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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334 vote 0 2020.08.17 (13:21:06)

    비겁한 지식인들


    https://vvd.bz/fis <- 우연히 본 기사입니다.


    문제는 본질을 은폐하는 지식인의 습관적 거짓말 증후군이다. 사태의 본질은 피부색이 아니라 계급차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거짓말이다. 갑자기 거기서 계급이 왜 나와? 사태의 본질은 지식인답지 않은 비겁한 자세다. 지식인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바른말을 해야 한다.


    피부색은 표지에 불과하다. 계급투쟁은 과거의 유행어에 불과하다. 본질은 집단의 통제가능성이다. 통제가 안 되니까 차별한다. 차별하려는데 피부색이라는 표지가 눈에 띈 것이다. 인간은 원래 차별하는 동물이다.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소통과 차별은 동전의 양면이다.


    집단이 의사결정하려면 통제해야 한다. 통제하려면 소통해야 한다. 소통에 실패하므로 차별하여 집단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소통하거나 배제하거나다. 그 전에 집단이 결성되어야 한다. 과연 그들이 집단의 결속을 이루고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 권력이 집단을 결속하는 장치다.


    인간은 권력적 동물이다. 권력은 소통에 의해 작동한다. 소통이 막히는 지점에서 차별이 시작된다. 인간은 외부와 연결하여 소통하려고 한다. 권력은 중심이 있고 인간은 그 중심에 다가서려고 한다. 연결이 막히면? 소통이 막히면? 내부에서 새로운 권력의 중심을 도출해야 한다. 

 

    차별주의는 외부를 차별하는 방법으로 내부의 소통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외부와의 연결이 실패하는 지점에서 방향을 틀어 내부를 장악하려고 전술을 바꾼다. 공세종말점이 있다. 연결이 끊기는 지점이 있다. 거기에 국경선을 세우고 차별하며 방향을 틀어 내부를 지배하려고 한다.


    사돈집은 멀수록 좋다. 외부와의 연대는 넓어야 한다. 최대한 멀리 연결한다. 그런데 연결되지 않으면? 방향을 튼다. 얼굴표정이 바뀐다. 상냥한 표정에서 험악한 표정으로 돌변한다. 손님들 앞에서 웃는 얼굴로 대하다가 손님들이 떠나자마자 가족들에게 인상을 찌푸리는 식이다. 


    내부를 장악하는 수단은 외부를 타격하여 되돌아오는 반작용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군중의 시선을 모으려면 벽을 두드리면 된다. 외부를 타격하면 내부가 결집된다. 그릇에 진흙을 담아 흔들어 보라. 외부의 그릇을 흔들면 내부의 진흙이 뭉친다. 북한을 때려주면 남한이 뭉친다. 


    일본을 비난하면 지지율이 올라간다. 반일이든 반미든 혐한이든 혐중이든 녹조타령이든 외부를 때려서 내부를 장악하는 기술에 불과하다. 차별이야말로 권력을 획득하는 손쉬운 수단이다. 19세기에 중국과 일본을 방문한 유럽인들은 하나같이 중국을 비난하고 일본을 칭찬했다.


    그 본질은 중국인은 지저분한 주제에 중화주의에 빠져서 백인을 우습게 보고 일본인은 고분고분해서 말을 잘 듣는다는 거였다. 혹은 중국인의 변발을 지적하기도 한다. 트집거리에 불과하다. 말을 듣는가 말을 듣지 않는가, 상대방을 통제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사태의 본질이다.


    중국을 비난하는 진짜 이유는 질려서다. 이넘들이 내 말을 들어먹지 않을 것 같다 하는 예감에 자포자기 심리다. 그러다가 중소국경분쟁에 태도를 바꾼다. 소련이 뒤에서 발목을 잡아준다면 중국도 말을 듣지 않을까? 급정색이다. 소련이 사라지자 다시 중국때리기가 시작되었다. 


    왜? 질려서다. 감당이 불감당이다. 통제가 안 된다. 말을 안 듣는다. 식당에서 중국인이 까먹은 새우껍질을 계속 바닥에 던진다. 피부색은 눈에 보이는 표지에 불과하고 계급투쟁은 둘러대는 개소리에 불과하다. 잘 모르면 그냥 계급투쟁 가져다 붙인다. 그게 언제적 유행이더냐?


    사대강 본질은 따로 있는데 생태장사들은 녹조만 물고 늘어진다. 그 이유는? 녹조는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이건 장사가 된다. 딱 걸렸군. 바로 이거야. 녹조라떼. 완벽하잖아. 빠져나가지 못할 걸. 마찬가지로 피부색은 딱 보이는 표지다. 이건 먹히는 그림이야. 이걸로 밀어보자구. 


    유태인은 표지가 없는데? 표지를 만들어. 주홍글씨 새기고 육망성 명찰을 달아. 사대강 문제가 100이라면 녹조문제는 많아야 1퍼센트 정도의 비중을 차지한다. 생태장사들이 개소리를 한 결과 녹조문제가 사대강의 본질인 것처럼 왜곡되었다. 사대강이 색깔만 바꾸면 해결된다고? 


