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982 vote 0 2010.07.12 (00:06:45)

za.JPG

zb.JPG

 zc.JPG


  수학은 관계다. 관계는 만남이다. 어떻게 만나는가이다. 대수는 자연과 인간의 1 대 1 만남이다. 기하는 1 대 모듈화된 다(多)의 만남이고, 구조는 여기에 시간개념을 더하여 사건이 진행되는 전체과정과의 만남이다.

 

  대수의 1 대 1 만남은 혹은 2 대 2의 만남이 될 수도 있고, 3 대 3의 만남이 될 수도 있다. 각각 자연수 1, 2, 3이 된다. 1이든 2든 3이든 그것은 비례이며, 비례의 기본은 1 대 1이다. 반면 기하는 1 대 다(多)의 만남이다. 다(多)는 그냥 여럿이 아니라 모듈화 된 여럿이라는 점이 각별하다.

 

  큰 산 앞에는 항상 큰 강이 있다. 인간은 산과 강을 동시에 만나야 한다. 산만 별도로 만나거나 혹은 강만 따로 만날 수 없다. 산이 있는 곳에는 항상 강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 중에서 아침만 만나거나 혹은 저녁만 만날 수 없다. 하루 안에 둘 다 동시에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앞과 뒤가 그러하고, 시작과 끝이 그러하다. 앞을 만나면 결국 뒤도 만나게 되고, 시작을 만나면 동시에 끝을 만나야 한다. 빛과 그림자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하다.

 

  대수에서도 1이 2를 만날 수 있지만 모듈화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한 남자가 두 여자를 만나 삼각관계를 이루는 것이 대수라면, 한 여자가 두 남자를 만나되 각각 부부지간이 되고 모자지간이 되는 가족관계가 기하다. 대수에서 한 남자가 두 여자를 만난다 해도 아침과 저녁에 별도로 만나 각각 따로 데이트를 해야 하지만, 기하에서 한 여자가 두 남자를 만난다면 남편과 아들 포함 셋이 같은 식탁에서 같은 시간대를 동시에 공유하는 것이다.

 

  구조는 시간적인 만남이다. 대수의 1 대 1 만남과 다르고, 기하의 1 대 다 만남과도 다른 또다른 차원의 만남이다. 농부가 씨앗을 만난다면 그 씨앗이 자라서 잎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그 열매가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1 사이클 전체과정을 만나는 것이다. 농부는 그 씨앗의 삶 전체와 만난다.


zd.JPG   

  대수는 흩어져 있는 각각을 다른 시간대에 별도로 만나고, 기하는 공간적으로 모듈화 된 전체를 동시에 만나며, 구조는 거기에 시간개념을 더하여 일의 전체과정을 모두 만난다. 구조가 가장 모듈화 된 정도가 높다. 가장 높은 레벨에서의 근원적인 만남이 구조의 세계다.

 

 

 

http://gujoron.com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634 구조론의 초대 김동렬 2022-07-07 1539
6633 존재의 엔진 김동렬 2023-07-22 1541
6632 연결 김동렬 2023-01-19 1547
6631 국혐 포기는 이르다 김동렬 2024-03-14 1554
6630 바보들이 국민을 바보취급 하다 바보된 날 김동렬 2024-04-08 1558
6629 백마 타고 오는 사람 1 김동렬 2023-11-24 1560
6628 직관력 김동렬 2024-02-06 1565
6627 에너지의 세계 김동렬 2022-06-25 1568
6626 신의 진화 김동렬 2023-11-15 1568
6625 클린스만의 명암 김동렬 2023-11-20 1579
6624 염경엽 야구의 해악 김동렬 2023-11-14 1585
6623 국민명령 윤한퇴출 김동렬 2024-04-10 1589
6622 존재의 핸들은 무엇인가? 김동렬 2022-04-26 1594
6621 양자역학의 이해 김동렬 2024-01-04 1596
6620 민주당 전략은 허허실실 김동렬 2023-12-06 1600
6619 문명과 야만의 차이 1 김동렬 2023-11-10 1605
6618 훈요십조의 진실 image 김동렬 2023-12-13 1605
6617 구조론의 첫 단추 김동렬 2023-12-23 1606
6616 에너지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08-27 1607
6615 방향과 압박 김동렬 2023-11-09 1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