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84 vote 0 2020.12.23 (10:32:16)

    개혁의 정답은?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킨 '레이 크룩'은 자신은 음식장사가 아니라 땅장사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건의 이전 단계가 있다. 토지구입이 먼저고 점포운영은 나중의 일이다. 되도록 이전 단계에 개입해야 한다. 그래야 끝까지 간다. 


    사건의 말단부에 개입하면 환경변화에 당한다. 토지는 내 것이고 점포운영은 다른 사람이 담당한다. 다른 사람은 변하지만 나는 그대로 있다. 변하는 남을 믿지 말고 변하지 않는 내가 더 성숙해야 한다. 사건은 주체와 대상의 상호작용이다. 


    우리는 노상 대상의 문제에 매몰된다. 개혁대상이 과거에 어떻게 했느냐에 주목한다. 내가 아닌 상대가 먼저 어떻게 했기 때문에 내가 응수한다고 말한다. 선수가 아니라 후수를 두는 셈이다. 틀렸다. 객체가 아닌 주체의 변화가 중요하다. 


    우리가 개혁하는 이유는 개혁가이기 때문이다. 조중동이 어때서 혹은 검사가 어째서 개혁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직업이 개혁가이기 때문에 우리는 개혁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주체가 먼저다. 개혁가가 먼저 있고 개혁대상을 찾아낸다. 


    그래야 끝까지 간다. 보통은 상대방의 행동에서 빌붙을 구실을 찾아낸다. 문재인이 어째서 하고 말을 걸어간다. 유아틱하다. 자기 안에서 이유가 나와야 한다. 개혁은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자 우리의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개혁으로 얻는 것은 내가 강해지는 것이다. 주체의 역량이 강화되는 것이다. 우리의 운전실력이 보다 세련되어지는 것이다. 우리의 개혁 단수가 고단수로 높아지는 것이다. 개혁으로 우리가 얻는 것은 우리가 개혁을 더 잘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의 개혁까지 주도하게 된다. 개혁은 생물과 같다. 진보는 생물과 같다. 문명은 생물과 같다.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있고 그대가 있다. 소집된 군대는 해산되지 않는다. 우리는 광장에서 철수하지 않는다. 


    생각하라. 만약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조선을 수탈하지 않고 진심으로 조선을 도왔다면 어쩔 것인가? 그 경우 조선은 자생력을 잃어버린다. 일본에 종속된다. 길들여지는 것이다. 일본은 조선을 돕는 척하면서 자생력을 빼앗아버린 것이다.


    조선의 앞길을 망쳐버린 것이다. 그 경우 일본은 더 비판받아야 한다. 식민사관의 주장이 맞다면 더 고약하다. 내 힘으로 가는게 중요하다. 그렇다. 솔직히 우리가 일본을 치는 이유는 우리 자신을 단련시키는데 그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을 때려봤자 근육이 붙어주지 않는다. 일본은 때릴 때마다 장딴지에 근육이 늘어나는게 느껴진다. 확실히 효과가 있더라. 일본때리기는 한국이 크는 방법이다. 우리는 성과주의에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개혁이 끝나면 철수할 것인가? 


    노무현 당선시켜놓고 감시하면 되나? 노무현을 타자로 여기는 시선을 들킨 것이다. 남의 일이므로 손을 빼려는 것이다. 노무현 당선으로 성과를 냈으니 됐고 집에 가자? 개혁은 나를 단련시키는 방법이다. 노무현의 장정에 합류한 것이다.


    내가 더 집요하게, 악랄하게, 용의주도하게 가야 한다. 우리의 집단지성을 완성시켜야 한다. 우리가 더 긴밀하게 연결하여 따박따박 달려들 수 있다면 성공이다. 우리가 일본을 친다고 일본이 변해주는게 아니다. 일본은 더 우경화 된다. 


    일본이 사죄하고 친한 척하며 엉기면 그게 더 피곤하다. 일본은 불가근불가원이어야 한다. 일본의 역할은 적절히 얻어맞는 것이다. 한국의 역할은 적절히 일본을 때려주며 성장하는 것이다. 조중동한경오 역할은 적절히 얻어맞는 것이다.


    검찰이든 언론이든 재벌이든 우리의 집단지성을 완성시켜 가는데 사용되는 일회용 소모품에 불과하다. 그들이 버텨줄수록 우리의 근육은 늘어난다. 그들이 처리되면 우리는 또 새로운 먹잇감을 발굴해낸다. 우리의 장정은 끝나지 않는다. 


[레벨:4]고향은

2020.12.23 (13:56:43)

우리의 구심력球心力은
자생적. 자발적인 집단지성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685 핑크 플라맹고의 비극 image 2 김동렬 2019-03-15 3068
1684 초원사람과 숲사람 1 김동렬 2019-02-28 3068
1683 윤석열 김종인 이준석 삼국지 김동렬 2022-01-06 3067
1682 인간의 알파와 오메가 김동렬 2020-12-17 3067
1681 첨단과 극단과 사단 1 김동렬 2020-07-16 3067
1680 죽음과 삶 2 김동렬 2019-10-16 3067
1679 뇌는 단축키를 쓴다 2 김동렬 2019-06-23 3066
1678 준표와 중권의 삽질대전 1 김동렬 2020-05-17 3063
1677 진보냐 폭력이냐 1 김동렬 2023-07-03 3061
1676 의식의 구조 2 김동렬 2019-02-10 3060
1675 밉상이 된 윤석열 1 김동렬 2022-07-15 3059
1674 자기홀극은 없다 2 김동렬 2019-12-11 3059
1673 소인배의 권력행동 3 김동렬 2019-07-14 3059
1672 맘루크 예니체리 친일파 김동렬 2023-03-28 3057
1671 있음과 없음 7 김동렬 2019-05-06 3057
1670 이념과 사상을 넘어 김동렬 2021-10-26 3056
1669 진짜와 가짜 image 2 김동렬 2020-01-13 3054
1668 모든 문제에 답은 있다. 1 김동렬 2019-10-26 3054
1667 정의당 말아잡순 진중권 김동렬 2023-06-10 3051
1666 인간의 지능이 높은 이유 김동렬 2022-10-21 3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