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국가와 사회와 개인의 정답은 무엇인가?


    방송과 관련한 질문에 대한 답글입니다.


    gujoron.com/xe/1212830


    인간은 '위하여'의 존재가 아니라 '의하여'의 존재다. 행복을 위하여가 아니라 권력의 프로세스에 의하여, 에너지 작용에 의하여, 심리적 동기에 의하여, 계획에 의하여, 이념에 의하여, 흥분에 의하여, 집단 무의식에 의하여, 사회적 본능에 의하여가 정답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득은 없다.


    이득이라기보다는 합리성이라고 해야 맞다. 행복이라는 말은 그냥 둘러대는 말이다. 그것은 주관적이며 상대적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결국 그렇게 한다는 점이다. 누가? 권력을 쥔 자가. 북한은 독재자가 그렇게 하고, 남한은 부르주아 계급이 그렇게 한다. 혹은 젊은이들이 그렇게 한다.


    혹은 기득권이 혹은 민중이 그렇게 한다. 중요한 것은 통제가능성이다. 그렇게 해서 의도대로 성공하면 그것이 합리성이다. 소는 풀을 먹는다. 그래서 풀을 먹었는가? 그렇다. 그렇다면 합리적이다. 개는 꼬리를 친다. 그래서 인간과의 공존에 성공하는가? 과연 그렇다면 그게 합리성이다.


    소는 풀을 먹어서 행복한가? 혹은 풀을 먹어서 어떤 이득을 챙겼는가? 개는 인간에게 꼬리를 쳐서 행복한가? 인간과 공존해서 어떤 이득을 챙겼는가? 이런 물음은 바보 같은 것이며 합리성으로 판단해야 맞다. 그렇게 해서 그렇게 되었다면 합리성이다. 의도와 반대로 되었다면 비합리다.


    안철수는 원하는 것과 다른 결과를 얻었다. 미통당은 이기려고 의도했지만 자기 발등을 찍었다. 정반대의 결과로 된 것이 비합리성이다. 사건의 기승전결이 순조롭게 연결되면 합리성이다. 행복이니 이득이니 이런 관념은 과학의 언어가 아니다. 합리성에 이르려면 내부 모순을 없애야 한다.


    보통 그 사회에서 가장 에너지가 넘치고 힘이 센 그리고 목적의식이 강하고 교육받은 젊은 세력이 가자고 하는 대로 간다. 민주국가라면. 세상은 공정한 것이 아니라 그 사회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심장 역할을 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개인 혹은 집단이 결정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문제는 서로 충돌하는 경우다. 하층민과 지배계급의 충돌, 엘리트와 비엘리트의 충돌, 욕망이 다른 세력의 내부적인 충돌이다. 그 경우 사회를 한 방향으로 정렬시켜 내부적인 충돌과 모순을 최소화한 나라가 이긴다. 중요한 것은 그런 나라가 이겨서 인류 전체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점이다.


    의사결정 하는 나라가 선진국이고 강대국이다. 선진국과 강대국이 게임에 이겨서 인류 전체의 진로를 결정하고 후진국과 약소국은 결정하는게 없다. 결정해도 채택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의미가 있다. 의미란 것은 사건의 다음 단계로 진출하여 가는 것이다. 


    합리성을 달성한 선진국과 강대국이 게임에 이겨서 룰을 정하고 의사결정하여 인류를 그 방향으로 끌고 간다. 그리고 다음 스테이지로 올라선다. 거기에 의미가 있다. 사건의 연결이 의미다. 상대적으로 엘리트가, 부르주아가, 젊은 세력이, 더 많이 배운 집단이 게임에 이겨서 의사결정한다.


    내부모순과 충돌을 막고 사회를 한 방향으로 정렬시켰을 때 그들은 목적을 달성하며 게임에 승리하며 룰을 정하는 자가 되어 의사결정을 독점한다. 이건 심리학이 아니라 물리학이다. 결국 그렇게 된다. 행복은 부수적인 건데 사실 선진국이 행복하다. 후진국의 행복은 설문조사 장난이다. 


    질병과 배고픔을 불행으로 보는가 아니면 그냥 설문조사로 당신은 행복합니까? 하고 묻느냐다. 영아사망률, 빈곤율, 교육률 등을 통계적으로 파악하여 주관적인 행복감을 객관화할 수 있다. 설문조사로 가면 사이비종교 집단이 가장 행복하다. 천국행을 보장받은 신천지가 가장 행복하다. 


    이런건 가짜다. 인간은 권력적 존재이며 선진국이 내부적인 모순과 충돌을 최소화한다. 내전의 최소화, 갈등의 최소화, 범죄의 최소화로 간다. 어차피 돈을 벌어도 결국 남 주는데 벌어서 뭐하느냐는 말은 권력개념의 부재다. 주는게 권력이다. 엄마가 자식에게 젖을 줄 때 쾌감을 느낀다. 


    인간은 권력적 동물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사회성=권력성이다. 그럼 미국은 선진국인데 왜 범죄가 많은가? 선진국이 아니다. 그 분야에서는. 전체로는 선진국이지만 교육, 의료, 건강, 가정 등 낱낱이 봐야 한다. 미국은 많은 분야에서 선진국 아닌 2류국가다. 일부 백인만 선진국이다.


    하향평준화 되어도 살만하다는 것은 심리학적 접근이다. 그냥 개소리다. 군대에서 병장이 시키면 불만이 있어도 참지만, 회사에서 일을 시키면 한다. 월급을 주니깐. 선진국은 내부적인 권력충돌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내란을 막는다. 목적을 달성하고 계획을 성공시키고 일을 실행할 수 있다. 


