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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73 vote 0 2020.07.02 (11:04:06)


    흉식호흡과 복식호흡 그리고 해녀호흡


    말 나온 김에 이야기를 보태자. 과거에 단전호흡 어쩌구 하며 검증되지 않은 개소리를 하는 사람이 많았다. 군부독재 시절에 목표를 상실한 한국인들은 정신적 공허함을 달래려고 신토불이니 유기농이니 천연이니 생태주의니 하며 이상한 것을 지어내곤 했던 것이다. 거기에 증산교니 대순진리회니 하는 것이 가세했음은 물론이다.


    라즈니쉬가 바람을 잡고 류시화가 똘짓을 하는 데다 빌어먹을 환빠들까지 가세하여 난리를 치니 꼴이 우습게 되었다. 이제는 민주화가 되었고 한국이 목표를 찾았다. 그것은 최고의 의사결정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의사결정을 잘하는 나라가 선진국이다. 코로나 앞에서 유럽과 미국의 우왕좌왕을 보면서 우리가 한 수 보여줘야 한다. 


    어긋난 길로 가면 안 된다. 삿된 것을 버리고 정도를 따라야 한다. 지도자가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면 인간은 퇴행행동을 하는 법이다. 아직도 계룡산에 무당이 득실대고 지리산에 반도사들이 1천여 명 있다는데 그거 철 지난 80년대 유행이다. 지금은 인터넷에 모든 정보가 공개된다. 남을 속여먹는 재미보다 그걸 깨는 재미가 더 낫다.


    방향은 둘이다. 중앙으로 침투할 것이냐 아니면 귀퉁이에서 두 집을 내고 살아볼 것인가다. 고수는 중앙으로 진출하고 하수는 변방에서 주름잡는다. 단전호흡은 만화방이 성행하든 80년대에 무협지 형님들이 지어낸 말이다. 기가 어떻고 차크라가 어떻고 하며 등신삽질에 가담하면 비웃음을 사는 시대가 되었다. 똑똑해져야 한다. 


    호흡법과 관련해서는 흉식호흡과 복식호흡이 있다고 한다. 검색해 봤다. 운동선수는 흉식호흡을 익혀야 한다. 복식호흡을 하면 상대방에게 호흡을 읽힌다. 짧게 끊어서 호흡해야 한다. 과거 프로야구의 투수 성준은 이 방면의 대가였다. 공을 던지려고 하면 타자는 레그킥을 하고 호흡을 멈춘다. 그러나 성준은 공을 던지지 않는다. 


    타자가 호흡하면 그때 던진다. 횡경막이 움직이면 근육을 모을 수 없으므로 쳐봤자 땅볼이다. 역도선수는 커다란 벨트를 허리에 맨다. 호흡을 하면 역기를 들 수 없다. 가장 힘든 스포츠는 200미터 무호흡 경주다. 30초 동안 호흡할 수 없다. 호흡을 잘못하면 폐가 망가진다. 경주마는 폐출혈로 죽기도 한다. 호흡은 신체의 약점이다.


    복식호흡은 성악가나 관악기 연주자에게 필요한 것이고 필자가 권하는 것은 해녀호흡이다. 해녀호흡은 그냥 내가 지어낸 말이다. 최대한 이산화탄소를 내뱉는 것이다. 등산을 하거나 오래달리기를 할 때 좋다. 무조건 숨을 들이마시지 말고 입으로 휘파람을 불듯이 하며 강하게 내뱉어야 한다. 절대 들이마시지 않는게 요령이다.


    이산화탄소를 완전히 빼주는 것이다. 이것이 구조론의 마이너스 원리와 맞다. 들어가는 공기는 코로 자연히 들어간다. 마이너스 원리란 무엇인가? 자기가 통제하는 부분은 에너지를 손실하는 마이너스뿐이며 이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다. 공기를 내뱉는 마이너스에 집중하며 공기가 폐로 들어가는 플러스는 자연법칙에 맡긴다.


