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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77 vote 0 2021.03.12 (00:29:05)


    이야기는 관측으로부터 시작된다. 관측은 다름의 관측이다. 변화의 관측이며 운동의 관측이다. 다름은 같음과 비교된다. 변화는 불변과 비교되고 운동은 멈춤과 비교된다. 비교대상이 있어야 한다. 비교대상은 관측자다. 사람은 자기 자신과 비교한다. 그래서 실패한다. 


    움직이기 때문이다. 관측에 성공하려면 관측자가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관측대상도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관측대상이 움직이면 관측자가 따라붙어야 한다. 관측대상과 관측자가 나란히 가야 한다. 그것은 대칭이다. 관측자와 관측대상의 대칭을 이용하여 관측한다.


    그런데 믿을 수 없다. 지구가 돌기 때문이다. 관측자의 변화다. 달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관측대상의 변화다. 관측대상을 놓치지 않고 줄기차게 따라붙는 것은? 그것은 구조다. 그것은 관측대상 자체에 내재한 질서다. 관측자가 외부에서 관측하므로 오류가 일어난다.


    관측대상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관측해야 한다. 관측대상 내부에 대칭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구조다. 사람이 사슴을 관측한다. 믿을 수 없다. 사슴이 도망가기 때문이다. 사람이 퇴근하기 때문이다. 집요하게 따라붙는 것은? 사슴의 머리가 꼬리를 관측하면 성공한다.


    머리가 꼬리를 놓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관측대상 자체에 관측자가 있어야 포함되어야 한다. 그것이 대칭이다. 이때 내부에서 대칭을 유지시키는 것이 구조다. 구조는 얽힘이다. 얽혀서 따라다니며 관측한다. 양자역학은 말하고 있다. 관측이 곧 존재라는 사실을. 


    관측은 오해될 수 있는 표현이고 상호작용이라는 표현이 객관적이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상호작용이 곧 존재다. 상호작용은 파트너가 있다. 항상 둘이 짝을 짓는다. 짝이 관측하면 바르다. 왼발이 오른발을 관측하면 바르다. 오른발은 왼발을 버리고 도망갈 수 없다.


    위는 아래를 관측하고 앞은 뒤를 관측하고 하늘은 땅을 관측하고 어미는 자식을 관측하고 전체는 부분을 관측하고 중앙은 지방을 관측한다. 전후 좌우 상하 원근 명암 내외 부부 정사 대소 경중 등으로 무수히 짝지어져 있다. 그것이 구조다. 하나를 고정시켜 관측한다. 


    원인을 고정시키고 결과를 본다. 전체를 고정시키고 부분을 본다. 시작을 고정시키고 종결을 본다. 머리를 고정시키고 꼬리를 본다. 그것이 관측이다. 인류는 문명의 역사 1만 년간 줄곧 실패해 왔다. 관측자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카메라가 움직이면 촬영은 실패다. 


    모델이 움직여도 실패다. 움직이지 않는 요소만 추출해서 보는 것은 수학이다. 수학은 추려서 보므로 제한적이다. 시야가 좁다. 잘 보이는 부분만 본다. 전모를 보려면 보는 방법을 바꾸어야 한다. 보이지 않으면 망원경을 써야 한다. 구조로 보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인간이 상호작용을 통해 인식해야 하듯이 존재도 상호작용을 통해 스스로를 성립시킨다. 상호작용은 변화 중에서 나란히 가는 것이다. 따라붙는 것이다. 나란하지 못하면 깨진다. 소멸한다. 세상은 원자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변화가 나란해져서 이루어졌다.


    원자론은 원자가 왜 모였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에너지는 변화하고, 변화는 움직이고, 움직이면 충돌하고, 충돌하면 깨진다. 그런데 우연히 충돌이 나란하면 교착된다. 교착되면 커진다. 커지면 이긴다. 이기면 살아남는다. 우연히 교착되어 나란해질 확률은 매우 작다. 


    그런데 100억 번 충돌하면? 소립자라면 짧은 시간에 백억 번을 충돌할 수 있다. 수학적인 이유로 나란해질 수 있다. 교착될 수 있다. 교착되면 합쳐지고, 합쳐지면 커지고, 커지면 이겨서 살아남는다. 그리하여 우주는 이루어졌다. 모든 것은 관측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눈으로 보는 것만 관측이 아니다. 맛보고, 건드려보고, 해보고, 살아보고, 알아보는 것도 관측이다. 대상에 물리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관측이다. 최초에 에너지의 작용이 있었고 수학적 이유로 일정한 조건에서 나란해졌을 때 덩어리가 이루어져 세상이 벌떡 일어선 거다. 



    변화


    자연의 어떤 상태는 변화다. 무에서 유가 생겨날 수 없으므로 변화의 원인은 변화여야 하기 때문이다. 변화는 안정에 도달할 때까지 진행된다. 대칭에 의해 교착되면 변화가 멈춘다. 안정되면 외력의 작용을 이기므로 그 상태를 유지한다.  