    인도사람의 행복은 원효가 해골물을 마시고 달콤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냥 헛소리다. 인도 배우 아미르 칸이 다 폭로했지만. 그런 심리학적 접근은 진지한 논의에서 배제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은 일정한 조건에서 결국 그렇게 한다는 점이다. 그게 중요하다. 통제가능성이 정답이다. 


    모두가 고루 살며 정신적 행복을 느끼는 사회가 이상적이지 않은가 하는 히피들 주장이 있지만 그런 특이성격을 가진 사람은 다섯에 하나다. 보나마나 아스퍼거다. 이상한 사람이 개인의 특이한 성격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있다. 아스퍼거 조심해야 한다. 유나바머가 그런 위험인물이다.


    채식이 행복하다든가, 가난이 행복이라든가, 무지가 행복이라든가, 가만있는게 행복이라든가, 노숙자가 행복이라든가 괴설을 퍼뜨리는 자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도 소수로 존재하지만 강요하면 안 된다. 성격이 이상한 사람의 판타지다. 그게 구조론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자기소개인 것이다. 


    인간은 통제되지 않는 동물이다. 에너지의 존재다. 젊고 똑똑하고 야심만만한 사람들은 가만있지 않는다. 인류가 오늘날 요 모양 요 꼴로 된 것은 그들 때문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자들 말이다. 에너지의 통제가능성이 정답이다. 인류가 한 번 발을 내디딘 이상 이 길로 계속 가는 수밖에 없다.


    신대륙으로 가는 길이 열린 이상 방법이 없다. 아일랜드인과 독일인들이 뉴욕 항구에 계속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있지도 않은 황금을 찾아 서부로 서부로 몰려드는 마차 대열을 막을 방법이 없다. 물론 그중에 상당부분은 노자의 무위지치를 실천한 멍청이 그랜트 대통령의 삽질 때문이지만.


    인간 내부에 에너지가 있고 그 에너지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막을 방법은 없으며 내부충돌을 최소화하는 안전운행이 있을 뿐이며 이를 억지로 막으면 보통 그 사회의 가장 약하고 밑바닥에 있는 자들이 독박을 쓰게 된다. 그리고 게임에 져서 의사결정권을 빼앗기고 타인에게 지배당한다.


    조선왕조가 그런 이상사회다. 가난하지만 다들 체면을 세우고 위신을 지키고 살았다. 그러다가 씹혔다. 외부인의 손길이 닿지 않는 완벽하게 고립된 곳에서 그런 이상향을 꾸밀 수 있지만 유타주로 몰려간 모르몬 교도 결국 털렸다. 인구증가 때문에. 라즈니쉬의 섹스공화국 실험도 실패했다.


    1) 사건의 연결에 의미가 있다. - 인간은 자체 에너지에 의해 필연적으로 가게 되어 있는 방향으로 간다. 그 과정에 내부적인 모순과 갈등을 최소화하는게 합리성이다. 이득이 아니라 합리성이 판단기준이다.


    2) 가난하지만 행복한 사회는 환상이다. - 성격이 이상한 사람의 자기소개다. 혹은 설문조사 장난이다. 행복은 설문조사가 아니라 건강, 교육, 가정, 평균수명 등 객관적 지표로 판단해야 한다.


    3) 선진국과 강대국은 의사결정권이 있다. - 인간은 권력을 추구하는 동물이며 돈을 남에게 주는 형태로 권력을 소비한다.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서 권력을 행사하면 군대의 이등병처럼 누군가 피해자가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6.22 (04:03:11)

"합리성으로 판단해야 맞다. 그렇게 해서 그렇게 되었다면 합리성이다. 의도와 반대로 되었다면 비합리다.."

http://gujoron.com/xe/1212966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1869 제 1 원리 2 김동렬 2019-06-01 3258
1868 율곡은 맞고 퇴계는 틀리다 1 김동렬 2018-10-16 3258
1867 마이너스가 인류를 구한다 1 김동렬 2019-05-29 3256
1866 비열한 윤석열 김동렬 2021-03-06 3255
1865 똑똑한 사람들의 어리석은 결정 image 1 김동렬 2020-11-22 3255
1864 권력과 동원 김동렬 2021-08-25 3254
1863 공자의 위대함 김동렬 2020-11-29 3254
1862 라고한다의 법칙 김동렬 2021-07-24 3252
1861 주호민, 말년, 기안 배신이 가장 쉬웠어. 김동렬 2023-07-29 3249
1860 의리 없는 홍정욱 image 5 김동렬 2020-12-08 3249
1859 사건의 얼개 1 김동렬 2019-08-22 3248
1858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오해 2 김동렬 2019-02-19 3248
1857 인생의 정답은 YES다. 김동렬 2020-12-29 3247
1856 인간의 행동에는 이유가 없다 5 김동렬 2019-03-11 3247
1855 하거나 당하거나 1 김동렬 2018-10-24 3247
1854 보편원리[도서 확인 부탁) image 김동렬 2023-06-20 3246
1853 이기는 방법 김동렬 2022-07-31 3246
1852 세종은 왜 한글을 만들었나? 1 김동렬 2021-11-14 3246
1851 커쇼와 돌버츠 1 김동렬 2019-10-13 3246
1850 어떻게 살 것인가? 김동렬 2023-06-06 3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