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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따라 아리랑 따라지를 부르던 철새들이 정몽준의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자 입장 조율에 들어간 모양이다. 다름이 아니라 민주당 내 후단협 떨거지 새끼들이다. 물론 이들 중엔 철새되어 이미 한나라당으로 떠난 전용학같은 넘도 있지만, 김원길처럼 오로지 구국의 일념으로 후보단일화를 위해 뛰는 사람도 있다. 물론 그들 논리상의 명분은 완전히 별개의 것이지만.

정몽준의 지지도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11월 중엔 10대 언저리에서 맴돌것이라는 다양한 관측이 있었다. 그의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지속한다는 것은 매우 비상식적인 일일 것이다. 아무튼 그런 관측들이 조금씩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 문제는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 상승의 원인이 정 후보에게 내재된 역량 때문이 아니라 외부에 있었다는 것이다. 주식 용어로 표현하자면 본질가치는 형편없는데 외부 요인이 좋았다는 말이다. 그런 이유로 그의 지지율 하락은 외부에서 제공된 것이 아니라 그의 본질에 있는 것은 필연적이다.

반대로, 지난 봄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그의 본질 가치에 대한 시민의 기대에 있었다. 그는 시민의 지지를 받을 만한 충분한 역량과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그는 여러가지 형태로 입증을 시켰줬다. 반면 그의 지지율 하락은 외부에서 진행되었다. 우선은 조중동의 십자포화가 주요인이고 민주당 내 반노, 혹은 비노세력들의 노풍 깍아내리기와 더불어 당내 중심 세력의 싸늘한 입장 정리는 다음 요인이었다.

그렇다면 정몽준과 노무현의 향후 지지율 추이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것을 예측하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 우선 정몽준의 인기 비결과 토대를 살펴보면 일단 정몽준의 향후 지지율 추이는 쉽게 답이 나온다. 그는 국회의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질을 국민앞에 내 보인 적이 없다. 그에게 그런 자질이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는 두 번째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국민은 그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를 검증하고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금은 정몽준을 지지한다고 해도, 이 문제는 투표장에 들어가서 붓뚜껑을 드는 순간까지 그의 이름에 투표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하는 이슈가 될 것이다.

그의 지지율의 분석에 또 하나의 중요한 접점은 그의 높은 인기가 월드컵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그의 인기는 그의 정치적인 자질이나 능력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거품론이 사그라들지 않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까지 '월드컵 4강'이라는 '환상의 창'을 통해서 정몽준을 지켜봐왔던 국민들은 이제 그 창을 벗어던지고 대통령 후보가 되어 있는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냉정한 평가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다. 과연 국민들은 그에게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가.

노무현의 지지율은 지난 6월 이후, 내리막길을 걷다가 9월 14%에 저점을 찍고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그의 지지율은 최소 15%에서 최대 21%까지이다. 위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그의 지지율이 추락한 것과 더불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데에는 지난 봄 국민경선 이후로 주요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현저히 줄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설령 노출이 되었다 하더라도 조중동에 의해 철저하게 부정적인 모습으로만 노출되었던 것도 단단히 한 몫 하고 있다.

그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악재란 악재는 이제 거의 드러난 셈이고, 마지막 악재라 할 수 있던 정몽준 지지도에 따른 후단협 세력의 움직임도 정몽준의 지지율 하락세로 인해 조금씩 사그라 들 것이다. 이제 하나 남은 문제는 '내부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반노파'들의 움직임일 것이다. 이들이 당에 남아서 대선 때까지 끊임없이 그를 괴롭히느냐, 혹은 입장 정리를 하고 탈당을 하느냐, 또는 완전히 노무현 편에 서서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전폭적으로 뛰느냐에 따라 노무현에게 얹혀진 짐의 무게가 판가름날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이야, 그들이 노무현 편에 서는 것이겠지만 그렇지 않고 한나라당으로 빠져나간다한들 노무현에게 불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다만 민주당에 끝까지 남아서 발목을 잡으려 들 경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겠지만...


시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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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反盧 집단탈당 일단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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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후단협 '집단 탈당' 주춤

민주당내 반노그룹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가 21일 당초 예고했던 금주내 탈당 및 원내교섭단체 구성계획을 다시 연기함에따라 이른바 ‘4자연대 공동신당’ 출범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후단협의 탈당계획 연기는 4자연대 신당의 대통령후보로 유력시되는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도가 주춤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어서 정 의원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후단협은 이날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현역의원 18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탈당시기와 규모 등 탈당방안을 논의했으나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했다.

대변인격인 박병석 의원은 “4자연대 합의사항을 원칙적으로 인준했다”고 밝혔다. 앞서 후단협과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21’, 자민련, 이한동 전 총리측은 11월초까지 4자연대 공동신당을 창당한다는 원칙에 합의했었다.

박 의원은 그러나 탈당문제에 대해 “11월초 4자신당 창당에 맞춰 내부입장을 정하기로 했다”며 단계적 탈당이 아닌 한번의 집단탈당쪽으로 탈당시기가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최명헌 회장은 “당초 먼저 탈당하는 의원들을 염두에 두고 금주내 교섭단체가가능하다고 했으나 지금 의원들이 같이 행동하자고 해 금주내 교섭단체는 어려울 것같다”고 내부기류를 전했다.

특히 회의에선 “정몽준 의원의 지지도가 떨어지면 우리가 철새정치인이 되는 것아니냐”, “누굴믿고 탈당계를 제출하느냐”는 심각한 회의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엔 공동회장인 김원길 최명헌 의원을 비롯해 김영배 김기재 이윤수 박병석 박종우 김명섭 유재규 설송웅 곽치영 장성원 박상희 송석찬 김경천 박상규 장태완최영희 등 현역의원 18명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주 탈당을 결의한 경기지역 의원 9명 가운데서도 2-3명이 탈당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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