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48 vote 0 2020.09.23 (16:31:08)


    언어는 연결되고 과학은 재현된다. 연결되지 않으면 틀린 언어이고 재현되지 않으면 틀린 과학이다. 진리가 언어에 있다는 말은 연결에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연결되면 참이고 연결되지 않으면 거짓이므로 순식간에 검증된다. 불러도 상대가 대답하지 않으면 그것은 틀린 언어다.


    스위치를 눌렀는데 전구에 불이 켜지지 않으면 고장난 회로다. 세상은 애초부터 연결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끊어질 가능성만 있다. 이미 연결되어 있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가므로 거기서 일어나는 변화는 끊어지는 형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엔트로피 증가 곧 끊어짐의 증가다.


    우리가 떠올리는 원자는 끊어져 있는 그림이므로 애초부터 연결되어 있었다는 전제와 모순된다. 애초부터 연결되어 있었다는 전제를 반영한 이미지를 떠올려야 한다. 초끈이론이든 양자역학이든 구조론의 그림과 가까워지고 있다. 연결의 대칭성과 비대칭성을 반영한 그림과 닮았다.


    연결은 둘의 연결이지만 연결되었으므로 하나다. 1이면서 2다. 그것이 구조다. 빨대의 구멍은 둘이지만 수학적으로는 하나다. 1회의 개입으로 두 개의 구멍을 막을 수 있다. 전화의 송신기와 수신기는 둘이지만 라인은 하나다. 하나의 라인을 끊어서 두 사람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암구어는 둘이지만 하나다. 문어와 답어 둘 중에 하나만 틀려도 틀린 것이다. 그렇다. 진리는 둘이면서 하나다. 하나이므로 1회의 개입에 의해 통제된다. 그러므로 보다 효율적이다. 에너지의 효율성에 따른 상대적 우위가 세상을 컨트롤할 수 있는 근본이다. 진리는 비대칭이다.


    그러면서 대칭이다. 세상이 혼란한 이유는 이러한 근본을 모르기 때문이다. 세상은 선과 악,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 승자와 패자의 둘로 나누어져 각각 별도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통제가능성 하나로 해결된다. 부자를 비난할 필요가 없고 강자를 모욕할 이유가 없다.


    통제하면 된다. 통제되면 재벌도 선이다. 통제되지 않으면 악이다. 자본주의가 옳으냐 사회주의가 옳으냐 따질 이유가 없다. 사회주의가 망한 것은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가 전쟁과 공황으로 치달은 것도 스스로를 통제하는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인 것은 이러한 형태로만 통제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산력의 증대, 인구의 이동, 제도의 혁신을 통해 통제가능성은 증대된다. 우리가 조중동과 사이비종교와 재벌을 치는 것은 그들이 민주통제를 벗어나 폭주하기 때문이다. 한경오와 정의당도 마찬가지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714 에너지의 수렴원리 1 김동렬 2019-08-11 3181
1713 모닥불 구조론 김동렬 2021-01-29 3180
1712 준표와 중권의 삽질대전 1 김동렬 2020-05-17 3180
1711 온난화의 위기와 고통의 방정식 김동렬 2022-07-24 3179
1710 귀신은 없다 2 김동렬 2021-09-29 3179
1709 서민, 안철수, 진중권 귀족의 심리 김동렬 2020-09-20 3178
1708 문제는 가방끈이 아니라 방향이다 1 김동렬 2020-05-08 3178
1707 초원사람과 숲사람 1 김동렬 2019-02-28 3174
1706 김기태의 복수야구 1 김동렬 2019-05-22 3171
1705 개소리가 개소리인 이유 image 3 김동렬 2022-01-29 3170
1704 쌍둥이 배구선수 마녀사냥 김동렬 2021-10-03 3170
1703 노무현주의 완전정복 김동렬 2020-10-22 3169
1702 범인은 저절로다 김동렬 2021-10-07 3168
1701 말을 똑바로 하자 1 김동렬 2019-05-31 3167
1700 있음과 없음 7 김동렬 2019-05-06 3165
1699 노답자매 배현진중권 1 김동렬 2020-07-15 3164
1698 밉상이 된 윤석열 1 김동렬 2022-07-15 3160
1697 금태섭 두둔한 가짜 진보 쪽팔려 죽어야 image 김동렬 2021-03-24 3160
1696 죽음과 삶 2 김동렬 2019-10-16 3160
1695 사랑은 방해자를 밀어내는 것이다. 1 김동렬 2019-03-15 3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