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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057 vote 1 2021.01.05 (21:43:56)

    심리학은 사기다


    내향형 성격과 외향형 성격이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런게 있을까? 한의학의 사상의설과 비슷하다. 그냥 가져다 붙인 말이다. 누구든 근육을 만들면 태양인이 되고, 뱃살이 붙으면 태음인이 된다. 잔근육을 만들면 소양인이 되고, 영양실조에 걸리면 소음인이 된다. 


    그게 체질인가? 몸은 만들면 된다. 헬스클럽에서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면 금방 만든다. 사상체질은 근거가 없다. 이종범과 이정후는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고 하는데 그럴 수 있다. 남들에 비해 살이 잘 찌는 사람도 있고 살이 잘 안 빠지는 사람들도 분명 있다.


    갑상선에 이상이 있거나 내장의 박테리아 때문일 수 있다. 인슐린 조절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것은 의학적으로 낱낱이 해명할 수 있다. 그런 차이를 두고 체질이라는 말을 쓸 수는 있지만 비과학적이다. 내향형과 외향형의 구분은 편견을 만든다. 


    어릴 때 어른들이 필자를 보고 '암되다'고 수군대는 것을 들었다. 숫기가 없다는 말이다. 안면인식장애 때문에 낯가림이 심했다. 그런 점이 사내답지 않게 보였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인과법칙이다. 원인이냐 결과냐다. 과학자는 원인을 위주로 해명해야만 한다.


    체질론이나 성격론은 그게 원인이라는 말인데 안면인식장애가 원인이면 성격은 결과다. 음치에 박치에 몸치면 앞에 나서기 싫어한다. 괜히 나섰다가 망신당한 경험이 트라우마로 남기 때문이다. 내향형 성격으로 규정된다. 그런데 과학을 이따위로 하면 곤란하다. 


    언어란 것이 말을 가져다 붙이기 나름이므로 성격이나 체질이라는 말을 써도 된다. 그런데 과학자가 그런 용어를 쓴다면 학자의 자격이 없다. 민간요법 하는 사람들이 '몸에 좋다'고 하는 것과 같다. 그런 표현은 무식을 들키는 것이다. 배운 사람이라면 삼가야 한다.


    외향형은 재주가 다양해서 자신의 특기를 살린 것이고 내향은 잡기에 능하지 못해서 나서기를 포기한 것이다. 필자는 게임이든 고스톱이든 잡기를 해서 이겨본 적이 없다. 그래서 안 한다. 성격이 그런 것이 아니고 재미가 없어서 안 한다. 하면 반드시 지는데 왜 해?


    필자가 담배를 안 피우는 이유는 중독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독되려고 담배 세 갑을 연속으로 피워본 적도 있다. 중독이 안 되니까 안 피우는 것이다. 담뱃재 청소하기도 귀찮고. 성격과는 관련이 없다. 뭐든 이유는 단순하다. 피상적 관찰로 사람을 규정하면 안 된다.

 

    아스퍼거나 안면인식장애나 음치나 길치는 과학이다. 뇌기능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아스퍼거는 소뇌가 덜 발달해서 신체의 운동기능에 문제가 있는게 사회적 기술의 습득을 방해한 것이다. 이들은 남들이 본능적으로 습득하는 것을 계획을 세워서 체계적으로 한다.


    갑상선에 이상이 있거나 인슐린 조절 유전자에 결함이 있거나 장 속에 특정 박테리아가 많은 것은 과학이다. 그런데 막연히 외향형 내향형의 성격 구분은 편견을 조장하는 비과학이다. 근거가 없다. 재미삼아 할 수는 있는데 학자가 진지하게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


    노래를 잘 부르고, 말을 잘하고, 춤을 잘 추고, 얼굴이 잘생기고, 유머 감각이 있고, 똑똑하면 외향형으로 보인다, 그런데 직업이 개그맨이라도 집에만 오면 말을 안 한다. 외향형은 그냥 자신의 특기를 살린 것이다. 그런 특기가 없으면 자동으로 내향형으로 몰린다. 


    심리학은 대개 헛짓거리다. 정확히 말하면 툴이 없다. 툴이 있어야 과학이 된다. 뇌과학을 하려면 뇌를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을 들여다보는 도구가 없다. 성격론은 억지로 만든 가짜 툴이다. 원인을 밝힌게 아니고 결과를 수집하여 차별의 표지를 붙였다.


    인간은 그냥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는 것이다. 밖에 나가서 공을 차면 외향형이고 집에서 피규어를 모으면 내향형인가? 집이냐 밖이냐 공간의 차이에 불과하다. 집도 인간 밖이다. 집에서 책을 읽어도 책은 바깥의 사물이다. 에너지가 내부를 향한다는 근거가 없다. 


    사람을 차별하려는 의도를 가진 자가 이런 겉보기 차이에 주목하는 것이다. 나는 과묵한 사람이다. 원래 말을 잘 못 한다. 그러나 흥미가 있는 분야라면 하루종일 떠들 수도 있다. 사람들은 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시시한 것을 대화거리로 삼는다. 그게 재미있냐?


    이해하기 어렵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갈밖에. 남들이 나를 봐도 마찬가지다. 글 쓰는게 재미있냐? 사람마다 뇌가 반응하는 지점이 다르다. 그런 차이를 성격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일반인들이 그냥 편하게 하는 말이지 과학자가 입에 담을 말은 아닌 거다. 


    인간 행동의 원인은 다양하며 낱낱이 해명할 수 있다. 그 원인은 심리적인 것이 아니라 물리적인 것이고 기능적인 것이다. 개가 짖는 이유는 상대방의 냄새를 맡지 못해서 그런 것이다. 가까이 와서 냄새를 맡게 해주면 개는 편안해져서 짖지 않는다. 인간도 비슷하다.


    대부분 스트레스를 받아서 혹은 흥분해서 그런 것이다. 에너지의 방향이 어떻고 하는 칼 융의 개소리는 그냥 무시해주면 된다. 그건 과학자의 태도가 아니다. 


[레벨:2]dksnow

2021.01.06 (03:00:14)

심리학이 대부분 약자들을 위한 도피용이나, 강자들의 면피용으로 쓰이는 이유.

심리적 위로가 아니라, 말뿐인 연대가 아니라, 맞대응을 통한 지속적인 돌파가 중요.

[레벨:3]고향은

2021.01.06 (15:03:16)

누구나 어떤 것을 판단하는 필터나 기준을 가진다
어떤 것에 대한 연구와 이해들과 함께,
어떤 것을 판단하고 있는 필터[사람]도
자율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심리학은 그 자율성을 가지고 있는 필터에 대해서
연구하고 이해하고자 하는 학문이 아닌가 한다


>
[커피믹스]
단세포가 아닌 여러 세포가 믹스된 복합체는,
자율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진다
왜냐하면 여러 세포를 다스려서
대표 세포를 정해야 하는 사정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 사정을 매번 누가 챙겨줄 수는 없고,
상황에 따라서 스스로 움직여 대표세포를 정해야 한다
즉 자율성이라는 정체성이 불가피해진다

흔히 사람일 경우에는 이 자율성을 인격이라 칭하고
기계일 경우에는 퍼지 fuzzy기능과도 같다고 하겠다

커피믹스를 복합체로 비유하면
커피믹스는 블랙커피와는 또 다른 자율성의,
아우라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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