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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8007 vote 0 2008.08.14 (01:23:21)

소통의 구조에 접점이 있고 그 접촉부분은 열려 있으므로 완성도 문제가 제기되며 모든 예술은 결국 완성의 모습을 찾아가기다. 완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연결해야 한다. 예술이란 둘을 하나로 잇는 문제다.

하나의 구조체 내부에서 요소들을 통일하는 것은 테마다. 구조체 밖으로 나와서 서로 다른 별개의 둘을 연결하는 것은 스타일이다. 스타일은 스틸(steel)에서 나왔다. 스틸은 쇠다. 쇠는 단단하다. 왜 단단한 것이 필요한가?

단단하게 연결하기 위해서다. 그러므로 스타일 문제는 연결부위에서 일어난다. 그림이라면 인물과 배경의 접점이 문제다. 그 접점에 무엇이 있는가? 윤곽선이 있다. 윤곽선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모든 화가의 고민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동양화처럼 여백을 두어 접점을 희미하게 하는 방법과 거꾸로 윤곽선을 굵게 하는 방법이다. 명성을 얻은 화가들은 대개 피카소처럼 윤곽선을 굵게 한다. 그래야 선이 굵은 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이중섭의 소는 굵은 윤곽선 만으로 충분히 완성되고 있다. 고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마네의 피리부는 소년은 아예 배경을 생략해 버리는 방법을 쓴다. 역시 접점의 문제에 대한 고민의 결과다.

그 점점을 해결했을 때 소통은 일어난다. 작가와 작품 사이에서 일어난 소통이 작품과 관객 사이의 소통으로 복제된다. 음악이든 회화든 영화든 너와 나의 사랑이든 마찬가지다. 모든 예술은 둘 사이에서 소통의 접점을 고민한다.

다양한 방법이 있다. 밝음과 어둠의 대비 수법도 있고 세잔이 형태를 강조하는 것도 그렇고 그 모든 것은 결국 주제와 배경의 접점문제 해결이다. 어떻게든 그림은 선이 굵어야 한다. 그것은 대칭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동양화는 산과 물, 정과 동의 대칭성을 드러내고 서양화는 근경과 원경, 인물과 배경의 대칭성을 드러낸다. 대칭성을 드러낼 때 인간은 긴장하여 집중하고 그 대칭의 접점을 해소할 때 인간은 편안하게 이완된다.

그 절정의 긴장된 집중에서 편안한 이완으로 급반전될 때 쾌감을 느낀다. 오르가즘을 느낀다. 그 쾌감은 인간 내부의 질서에서 유도된다. 그 마음의 질서를 끌어내는 것은 예술가가 완성한 작품 내부의 미학적 질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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