    의사결정


    외력의 작용으로 계에 모순이 일어나면 안정을 유지하는 대칭이 깨지면서 변화가 일어난다. 의사결정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대칭을 붙잡고 있는 것은 코어다. 곧 대칭의 축이다. 코어가 대칭된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형태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변화가 촉발된다. 


    관측

    관측은 관측자와 관측대상이 대칭을 이룬다. 관측자가 기준이 된다. 관측자가 움직이거나 관측대상이 움직이면 곤란해진다. 외부에서의 관측은 움직임에 의해 교란되므로 믿을 수 없는 것이며 내부에서 관측해야 한다. 그것은 구조다. 축과 대칭의 구조에서 마주보고 대칭된 둘 중에 이기는 쪽이 지는 쪽을 관측한다. 이기는 쪽은 움직이지 않고 지는 쪽이 움직인다. 지는 쪽은 이기는 쪽에 의지해서 움직이므로 둘은 뗄레야 뗄 수 없고 나란히 간다.


    인식

    인식은 다름을 측정한다. 이때 대칭을 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것을 측정한다. 보통은 관측자 자신이 움직이지 않고 움직이는 동물을 관측한다. 지구가 태양을 돌듯이 또 달이 지구를 돌듯이 
관측자가 움직이거나 관측대상이 움직이면 곤란해진다.



    법칙

    변하는 것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이 법칙이다. 변하는 부분과 변하지 않는 부분을 대칭시켜 변화량을 측정할 수 있다. 



    언어


    언어는 전제와 진술로 조직된다. 전제를 고정시키고 진술의 변화를 포착한다. 전건을 고정시키고 후건을 파악한다. 명사를 고정시키고 동사를 표현한다. 주어를 고정시키고 술어를 나타낸다. 언어 역시 변하지 않는 부분을 기준으로 대칭시켜 변화를 표현한다. 



    수학


    수학은 변하지 않는 부분만 따로 추출하여 관측한다. 그것이 추상화다. 믿을 수 있는 부분만 발췌하여 관측하므로 전모를 보지 못한다. 달리는 차를 정지시켜 놓고 관측하는 것과 같아서 충분하지 않다. 달리는 차를 달리는 상태 그대로 관측하려면 그 차에 올라타야 한다. 사건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구조다.


    사건

    사건은 예측가능한 변화다.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사건의 머리와 꼬리를 구분할 수 있다면 안다고 할 수 있다. 사건은 머리에서 시작하고 꼬리에서 완성된다. 머리부터 변하지만 꼬리에서 종결된다. 머리와 꼬리 사이에 방향성이 있다. 방향성은 양의 피드백을 이룬다. 그것은 사회에서 권력이고 산업에서 이윤이며 자연에서 효율성이다. 자연을 이끌어가는 엔진이다. 방향성 가속도와 관성과 기세와 흐름으로 방향성은 나타난다. 방향성을 알면 사건의 다음 단계를 예측할 수 있다. 사건에 개입하여 결과를 바꿀 수도 있다. 상대의 다음 수를 예측할 수 있다. 알아야 하는 것은 거기에 있다.



    사물

    사물은 관측대상을 관측자와 대칭시킨 채로 고정시킨 것이다. 관측자가 외부에 있다. 관측자가 움직이거나 관측대상이 움직이면 곤란해진다. 액체나 기체와 같은 유체나 무리, 군집, 국가와 같은 추상적 존재를 관측하기 어렵다. 돌이나 나무처럼 움직이지 않는 사물은 관측하기는 쉽다. 사물로 보는 관점은 엄밀성을 필요로 하는 과학과 맞지 않다. 사건으로 보는 관점을 얻어야 한다. 사건은 작용과 반작용이 대칭을 이루고 따라붙기 때문에 변화를 추적할 수 있다. 


    구조

    관측자인 인간을 배제하고 사건 내부에서 변하지 않는 부분과 변하는 부분을 비교하여 판단해야 한다. 변하지 않는 머리가 기준이 되고 변하는 꼬리의 변화량을 측정한다. 외력이 작용하여 계 내부에 모순이 일어나면 구조가 움직여서 이를 처리한다. 최종적으로 모순을 외부로 배출한다. 이때 축과 대칭의 구조가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5회에 걸쳐 성립한다. 



    닫힌계

    관측자를 배제하고 사건 내부에서 변화를 추적하려면 사건의 안과 밖을 가르는 경계를 지정해야 한다. 어떻게든 연결되어 사건에 개입하는 부분이 닫힌계다. 사건이 일어나면 변화가 시작되어 움직이므로 외부와의 연결이 끊어진다. 외부에서 개입할 수 없으므로 닫힌계라고 한다. 늑대가 나타나면 양떼는 이동한다. 이때 지나가던 까치와 참새는 양떼와 함께 있다가도 무리에서 이탈한다. 연결이 끊어지는 것이다. 


