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32 vote 0 2021.02.06 (20:57:20)

      
   복장 박영선
   

    적은 중립화 시키고 중립은 우리편으로 만드는게 정치다. 개인적으로 박영선을 지지하지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쉬운 대로 써먹어야 한다. 정치판이라는 곳이 워낙에 다양한 포지션이 경쟁하는 곳이라 박영선의 스탠스는 우리가 십분 이용해먹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박영선은 말하자면 복장이다. 운이 좋다. 경쟁자가 바보다. 안사의 난을 진압한 이광필과 곽자의 중에서 이광필이 맹장이라면 곽자의는 복장인데 끝까지 가는 사람은 맹장이 아니라 복장이라고 말한 사람이 정조 임금이다. 박영선은 단번에 대선후보로 뜰 기회를 잡았다. 


    나경원 안철수 대결은 나경원이 이기게 되어 있다. 나경원이 고정표가 많기 때문이다. 원래 예선은 고정표 많으면 이긴다. 당원 중심으로 투표하기 때문이다. 지지자의 충성도가 높은 쪽이 이긴다. 문재인과 안철수 대결은 고정표가 많은 문재인이 이기게 되어 있었다. 


    노무현, 정몽준 대결에서는 고정표가 많은 노무현이 이겼다. 정상적인 경선이라면 나경원이 이긴다. 본선대결이 박영선 대 나경원으로 가면 박영선이 싱겁게 이긴다. 내가 김종인이라면 가산점을 줘서라도 안철수에게 유리하게 단일화 룰을 만든다. 그래야 흥행이 된다.


    안철수가 이겨야 그나마 해볼 만한 싸움이 되는 것이다. 박영선과 나경원은 둘 다 비슷하게 보수적이다. 이렇게 되면 '밉상 골라내기 투표'가 되기 때문에 싱겁게 박영선이 이긴다. 비슷한 두 인물이 대결하므로 유권자 입장에서 선택이 쉽다. 덜 나쁜 쪽을 고르면 되잖아.


    박안대결로 가면 유권자들이 헷갈린다. 남녀대결에 사제대결이다. 배신을 가르친 안철수와 배신을 가르친 스승을 배신하는게 진정한 배신이라는 것을 깨달은 배신계의 청출어남 박영선이다. 안철수가 국힘당 후보로 나온다면 해볼 만하다. 문제는 호남표의 움직임이다. 


    안철수가 본선 나오면 호남표가 분노투표를 해서 투표율이 크게 올라간다. 호남표 입장에서는 안철수 저 인간 놔두면 두고두고 피곤하게 할 것이므로 이참에 확실하게 밟아줘야 한다. 이렇게 되어 투표율이 올라가고 흥행이 되면 박영선이 더블스코어로 더 크게 이긴다.


    박나대결 - 투표율 낮고 흥행 안 되는 박영선 승리. 김종인 망신. 나경원으로는 안 된다고 했잖아. 김종인 밥통아. 가산점을 줘서라도 안철수를 본선 내보냈어야지. [국힘생각] 


    박안대결 – 투표율 높고 흥행 되는 박영선 대승. 안철수 망신. 여론조사 괜찮았는데 막판 토론회 삽질 때문에 주르륵 미끄러져. 우리가 열심히 했는데 안철수가 다 된 밥에 재 뿌렸어.[국힘생각]


    어차피 질 싸움이면 김종인 망신보다 안철수 망신을 국힘당은 선택해야 한다. 국힘당이 자리를 잘 깔아주고 여론조사로는 거의 이길 뻔했는데 막판에 안철수가 삽질해서 대패했으니 안철수 잘못이지 우리 국힘당 잘못이 아니다. 단일화 직후까지는 분위기도 좋았잖아.


    이렇게 되어야 국힘당과 김종인의 체면이 서는 것이다. 안철수를 버리는 카드로 써먹는게 김종인의 정답이다. 나름 당의 보배인 나경원을 이런 싸움에 소모시키면 안 된다.


[레벨:10]큰바위

2021.02.07 (19:35:13)

상대가 누구든 박영선이 이긴다는 거네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262 김종인의 사과놀이 실패 김동렬 2020-12-10 1233
261 연역과 귀납의 문제 5 김동렬 2020-07-24 1231
260 관계를 사유하라 2 김동렬 2020-10-04 1226
259 예수는 일원론자다 1 김동렬 2020-06-25 1226
258 인간은 원래 보수다 김동렬 2020-10-18 1224
257 질서론 1 김동렬 2020-01-20 1223
256 사건과 게임 김동렬 2020-11-30 1222
255 껍질이 알맹이다 1 김동렬 2020-09-29 1222
254 철학과 인간 1 김동렬 2020-12-23 1221
253 세상은 대칭으로 이루어져 있다 1 김동렬 2020-09-16 1218
252 자기소개의 문제 1 김동렬 2019-06-18 1218
251 차원의 이해 1 김동렬 2020-02-25 1216
250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다. 1 김동렬 2020-05-03 1216
249 엔트로피는 확률이 아니다 1 김동렬 2019-06-18 1212
248 진보는 커피클럽이다 김동렬 2021-04-09 1211
247 효율의 증가와 감소 2 김동렬 2019-07-21 1210
246 사건을 재는 수학 구조론 1 김동렬 2019-10-31 1209
245 정동과 반동 김동렬 2021-01-19 1207
244 모든 숭배는 우상숭배다 1 김동렬 2019-12-31 1203
243 에너지의 수렴원리 1 김동렬 2019-08-11 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