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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87 vote 0 2019.11.12 (14:41:15)

    속씨식물의 구조혁명


    https://news.v.daum.net/v/20191112040013203?d=y


    세상은 관계로 이루어져 있다. 관계는 외부에 노출된다. 그것을 안으로 집어넣으면 구조다. 관계는 상대적이고 구조는 절대적이다. 상대적인 것은 통제되지 않고 절대적인 것은 통제된다. 안으로 잡아 가두는 것은 사건이고 그것을 통제하는 것은 에너지다.


    구조론은 위태롭게 밖으로 노출된 의사결정구조를 안으로 가두어 통제하는 문제 곧 상대성을 절대성으로 바꾸는 문제를 해명한다. 노자의 상대성을 공자의 절대성으로 바꾸기다. 아날로그를 디지털로 바꾸는 것이다. 이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혁명적이다. 


    통제가능성의 차이다. 통제가능성은 효율성의 차이로 나타난다. 식물은 겉씨식물에서 속씨식물로 진화하고 동물은 체외수정에서 체내수정으로 진화한다. 음식의 소화도 하등동물은 거의 신체 밖에서 일어난다. 강장동물인 말미잘과 해파리가 그러하다.


    히드라는 입이 항문을 겸하는 불완전한 체외소화관을 쓴다. 소화된 음식의 반은 잃어 먹는다. 오토바이는 2행정기관이라 흡기와 배기가 섞인다. 가솔린이 들어오면서 동시에 배기가스가 나가기 때문에 흡기와 배기와 엔진오일이 섞여 손실이 일어난다.


    곰팡이나 버섯은 신체 바깥에서 영양분을 분해한다. 소화액을 밖으로 내뿜었다가 소화된 음식을 빨아들이는 동물도 있다. 겉씨가 속씨로 바뀌고 체외수정이 체내수정으로 바뀌고 강장에서 소화관으로 바뀌는 게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다.


    2행정 기관과 4행정 기관의 차이, 상대성과 절대성의 차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다. 오토바이 엔진과 자동차 엔진은 다르다. 연료효율의 차이가 크다. 겉씨가 속씨로 들어간 것은 혁명적이다. 동물과 식물의 공진화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던 것이다. 


    곤충이 번성하고 생태계는 풍성해지고 다양해졌다. 이는 통제방법의 변화다. 구조론으로 보면 간접통제에서 원인통제로 바뀐 것이다. 원인이 있다. 그 원인은 식물의 경우 곤충의 매개다. 통제수단이 있는 것이다. 상부구조에서 에너지가 조절되고 있다.


    곤충이 없으면 꽃가루받이는 불가능하다. 간접통제는 식물의 경우 바람을 이용하고 동물의 경우 물결을 이용한다. 문제는 엄청나게 많은 정자를 뿌려야 수정된다는 점이다. 속씨식물은 동물이 씨앗을 운반하지만 겉씨식물은 바람이 운반해주는 것이다.


    겉씨식물은 봄에 엄청나게 많은 꽃가루를 뿌리는데 일본인들은 삼나무 꽃가루 때문에 죄다 알레르기에 걸려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 소나무도 하늘이 뿌옇게 될 정도로 꽃가루를 날린다. 송화가루가 날리는 4월 말 소풍철에는 세차를 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다음날 보면 지붕이 노랗게 되어 있다. 피기 전의 송화를 솔밥이라고 하는데 맛이 없지만 먹기도 한다. 과일보다 덩어리가 큰데 소나무 전체로 보면 엄청난 양을 그냥 버리는 것이다. 물고기도 암컷이 난자를 뿌리면 수컷이 정자를 바다에 뿌린다.


    체외수정을 하면 봄에 바다가 뿌옇게 될 정도로 많은 정자를 뿌리는데 극심한 에너지 낭비다. 특히 도루묵이 바다를 뿌옇게 만든다. 물고기의 애로 불리는 것이 정자덩어리다. 이리라고 하는데 뇌처럼 구불구불하게 생긴게 대구탕에 있는 수컷의 정소다.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 낭비가 일어난다. 속씨식물은 벌레의 도움을 받아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으므로 가을에 과육을 살찌운다. 나무는 겉씨가 남아있지만 풀은 거의 전멸했다. 나무는 키가 크기 때문에 꽃가루를 멀리까지 날려 보내지만 풀은 키가 작다.


