔데?' <- 이건 어떤 영화에도 나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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