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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69 vote 0 2021.08.03 (12:35:10)

    사건은 지하에서 일어나고 지상에서 포착된다. 기레기는 지상에 드러난 사실만 보도하는 부작위의 방법으로 정치에 개입한다. 지하에서 일어나는 일은 파헤치지 않는다. 그럴 때 국민은 분노한다. 쥴리는 지상에 드러난 부분이고 본질은 룸살롱과 골프장에서의 검은 거래다.


    쥴리는 약점을 잡으려고 범죄에 보증인을 앉힌 것이다. 결국 들켜서 양재택과 윤석열은 징계를 먹었다. 기레기는 쥴리의 얼굴을 보도할 뿐 쥴리가 보증을 서준 조남욱과 양재택의 검은 거래는 보도하지 않는다. 부작위가 쌓이면 터져 나온다. 땅 밑에 있을 것이 땅 위로 솟구친다. 


    왜 마녀사냥이 일어날까? 정경심, 한명숙, 윤미향은 마녀사냥의 피해자다. 마녀사냥을 하는 이유는 화가 나기 때문이다. 대중이 화가 나는 이유는 무의식 때문이다. 여자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화가 나는 이유는 동물의 서열본능 때문이다. 여자의 서열을 낮게 보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에 굴종하는 이유는 한국보다 서열이 높다고 믿기 때문이다. 북한에 대해서만 화가 나는 이유는 역시 서열을 낮춰보기 때문이다. 호남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만 발끈하고, 걸핏하면 조선족을 걸고 자빠지는 이유도 무의식적으로 서열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근래에 중국이 문제로 떠오른 이유는 중국이 전 지구적으로 서열정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일대일로 사업, 위구르 사태, 홍콩 사태는 인류의 간을 보면서, 적당히 밀당을 하면서 서열작업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람의 신경을 긁는다. 무의식 영역이므로 논리로 격파할 수 없다. 


    지식인이 대중의 무의식을 악용하는 수법이 비열하다. 대중은 동물적 본능을 따르고 지식인은 배후에서 그것을 조종한다. 기레기의 암시걸기 수법은 여자에 대해서, 약자에 대해서, 노조에 대해서, 소수자에 대해서, 타자에 대해서만 잘 먹힌다. 그러다 자기들이 타자가 된다.


    기레기가 왜곡하는 이유는 먹히기 때문이다. 먹히는 이유는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쥴리도 본능이다. 기레기는 동물의 서열본능을 이용해 대중의 마녀사냥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한명숙, 정경심, 윤미향을 쳤다. 그렇게 광장으로 끌려 나온 에너지가 이번에는 쥴리를 친다. 


    대중의 본능을 건드릴 때 그것을 역린이라고 한다. 기레기는 부작위 수법으로 역린을 건드렸다. 빙점이 있고 한계가 있다. 선을 넘으면 봇물처럼 터져 나온다. 김어준이 외곽에서 힘을 얻는 이유다. 어떤 시민의 벽화가 뜨는 이유다. 엘리트가 왜곡하고 대중이 바로잡는다. 


    본능이 옳은 것은 아니다. 본능은 그저 일을 키울 뿐이다. 너 죽고 나 죽기가 된다. 둘 중에 하나는 죽는다. 결국은 엘리트가 죽는다. 대중이 게임의 주최측이기 때문이다. 주최측은 죽을 수 없다. 뒤에서 심판을 보던 지식인과 기레기가 은밀히 선수로 뛰다가 걸려서 죽는다. 


    대중의 본능은 작은 것을 틀리지만 큰 것에 몰아서 바로잡는다. 기레기는 대중의 서열본능을 자극하여 서열이 낮은 정경심, 한명숙, 윤미향의 작은 죄를 부풀렸지만 대중은 쥴리 한 방으로 되갚는다. 그들은 작은 것으로 트집 잡아 노무현 죽이고 노회찬과 박원순을 죽였다.


    조국을 거진 죽였다. 이제는 그들이 맞아 죽을 차례다. 진실을 말하자. 대중은 왜 이건희의 커다란 범죄에는 관대하고 노무현, 조국, 노회찬, 박원순의 작은 실수에는 크게 화가 났을까? 민주당의 서열을 국힘당 보다 낮게 보기 때문이다. 대중은 인간 조국을 미워하는게 아니다.


    조국의 고평가된 서열을 낮춰서 제자리로 돌린 것이다. 왜 대중은 조국의 서열을 낮게 볼까? 조국을 지지하는 좌파와 젊은이의 서열이 낮다. 대중은 조국 개인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조국이 대표하는 젊은이들, 좌파성향에 개혁성향을 가진 조국 지지자의 서열을 낮췄다.


    그것은 동물의 본능이다. 외부에서 판을 건드리면 바로잡으려 한다. 인터넷은, SNS는, 유튜브는, 팟캐스트는, 김어준은 원래 없던 것인데 갑자기 나타났다. 외부에서 침투해 들어온 것처럼 비친다. 조선족은 외부에서 들어온 이물질처럼 느껴진다. 발끈하여 서열을 조정한다. 


    서열이 높은 자의 범죄에는 화가 나지 않는다. 서열이 낮은 자의 범죄에 대해서만 선택적으로 분노한다. 논리는 없고 그냥 화가 나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다. 아버지의 잘못에 대해서는 순응할 뿐 화가 나지 않는다. 동생의 작은 잘못에는 크게 분노하여 굴밤을 먹여준다. 


    남자의 살인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여자의 살인은 천인공노할 만행으로 여긴다. 기레기가 이러한 인간의 약점을 악용하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엘리트와 대중 사이에는 누가 더 서열이 높을까? 엘리트 집단이 대중보다 서열이 높은가? 여기에 진정한 역린이 있다.


    대중은 노무현, 노회찬, 박원순의 서열을 낮게 본다. 지지자의 서열이 낮으므로 지도자의 서열도 낮다. 그런데 대중 전체와 엘리트 전체가 대결하면? 대중의 서열이 높다. 역린을 건드리는 것이다. 소수자를 죽이려고 하다가 다수자를 건드리는 실패다. 까놓고 진실을 말하자. 


    서열이 낮은 노무현 하나 죽이려다가, 정확히는 서열이 낮은 노무현 지지자들에게 분수를 깨닫게 해주려다가, 서열이 높은 대중 전체를 모욕하는 엘리트의 더러운 의도를 들켜버린다. 노무현 하나 잡으려다가 유권자 전체를 모욕하게 된다. 거기가 진중권서민이 죽을 자리다.


    역사는 대중의 마녀사냥에 엘리트의 계몽주의로 맞서면서 인류를 전진시켜 왔다. 때로는 타락한 지식인이 대중의 마녀사냥을 부추긴다. 대중은 때로 장님이지만 판돈을 올릴 줄은 안다. 일이 커져서 인류 전체의 위기로 확대되면 결국 인류의 지혜가 모여서 문제를 해결한다. 


    인류의 희망과 절망이 모두 그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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