    모순

    모든 변화는 변하지 않는 것에 의지해서 변화한다. 변하지 않는 것과 대칭시켜 변화한다. 변화의 원인은 에너지다. 에너지의 변화가능성은 고유한 것이다. 우주가 처음 탄생할 때부터 그랬다. 이유를 따질 수 없다. 무에서 유가 탄생할 수 없고 변화의 원인은 변화여야 하기 때문이다. 
변화를 막는 것은 방향의 충돌이다. 수학적 모순이 일어나면 교착되어 변화할 수 없다. 그러한 과정은 수학적 이유로 우연히 일어난다. 수학적 이유로 우연히 변화가 정지된 상태에서 외력이 작용하면 불안정해지는 것이 모순이다. 여기서 사건은 시작된다. 사건은 예측될 수 있는 변화다. 사건 안에서 모든 변화는 모순을 타개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게임

    어떤 둘이 충돌하여 모순을 이루면 사건은 계 내부의 모순을 타개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대칭의 균형에 이르러 안정될 때까지 움직인다. 
큰 것과 작은 것이 충돌하면 작은 것이 깨져야 한다. 작은 것이 움직여야 한다. 큰 것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변화는 변하지 않는 것과 대칭을 이루어 변하는데 큰 것은 대칭시킬 변하지 않는 것을 내부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작은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을 찾을 수 있다. 그것은 큰 것이다. 2와 1이 충돌하면 1은 2에 의지하여 방향을 바꿀 수 있다. 2는 1에 의지할 수 없다. 1이 떠밀려 멀리 달아나기 때문이다. 게임이 일어나면 2는 남고 1은 떠난다. 2가 이긴다. 움직이게 하는 쪽이 움직이는 쪽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2를 조작하여 1의 운동을 결정할 수 있다.



    효율

    게임이 벌어지면 효율적인 구조가 이긴다. 2가 1+1보다 효율적이다. 엔트로피로 보면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기 때문이다.  2는 1회의 결정을 하지만 1+1은 2회의 결정을 해야하기 때문에 의사결정비용이 많이 든다. 1+1이 2보다 무질서도가 크다. 의사결정의 효율성이 엔트로피의 법칙을 성립시킨다. 큰 것이 효율적이다.


    의사결정비용

    에너지는 보존되지만 닫힌계 안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에너지 작용은 비용을 유발시킨다. 왜냐하면 저절로 일어난다고 전제조건을 걸었기 때문이다. 외부의 개입이 없이 닫힌계 안에서 저절로 의사결정을 하려면 의사결정에 드는 비용만큼 남는 것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구조손실이다. 의사결정은 대칭을 쓰고 대칭은 짝수이므로 만약 홀수가 되면 최소 1이 남는다. 짝을 짓지 못한 부분이 에너지 잉여가 된다. 
전체가 부분의 합보다 효율적이다. 무질서도가 낮기 때문이다. 의사결정비용을 절약하는 쪽이 게임에 이겨서 사건을 주도하게 된다.



    엔트로피

    의사결정비용의 손실을 엔트로피 증가로 나타낼 수 있다. 외력의 작용으로 계에 모순이 일어나면 그 모순을 외부로 배출할 때까지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내부가 균형에 도달할 때까지 변화는 진행된다. 인간이 만든 장치나 생물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공급한다. 기계는 동력을 쓰고 생물은 태양광을 쓴다. 동물도 식물이 수집한 태양광을 쓴다. 이는 엔트로피 감소다. 그러나 외부 에너지 공급이 없이 닫힌계 안에서 저절로 일어나는 사건은 사건의 진행에 따라 대칭에 의한 교착으로 모순을 해소하는 만큼 짝수를 만드는데 따라 짝을 이루지 못한 홀수들이 증가한 것이 엔트로피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아무리 효율적인 구조라 하더라도 최소 1은 반드시 남는다. 사건은 변화를 전제로 하고 변화가 일어나기 전의 최초상태는 안정상태고 안정상태는 대칭된 짝수이며 그 상태에서 변화는 홀수이기 때문이다. 


    메커니즘

    대칭을 이루면 나란히 간다. 어떤 A의 움직임에 연동되어 나란히 움직이는 B가 있다면 메커니즘이다. A를 조정해서 B를 움직일 수 있다. 대칭된 A와 B는 양자를 통일하는 축 C에 잡혀 있다. 사건은 축이 되는 코어가 대칭된 A와 B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형태로 의사결정한다. 


    시스템


    메커니즘에 에너지 입출력을 더하면 시스템이다. 축과 대칭의 구조에 에너지의 순환을 더하면 저절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된다. 에너지의 출력이 양의 피드백을 이루면 점점 성장한다. 이때 에너지가 들어가는 방향과 조직이 성장하는 방향이 있다. 입력부와 출력부가 있다. 사건의 머리와 꼬리가 있다. 나무의 뿌리와 가지가 있다. 


    에너지 낙차

    하나의 대칭에서 일어난 변화는 다음 대칭에서 멈춘다. 하나의 사건에서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5회에 걸쳐 세부적인 대칭을 만든다. 질의 안팎 대칭, 입자의 중심과 주변 대칭, 힘의 좌우 대칭, 운동의 전후 대칭, 량의 연결과 단절에 따른 대칭이 있다. 시스템은 에너지 낙차가 큰 쪽으로 움직인다. 그것이 결 따라가는 것이다. 빛이 언제나 빠른 길을 가는 원리다. 대칭이 균형에 도달하여 낙차가 사라지면 시스템은 작동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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