    꽃가루가 잘 퍼지지 않아 겉씨 풀이 멸종한 것으로 봐야 한다. 중요한 것은 동물의 체외수정이나 겉씨식물의 체외노출이 구조론의 원인통제냐 간접통제냐와 같다는 점이다. 흔히 세상이 상대적이냐 절대적이냐를 논하곤 하지만 대개 등신 같은 소리다.


    상대적인 것은 밖으로 구조가 노출된 것이고 이 경우 간접통제가 되어 확률적으로 성공한다. 원인통제는 나비와 벌이 꽃가루를 묻혀오므로 백퍼센트 성공한다. 이는 절대적이다. 모든 상대적인 것은 닫힌계로 절대화시킬 수 있다. 나비나 벌이 필요하다.


    상부구조가 있어야 한다. 개인 위에 가족이 있고 가족 위에 부족이 있고 부족 위에 국가가 있어야 한다. 부족민은 개인 위에 가족이 없다. 남자족과 여자족이 분리되어 서로 견제하는 상황이므로 가족이 없다. 10살이 넘으면 엄마의 오두막에서 쫓겨난다.


    이걸 빌미로 호주 정부에서 원주민 자녀를 고아원에 데려가서 문제가 되었다. 부모가 자식을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납치한 것이다. 너무 일찍 부모 보호에서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받아 호르몬 변화로 성이 조숙해지고 어떤 피그미족은 9살에 결혼한다.


    어린 자녀는 보호받아야 한다. 안전하게 보호되는 자궁이 있어야 한다. 체내수정을 해야 한다. 원인통제를 해야한다. 상대성이 아닌 절대성의 지배를 받아야 한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부족민은 너무 일찍 많은 에너지를 쏟아붓게 된다.


    조기에 성숙해서 인생의 사이클이 전체적으로 짧아진다. 9살에 출산하고 20대에 할머니가 되고 40살이면 노인이 된다. 정치판이라도 마찬가지다. 위험하게 구조가 밖으로 노출되어 있다. 자한당이라면 태극기 세력이 통제되지 않고 밖에 노출된 세력이다.


    민주당에도 위험하게 노출되어 당과 마찰하며 겉도는 세력이 있다. 가야가 망한 이유가 그렇다. 각자 따로 놀게 되니까 함부로 왜를 끌어들이고, 안되니까 백제를 끌어들이고, 결국 신라에 붙었다가 마지막에는 고구려까지 끌어들였다. 안철수 짓이다.


    왜를 끌어들여 가야멸망의 단초를 제공한 탁순국 아리사등은 하는 짓이 완전 김한길 판박이다. 무릇 진보한다는 것은 혹은 진화한다는 것은 외부 아날로그 구조를 내부 디지털 구조로 끌어들이는 과정이다. 아날로그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이 진보다. 


    체외수정은 체내수정으로, 체외소화는 체내소화로, 2행정은 4행정으로, 간접통제는 원인통제로 바꾸어 에너지 손실을 막는 것이 진보다. 사회학은 조만간 자연과학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인간의 정치하는 방식이 동물의 진화과정과 똑같기 때문이다.


    인간은 눈으로 무엇을 본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저장된 기억을 불러내는 것이다. 자신이라고 믿는 것이 사실은 호르몬으로 동조화된 타인의 얼굴이다. 집단의 의지를 자신의 야심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나라고 믿는 것은 남이고 이기주의는 이타주의다.


    결국 남 좋은 일 시키고 바보가 된다. 무언가를 본다는 것도 허상이고 나라고 믿는 것이 남이고 이익이라고 믿는 것이 손해다. 아날로그의 운명이다. 디지털이 되면 이러한 역설에서 벗어난다. 집단에 소속되어야 내가 내가 된다. 나와 타자가 구분된다.