    예컨대 개미가 주식투자를 한다고 치자. 물타기가 마이너스 원리다. 이건 확실히 자기통제하에 있다. 왜 마이너스인가? 물타기는 무조건 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플러스는? 재료를 따라간다. 세력은 어떤 종목을 매집해놓고 자기 돈을 들여서 사람을 모아서 소문을 내야 한다. 세력의 통제하에 있는 것이다. 개미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세력이 없으니까. 남의 말을 듣고 투자하면 사건은 자기통제하에 있지 않다. 이 경우 매도시점을 놓친다. 구조론은 확률을 따른다. 물타기를 하면 수익은 어떻게 내는가? 그건 장이 결정한다. 장이 나쁘면 물타기를 해도 고전한다. 장이 좋으면 수익은 저절로 난다. 수익은 상부구조가 결정하고 자신은 손실줄이기 집중한다.


    손실을 관리하다 보면 확률적으로 수익은 늘어나 있다. 물론 애초에 물타기가 가능한 종목을 선정해야 한다. 거래량이 적으면 몇 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원리는 사회의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정치도 그렇다. 질 게임을 잘 져야 한다. 이기는 게임은 환경변화에 의해서 저절로 된다. 그래도 안 되면? 할 수 없다.


    태극기부대와 미통당은 어차피 질 게임을 더럽게 졌다. 팔레스타인은 여전히 못 이기고 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거다. 화려하게 패배하다 보면 기적적인 승리가 따라온다. 정동영이나 안철수처럼 어차피 지는 선거에 발악을 하다가 개쪽을 팔면 망한다. 정동영도 2002년 노무현 때 결과에 승복해서 예쁘게 진 걸로 떠 놓고 말이다. 


    노무현도 부산에서 멋지게 졌기 때문에 뜬 것이다. 이기는 것은 반드시 외부의 힘을 얻어야 하지만 지는 것은 자력으로 가능하다. 그냥 지면 된다. 예쁘게 지면 유권자가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기회를 주는 것이다. 홍준표처럼 더럽게 지면 씹힐 뿐이다. 이렇듯 어느 분야든 자기 통제하에 있는 마이너스 요인의 관리가 중요하다. 


    흉식호흡은 플러스다. 공기를 빨아들이면 내뱉는 이산화탄소와 섞인다. 들숨과 날숨이 섞여 비효율적인데다 폐포가 확장되어 폐를 다치게 된다. 안철수가 무엇을 얻으려고 하면 이미 들어와 있는 참모가 나간다. 한 명을 얻으면 한 명이 나간다. 이것이 플러스 전략의 병폐다. 무엇을 잘 잃으려고 해야지 얻으려고 하면 안 된다.


    계 전체를 엮어서 한 방향으로 통제하는게 구조론의 방법이다. 입으로는 계속 공기가 나가고 코로는 계속 들어가는데 어떤 트럼펫 연주자는 46분 동안 계속 연주해도 숨이 끊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 식으로 방향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가짜를 물리치는데 재미를 느껴야 한다. 명상이니 요가니 하며 가짜가 많다.


    필자가 검증해봤다. 믿을 만한 것은 코어를 단련하는 것,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 숨이 가쁠 때 내뱉는 호흡을 하는 것이고 그 외에는 대개 거짓말이다. 단전호흡은 무협지의 폐해이고 명상가들의 복식호흡은 콘텐츠 부족의 병폐다. 명상은 그냥 하는 거지 무슨 이론이 필요한가? 학원은 열었는데 할 말이 없으니까 호흡타령이다.


    명상은 뇌로 하는 거지 몸으로 하는게 아니다. 콘텐츠가 없는데 수강료를 받으려고 이상한 것을 꾸며낸다. 명상은 두뇌의 컨디션이 좋아야 하므로 걷거나 혹은 담소하거나 하며 약간 업된 상태가 되어야 한다. 뇌가 흥분해 있는게 느껴져야 한다. 이완상태를 강조하는데 거짓말이다. 마리화나 먹은 몽롱한 기분을 만들어 속인다.


    설탕이 들어간 커피 한 잔으로 뇌를 자극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차와 커피는 혈관을 수축시켜서 뇌를 물리적으로 조인다. 설탕은 뇌에 필요한 포도당을 공급한다. 밥을 많이 먹으면 피가 내장으로 가서 뇌에 피가 부족해진다. 과식을 삼가고 적당히 운동하고 커피와 설탕으로 업된 상태를 유지하는게 좋다. 가벼운 흥분상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7.03 (06:40:55)

"수익은 상부구조가 결정하고 자신은 손실줄이기 집중한다. 손실을 관리하다 보면 확률적으로 수익은 늘어나 있다."

http://gujoron.com/xe/1215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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