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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340 vote 0 2021.08.09 (18:26:15)

    기본소득은 부모가 주는 용돈을 정부가 대신 주는 것이다. 부모는 용돈권력을 빼앗긴다. 가부장의 권력에 집착하는 우파들은 당연히 개혁에 저항한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거기에 솔깃해하고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이준석의 남성 역차별 주장도 상당히 먹힌다.


    옳고 그름을 떠나 백래시는 우리가 존중해야 하는 자연법칙이다. 정상권력과 안티권력은 동시에 만들어지며 51 대 49로 정상권력이 이기지만 49도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백래시에 의해 사회의 권력총량은 증대한다. 상호작용의 총량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다.


    반동의 힘도 일정부분 사회에 기여한다. 그것은 마치 파생상품처럼 저절로 생겨나는 것이다. 공매도가 그렇다. 분명히 문제가 있지만 그런 것도 있어야 한다. 전체로 보면 시장을 안정시킨다. 다만 한국은 시장이 작은데 공매도 세력의 힘이 너무 큰 것이 문제이고.


    정상권력은 조직하기 힘들고 안티권력은 거짓선동만 하면 되므로 쉽다. 비용이 싸게 먹힌다. 우리가 이러한 권력의 속성을 무시하면 안 된다. 안티권력의 순기능을 인정해야 한다. 예컨대 내무반에서 병사들 사이의 위계서열이나 나쁜 관행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다. 


    그걸 없애려면 연봉을 최소 5천은 줘야 한다. 30조 더 풀면 된다. 비용 때문에 백래시가 생긴다. 월급을 못 주면 대신 병장들과 고참들에게 사설권력을 주고 국방비를 아끼는 수밖에. 순진하지 말자. 노무현이 내려놓은 권력을 조중동이 날로 먹은 사실을 잊지 말라.


    진보가 권력을 함부로 내려놓으면 안 된다. 인간들 원래 죽어보자고 말 안 듣는다. 어떻게 말을 듣게 만들 것인가? 회사는 임금으로 통제하고 학교는 성적으로 통제한다. 진학을 포기한 농땡이 학생은? 방법이 없다. 학교도 문제학생을 바로잡지 못하고 포기한다.


    동원의 문제다. 어떻게 흩어진 개인을 하나로 묶어서 사회라고 하는 중앙집중 상태를 도출할 것인가? 권력으로 가능하다. 권력은 무엇인가? 총칼이다. 총칼로 국민을 때려잡아서 중앙을 바라보게 하면? 독재다. 그럼 민주적으로 어떻게 하지? 방송으로? 언론으로?


    시청률을 어떻게 제고하지? 기본소득을 만인에게 고정지출로 주면 그것을 거부하는 쪽에 주목도가 더 증가한다는게 백래시다. 누군가가 ‘난 반댈세.’ 이러면 그 사람이 시청률을 올려버려. 국힘당이 공정타령을 하는 이유는 평등을 차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덩치 큰 사람이 더 먹는게 평등이지 어떻게 100킬로인 사람과 30킬로인 사람이 똑같이 먹냐? 평등은 역차별이다. 이렇게 나간다. 완전평등으로 가면 차별주의자가 마이크 잡는다. 트럼프가 발언권을 얻고 안티권력 행사한다. 물리적 현실이므로 디자인 잘해야 한다. 


    뭐든 찬성하면 시청률이 안 나온다. 어떻게든 질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많은 경우 반대하는 방법으로 질서를 만들 수 있다. 나쁜 일이 유일하게 가능한 액션일 때 인간은 그 액션을 반드시 한다. 예컨대 교도소나 군대 내무반에서 선행을 하기로 경쟁을 시킨다고 하면?


    교도소에서 시험을 쳐서 성적순으로 줄 세우기는 불가능. 그러므로 폭력으로 질서를 만든다. 감옥이라서 선행을 하려고 해도 할 것이 없다. 선행할 기회가 원천봉쇄되어 있을 때는 유일하게 가능한 기동인 악행을 하는 것이다. 돈이란 것은 원래 돌고 도는 것이라. 


    어차피 제로섬이고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데 문제는 권력이다. 그렇다면 노무현은 왜 내려놓았을까? 인터넷 때문이다. 인터넷이라는 신무기가 있으면 인터넷 안에서 새로 질서가 만들어진다. 많은 질서는 시장에서 저절로 만들어진다. 권력이 민중에게 흘러간다.


    할배들이 종이신문을 고집하는 바람에 인터넷이 종이신문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권력은 다른 권력으로 대체될 뿐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새로운 무기, 새로운 미디어, 새로운 산업, 새로운 계급이 새로운 권력을 창출하여 권력총량을 늘려서 기득권을 이겨야 한다. 


    노무현의 내려놓기는 권력의 부정이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를 발굴하여 더 많은 권력의 씨앗을 뿌리는 권력의 파종이었다. 수확까지 10년을 이명박근혜가 반동의 힘으로 먹은 것이다. 반동을 49 안에 잘 가둬놓으면 큰 이익이 된다. 반동을 제어하는 것이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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