    가족 안에서 나라고 믿는 것이 나다. 그것이 깨진 상황에서는 자한당처럼 언제나 남 좋은 일 시키고 나경원처럼 일본을 자기로 착각한다. 진중권처럼 무국적자 심리에 빠져버린다. 무언가를 얻으면 잃는다. 강장동물이기 때문이다. 원인통제가 되어야 한다.


    상부구조가 있어야 한다. 집단에 소속되어야 한다. 그럴 때만 비로소 나로 믿는 것이 나로 작동한다. 인간은 자기 생각대로 움직인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호르몬에 의해 상대방의 의지대로 움직인다. 상대의 반응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것이다. 


    자기 의견은 남의 의견이다. 고유한 전략이 없이 일단 삼켰다가 달면 삭이고 쓰면 뱉어내는 게 히드라 수준이다. 상대를 자극하여 반응을 끌어내지 못하면 아무런 의사결정을 못 한다. 그래서 북한처럼 괜히 남을 자극한다. 아베의 문재인을 때리기 말이다. 


    타인의 패를 읽다가 타인의 주도권에 휩쓸리게 된다. 왜와 백제와 신라와 고구려를 차례대로 끌어들이다가 망한 가야와 같다. 이념이 없이, 소속이 없이, 구조론을 모르고, 이론이 없이는 어떤 생각을 하든 상대의 반응을 끌어내려다가 연동되어 멸망한다.


    그것은 아날로그의 세계이고 상대성의 세계이고 역설의 세계이며 무의식적으로 타인을 위해 희생하게 되는 것이다. 호르몬이 당신을 그렇게 만든다. 호르몬은 타인의 얼굴에 연동된다. 혁명은 의사결정구조를 갈아타는 것이다. 겉씨에서 속씨로 바꾼다.


    체외수정에서 체내수정으로, 강장에서 소화관으로, 상대성에서 절대성으로, 간접통제에서 원인통제로, 개인에서 집단으로 바꾸지 않으면 당신은 언제나 당한다. 에너지는 원래 큰 쪽에 몰아주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움직여서 계를 만든다.


    그러므로 뺏어오지 않으면 뺏기는 것이다. 뺏어오려면 소화관이 있고 자궁이 있고 속씨가 되어야 한다. 속씨가 되려면 외부와 교통하는 접점의 구조를 속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식물도 5억 년 걸려 성공했다. 우연히 내부로 들어가지 않을까?


    안 된다. 인간도 성기는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 입과 항문도 바깥에 걸쳐 있다. 그것을 안으로 넣으면 밖으로 내보낼 수단이 없다. 새와 쥐가 외부로 운반해주지만 1억 년 전에는 새도 없고 쥐도 없었다. 외부 환경과 협력하는 구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혁명이란 위태롭게 겉으로 노출되어 생존경쟁에 내몰린 개인을 국가에 소속되어 보호되는 존재로 바꾸는 것이다. 경쟁은 국가가 대신한다. 개인이 각자 경쟁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대신 경쟁한다. 각자 경쟁에 노출되므로 극도의 비효율이 발생하게 된다.


    도둑은 경찰이 잡으면 되는데 텍사스처럼 각자 권총으로 무장하고 도둑을 막아야 한다면 스트레스는 쌓이고 그만큼 수명은 짧아지고 사회적 비용은 증가된다. 똑똑한 사람만 골라 교육시키면 되는데 묻지마 사교육으로 거대한 낭비가 일어나는 것이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11.13 (04:43:28)

"혁명이란 위태롭게 겉으로 노출되어 생존경쟁에 내몰린 개인을 국가에 소속되어 보호되는 존재로 바꾸는 것이다. 경쟁은 국가가 대신한다. 개인이 각자 경쟁하는게 아니라 회사가 대신 경쟁한다."

http://gujoron.com/xe/1140642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2019.11.13 (12:11:24)

대칭이 축에 잡혀있을때 절대성 > 잉여의 발생

대칭이 축에 잡혀있을때 상호의존구조가 되고, 진보는 대집단의 상호의존구조를 심화시켜서

대집단의 에너지 잉여를 발생시킨다.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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