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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067 vote 0 2002.10.25 (06:04:16)

오늘 심심해서 노후보에 관한 주역점을 쳐보았다.

첫번째 질문. "노후보의 지금 상황과 미래는?"
괘상: 화택규. 동효 없음.

이괘는 둘째딸을 뜻하고 택괘는 세째딸을 뜻하므로 성정이 다른 둘째딸과 세째딸이 한 집에서 기거하면서 동상이몽을 꾸며 화합하지 못하는 형상이다.

노후보가 둘째딸인 이괘인지 세째딸인 택괘인지는 미묘한 문제이나 이 경우 세째딸인 택괘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차차 설명하게 될 것이다. 택괘 삼효사에 보면 수레에 당겨지고 소가 끌리며 이마에 문신이 찍히고 코가 잘려도 그 시작은 없어도 끝은 있을 것이라 했으니 위급에 처해져도 종래는 강한 도움을 받아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뜻한다. 허나, 동효가 없으니 이 어려운 상황이 쉽게 끝나지 않고 비교적 오래 가리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두번째 질문 "노풍은 다시 한번 불 것인가?"
괘상: 택풍대과.

택풍대과는 그렇게 좋지 않은 괘로 보는데, 양효와 음효의 균형이 곧 깨어져 엄청난 변란이 일어나는 직전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무가 못 밑에 있는 형상이므로 배가 가라앉는 모습으로 읽기도 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상 역시 읽을 수 있는데, 앞서 노후보를 택괘로 보는 것을 적용한다면 노후보가 바람에 들어올려져 있는 모습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노풍이 다시 한번 부는 것에 긍정적인 대답으로 볼 수도 있다. 택괘의 중효인 오효사에 마른 나무가 꽃을 피운 듯하고 늙은 여자가 젊은 지아비를 얻은 듯 하다고 했으니, 마른 나무에 달린 꽃은 곧 시들고 늙은 여자와 젊은 남자의 로맨스는 오래가기 힘든 노릇이므로 새 노풍은 또 단시간에 불어 또 단시간에 사라질 것임을 알 수 있다.


세번째 질문 "노후보는 대권을 차지할 것인가?"
괘상: 건위천 상효동

건위천은 원형이정의 네가지 덕성을 모두 보유한 괘로, 용에 비유되는 가장 길한 괘 중의 하나이다. 본인도 역점을 친 이래로 건위천은 처음 받아보는 희귀한 상이다.

그러나,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그것은 상효가 동했다는 것이다. 상효의 효사는 흔히 식자들이 인용하는 항룡유회, 즉 용이 하늘 끝까지 올라가면 후회한다는 말인데, 흔히 좋은 것이 적절한 수준을 지나면 도리어 좋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본인은 아직 견식이 얕아 노후보에 있어 용이 끝까지 올라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또 후회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뚜렷하게 잡히는 바가 없다. 지나고 보면 그런 뜻이었구나 하고 알게 될 수도 있겠지만...

재밌는 점은 건위천 상효가 음으로 변하면 택천쾌괘가 된다는 것이다. 택괘가 노후보를 뜻한다는 것을 다시 적용하면 노후보가 하늘 위에 선 상이니 무난히 노후보가 대권을 거머쥠을 뜻한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본괘가 아닌 지괘(동효가 변화한 후의 괘)에서 이런 상이 보인다는 것은 노후보가 이번 선거에서는 석연찮은 이유로 떨어지고 다음 선거에서 무난히 당선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지괘인 쾌괘는 정의의 세력이 결집하여 잔존하는 악의 무리를 처결하는 형상이다. 괘사에 조정의 마당에서 (악의 세력을) 고발하기 위해 부르짖는데, 고을에서 고하는 것이 가하며, 정벌하는 것은 좋지 못하다 하였다. 악의 세력은 이미 노쇠하여 유악하여졌으므로 무력을 쓰는 것은 너무 지나치며 단지 지방고을에서 고발하여 조정의 공개된 재판정에서 법에 따라 엄정히 처단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것이다. 노후보가 대권을 쥔 후의 일을 암시하는 괘사라 보인다.



이상으로 세가지 질문에 대한 점괘를 간단히 논해봤는데, 특이한 것은 노후보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이는 택괘가 빠짐없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택괘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택괘 둘을 합쳐놓은 중택태괘를 보기로 한다. 중택태괘의 괘사는 다음과 말하고 있다. 태는 기뻐함이니 안은 강하고 밖은 부드러워 기뻐하되 곧음이 이롭다. 즉, 노후보는 외유내강형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쁘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 괘사에 쓰인 기쁨 설자는 또한 말씀 설자도 되니 모름지기 말은 그 뜻은 강하되 표현은 부드러워야 듣는 이가 기뻐하여 '하하하'하고 입으로 웃음을 터트리는데 이런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노후보는 변설의 인물이기도 하며 또한 기쁨을 가져오는 인물이기도 한데, 변설로써 기쁨을 가져오는 것이 곧 정치와도 통하므로 태괘는 그 괘사가 정치에 관해 논하고 있는 주역의 몇 개의 괘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 내용을 보자면 다음과 같다.

이로써 하늘에게 순종하고 사람에게 응해서, 기뻐함으로 백성을 앞세우면 백성이 그 수고로움을 잊고 기뻐함으로 어려운 일을 하게 하면 백성이 그 죽음을 잊나니 기뻐함의 위대함이 백성을 힘써 따르게 하느니라고 되어 있다.

이상으로 노후보에 관해 친 점괘들을 대략 살펴보았는데, 특별히 흉하거나 길하거나 한 것은 없고 각 괘들이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흔히 역학에서는 그 사람이 점괘의 좋은 덕성을 얻으면 표면적으로 흉할지라도 길한 쪽으로 나아갈 것이며 또한 점괘가 길할지라도 그 덕성을 얻지 못하면 그 길함을 누리지 못한다 하였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통찰하는 것은 역학의 지식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고 넓고 깊은 식견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나, 불초 이를 아직 터득치 못해 몇몇 두서없는 잡설만 늘어 놓았으니, 노후보의 정진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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