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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23 vote 0 2021.09.07 (12:00:59)

    공무원들은 편하게 산다. ‘우리 관할이 아닌데요?’ 해결 끝. 정치인들도 인생을 편하게 산다. ‘기억에 없는데요?’ 해결 끝. 쉽잖아. 우리는 왜 무사안일주의 공무원들처럼 편하게 살지 못하고, 모르쇠 정치인들처럼 편하게 살지 못하는가? 그게 다 무의식 때문이다.


    무의식은 사피엔스의 무리생활 본능이다. 집단과의 관계설정 문제다. 우주 안의 모든 문제의 모든 원인은 뭔가 구조적으로 깨져 있다는 것이다. 어디가 깨져 있지? 개인이 깨져 있다면 미친 거다. 집단이 깨져 있으면 난리통이다. 보통은 집단과의 관계가 깨져 있다.


    상호작용의 밸런스가 깨져서 프로토콜을 못 받고 있다. 상부구조의 도움으로 깨진 밸런스를 복원하려는 힘이 인생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되고, 반대로 상부구조와 단절되어 밸런스 회복이 불가능하면 죽음, 암, 범죄가 된다. 문제의 해결은 그것을 제거하는 것이다.


    상부구조로부터 에너지를 지원받아 상호작용의 밸런스를 회복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상부구조와 연결이 끊어진 부분을 제거하여 문제를 해결하거나. 관할구역을 넓혀서 에너지를 지원받든 관할구역을 좁혀서 문제를 회피하든 관계설정 문제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있다. 저승의 일은 저승의 소관이다. 내 관할구역이 아니라는 거. 우리는 공무원처럼 발뺌할 수 있다. 저승의 일은 저승담당부서에 가서 알아보셔. 저승에서 행복해봤자 그것은 남의 행복이다. 저승에서 로또 맞아봤자 남의 로또.


    빌 게이츠가 억만장자라 해도 그것은 남의 돈. 못 생겨도 내 자식이 소중한 법이고, 개똥밭을 일구어도 이승에서 일구어야 의미가 있다. 이승이 낫다 -> 이승이 의미가 있다. 개똥밭이라도 이승이 내 관할이다. 관할구역을 잘 나누면 된다. 발뺌을 잘하면 되는 거다. 


    집단과의 관계설정을 잘하면 된다. 죽음이라도 마찬가지. 죽으려고 죽는 일은 없고 살려고 하는데 잘못되면 죽는 거.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일은 없고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덤비는 일은 있다. 떨어지는 칼날을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못 피하면 죽는다. 


    죽음은 다른 데서 결정된다. 나보다 한 차원 위의 유전자에서, 환경에서, 집단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죽는 것은 전쟁이 결정한다. 병원에서 죽는 것은 의료기술이 결정한다. 굶어서 죽는 것은 보건복지부의 결정이고, 늙어서 죽는 것은 유전자 소관이다.


    쪽팔려 죽는 것이 유일한 문제인데 집단과의 관계를 잘 조정해서 즉 오지랖을 덜어내고 발뺌을 잘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내가 죽음의 시점과 방법을 결정할 수 있지만 그것은 내가 죽음을 결정한게 아니고 죽음의 시기와 장소와 형태를 결정한 것에 불과하다. 


    집단의 책임, 신의 책임, 운명의 책임까지 개인이 떠맡아서 스트레스 받을 이유는 없다. 내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경계를 딱 그어놓고 범위를 좁혀가다 보면 내가 할 일이 명확해진다. 마이너스법의 구사. 


    내가 할 일은 하면 되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일은 내 게임이 아니므로 발 빼고 관전하면 되고. 그러나 사람들은 대부분 남의 걱정을 대신 걱정하고 있다. 오지랖 넓게 남의 인생을 대신 살고 있다. 


    범죄의 가해자는 이제 범죄자가 되었으므로 인생이 망가졌고 피해자는 잊어버리면 그만인데 피해자가 고통을 열배로 확대해서 자해를 하는 이유는 그런 일을 집단에 알리라고 지시하는 무의식의 명령을 받기 때문이다. 사건을 집단에 떠넘겨야 내가 산다.


    공무원들은 사건을 상부에 잘 이첩하는데 보통사람은 못한다. 인생의 고통의 대부분은 개인과 집단의 관계에서 겉돌기 때문이다. 도둑이 들면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데 신고는 아니하고, 그 도둑놈이 나를 만만하게 보냐? 내가 우습냐? 내가 등신이냐? 이러며 자책하는 것이다.


    처벌은 도둑이 받아야 하는데 피해자가 받는다. 결국 인생의 모든 문제는 집단과의 관계설정 문제이며, 죽음은 내 문제가 아니라 집단의 문제다. 죽음은 집단이 알아서 하라고 하고 나는 내 할 일을 하면 된다. 내 게임을 이기는데 집중할 것. 단 큰 게임을 벌일 것.


    큰 게임을 벌인 사람은 곤란해지면 발뺌하고 한 단계 아래로 내려가면 된다. 오지랖을 거두고 책임영역을 좁히면 된다. 그러나 작은 게임을 벌이는 사람은 처지가 곤란해지면 막다른 궁지에 몰려서 책임을 떠넘길 데가 없다.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은 곤란해지면 나는 가족을 돌봐야 해 하고 한 걸음 물러서면 동료가 이해한다. 나만 아는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할 말이 없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징기스

2021.09.07 (16:09:14)

강아지 한마리 때문에 몰살 당한 이야기를 함 해 보고 싶다.....


민원인만 오면 너무도 반갑게 맞이 하는 특이한 강아지 한마리가 방송에 나왔다.

그날 그면소재지 공무원들은  강아지 한마리로  인해  몰살 당 했다. 개만도 못한 공무원들이...

다른 면사무소 공무원들보다 못한것도 과오도 없지만....


전멸이고 죽음이다

자살 같은  타살이다

그 즉시 허망한 죽음이다.


재수 없으면 

정신 안 차리면  

집중 안 하면  

이제 강아지와도 전쟁이다 

죽을 힘을 당해

전쟁이다.

오늘을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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