    올해처럼 비가 오면 황토물이 녹조를 제거한다. 황토를 대량으로 흘려보내면 해결되는 거였나? 간단하네. 말싸움 이길 궁리 말고 진지해져야 한다. 대중의 관심을 끌면 이기는 게임이라는 룰은 기레기의 일용할 양식에 불과하다. 녹조를 만드는 인은 사람 똥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표지가 필요했을 뿐이다. 사진 찍기 좋은 그림 말이다. 누가 더 거짓말을 잘하는가 하는 위선적인 경주가 되었다. 그 어떤 지식인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입을 잘못 놀리면 인종차별로 몰린다. 비겁한 것이다. 욕을 먹더라도 용기있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문제는 통제가능성이다. 부족민은 원래 말을 안 듣는다. 아프리카인은 호르몬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말을 안 듣는 이유는 가정이 없거나 희미하기 때문이며 부족민들이 10세 정도에 아이를 버리기 때문이다. 남자족 여자족의 대립구조가 있기 때문이고 말하자면 부족주의 탓이다. 


    이런 구조에서는 권력이 발생하기 어렵고 명령계통을 세울 수 없다. 해결한 사례가 셋 정도 있다. 하나는 종교의 역할이고, 둘은 구소련 시절에 보여준 사회주의 가능성이고, 셋은 르완다에서 카가메의 독재다. 가능성을 보였을 뿐이다. 부족주의 문제의 진짜 원인은 집단의 부재다. 


    집단은 가정과 마을과 학교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가정과 마을과 학교가 부실하다. 가정을 강조하는 종교의 순기능이 먹힐 때도 있다. 남아프리카에서 국민의 반이 에이즈에 걸린 사실은 가정의 의미가 없다는 증거다. 가정이 있는데 어떻게 국민의 반이 에이즈에 걸리겠는가? 


    가장이 없고, 족장이 없고, 대장이 없고, 지도자가 없는게 문제다. 지도자 비슷한 것은 있는데 권력이 없다. 원래 인디언은 추장이 없다. 백인들이 마을의 유력자를 추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추장이 명성을 얻은 이유는 권력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추장도 권력이 약하다.


    원시 사회주의 사회에서 추장이 권력을 휘두르면 바로 짤린다. 인디언은 떠돌이 생활을 하므로 전사들이 백인과 싸우다가도 집에 가버린다. 제지할 수단이 없다. 군대만 따로 편성하여 별도로 행동한다든가 할 수가 없다. 각자 자기 가족이 있는 티피로 가서 밥 먹고 자고와야 한다.


    백인 기병대가 인디언 전사를 찾아내기는 식은 죽 먹기다. 마을 주변을 맴돌고 있을 것이 뻔하다. 학살을 저지르는 독재자나, 집요하게 포교하는 종교집단이나, 공산당 외에 문제해결 근처까지 간 경우는 없다. 결론은 피부색이 아니라 통제가능성이다. 집단이 건설되지 않은 탓이다.


    집단의 기초가 되는 가정, 교회, 학교, 마을, 정부 등 모든 면에서의 봉건성 곧 부족주의 때문이다. 집단이 만들어져 있지 않으므로 집단적 의사결정에 실패하는 것이 차별로 나타난다. 탈근대 사상은 아프리카를 이대로 방치하는 것이다. 중국처럼 돈으로 무마한다 해도 곤란하다.


    중국이 나서면 브라질식 난개발로 망쳐버리기 쉽다. 이런 문제를 솔직하게 밝히고 가족문제, 종교문제, 학교문제, 마을문제, 정치문제부터 인내심을 가지고 해결하자고 제안하는 지식인은 없다. 현재는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대화할 수 있는 라인을 만드는게 급선무다. 


    인간이 차별하는 이유는 대화가 불가능한 지점을 드러내려는 것이다. 막연히 차별하지 말라는 말은 막연히 대화하라는 우격다짐과 같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관습이 다르면 대화가 안 되는데 어떻게 대화를 하지? 못한다. 대화창구가 없는데 어떻게 대화를 해? 못한다.


    구조론연구소도 마찬가지다. 대화가 안 되는 자와는 대화하지 않는게 유일한 소통방법이다. 집단은 존재하는게 아니라 건설되는 것이다. 집단이 건설되지 않으므로 차별이 일어난다. 인간은 권력적 동물이며 누구도 이를 부인할 수 없다. 받아들여서 권력적 행동을 긍정해야 한다.


   인간이 권력을 얻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웃는 낯으로 외부와 연결하는 것이다. 둘은 인상을 쓰면서 내부를 단속하는 것이다. 차별은 이러한 전략 때문에 일어난다. 웃는 얼굴로 외부를 연결하는 자가 이기는 구조를 건설해야 한다. 그러려면 역시 본질은 생산력의 혁신뿐이다. 


    왜? 인간이 외부로 연결하는 좋은 전략을 버리고 내부를 단속하는 나쁜 전략을 쓰는 이유는 외부연결에 돈이 들기 때문이다. 사돈집은 멀수록 좋지만 대신 결혼식 비용이 증가한다. 왕은 돈이 많기 때문에 외국 왕실과 결혼한다. 결국 돈 문제, 에너지 문제, 생산력 문제로 환원된다.


    사대강이든 인종차별이든 궁극적으로는 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이런 불편한 진실을 언제까지 숨길 것인가? 대중이 듣기 좋아하는 달콤한 말만 해주는게 지식인의 자세는 아니다. 생산력의 혁신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산력 문제 역시 외부와 연결하는 열린사회가 답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8.18 (02:51:37)

"결국 돈 문제, 에너지 문제, 생산력 문제로 환원된다."

http://gujoron.com/xe/1228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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