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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60 vote 0 2020.11.02 (18:31:42)

    다섯 번째 힘을 발견하라


    어떤 둘 사이에는 반드시 셋이 있다. 의자가 있다. 반대편에 지구가 있다. 의자 다리는 최소 셋이다. 가위는 날이 둘이다. 손잡이 둘에 고정시키는 핀까지 셋이다. 안경알은 둘이다. 가운데 연결부위와 안경다리 둘이 추가되어 셋이다. 합은 다섯이다.


    젓가락 둘을 쥐려면 손가락 셋이 필요하다. 어떤 둘을 연결하려면 무조건 셋이 필요하다. 하나로 A를 묶고 다른 것으로 B를 묶은 다음 둘의 연결요소가 추가된다. 손가락이 다섯인 이유다. 둘은 손과 대상을 담당하고 나머지 셋으로 대상을 통제한다.


    병뚜껑을 덮는다 치자. 병과 뚜껑으로 둘이다. 둘의 연결부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병에 수나사를 깎고 뚜껑에도 홈을 파서 암나사를 만들어야 한다. 볼트와 너트를 결합시켜야 한다. 다시 둘을 적당한 정도로 결합시키려면 고무패킹이 필요하다.


    병뚜껑 안쪽에 고무패킹을 박는다. 병+뚜껑+암나사+수나사+고무패킹까지 다섯이 결정되어야 한다. 코르크 마개를 써도 그러한 본질은 유지된다.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한다. 연결되는 둘을 제외하고 추가로 3이 필요하다. 3으로 안정된다. 합은 다섯이다.


    지구가 태양을 돌아도 멀어지려는 원심력과 가까워지려는 구심력에 둘의 평형을 유지하는 균형력까지 셋이 있다. 밸런스의 힘이 있다. 지구와 태양의 힘까지 다섯 개의 힘에 의해 별들은 케플러의 법칙을 지키며 공전궤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게 된다.


    보이지 않아도 그것은 있다. 무조건 있다. 이론의 힘을 믿어야 한다. 바다의 힘과 배의 힘과 배를 전복시키려는 힘과 전복되지 않으려는 힘이 있다. 그리고 둘의 균형력이 있다. 작용의 힘과 반작용의 힘에 둘을 붙잡고 있는 밸런스의 힘까지 셋이 있다.


    문재인 지지율이 40퍼센트에서 50퍼센트 사이를 오가는 이유는 균형력 때문이다. 문재인의 힘, 적군의 힘, 문재인을 지키려는 쏠림 힘, 문재인을 죽이려는 쏠림 힘, 현상을 이대로 유지하려는 균형력의 힘이 있다. 다섯 번째 힘을 모르므로 바보가 된다.


    반기문과 안철수의 약진이 금세 꺼져버리는 이유다. 이것들의 준동이 밸런스를 위협하지 않는 한 샌더스도 승승장구한다. 그러다가 시스템이 위험을 감지하면 갑자기 풀이 죽는다. 조중동이 진중권을 띄우는 이유는 밸런스를 위협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딱 갖고 놀기 좋을 정도로 귀엽잖아. 서민 저 물건도 나름 써먹을 데가 있네. 그러다가 선을 넘었다 싶으면 한순간에 팽 된다. 검찰의 저항도 일종의 균형력 힘이다. 선을 넘어야 개혁을 성공시킨다. 예상보다 강하게 반응하는 것이 당연하다.


    소행성이 별에 근접하면 조석력에 의해 깨진다. 토성의 고리를 만들게 된다. 특정 거리에서 종적인 상호작용이 횡적인 상호작용으로 바뀌어 위성을 깨뜨린다. 문재인 지지자와 반대자의 종적인 대결이 중도파의 횡적인 대결로 바뀌는 지점이 있다. 


    그들은 친문과 반문의 팽팽한 대결상태가 유지되기를 원한다. 어느 쪽이 이기든 승부가 나버리면 자기들의 입지가 약화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중소 국경분쟁 때 북한이 중간자의 이득을 놓치려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축의 힘이 있는 것이다.


   조개와 도요새가 다툴 때 어부의 이득이 있다. 삼국지의 균형을 유지시키는 힘이다. 대칭의 축이 힘을 가지고 둘을 동시에 통제하는 것이다. 엄마와 아빠가 다투면 중간에 선 아기가 권력을 잡는다. 이 힘은 계를 이루고 움직이는 것에서만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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