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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20 vote 0 2021.06.28 (10:26:13)

    https://news.v.daum.net/v/20210627083443621


    한 살 때 아버지를 따라 정글로 들어가서 월남전이 끝난 줄도 모르고 40년 간 혼자 생활하다가 6년 전에 사회로 돌아온 베트남의 호반랑에 대한 기사가 있다. 호반랑은 아직도 여성이 뭔지 모른다고. 사실이지 원시인은 성생활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문명인의 성생활 집착은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가출소녀에게는 양아치 오빠가 필요하다. 옆에 누가 있어야 한다. 성생활은 적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심리적 표식행위다. 개는 엉덩이 냄새를 맡는 것으로 가족을 확인한다. 고양이는 얼굴을 부비는데 눈밑에 있는 취선을 문지르는 것이다. 냄새를 묻혀놓으면 적이 아니라는 확인이 된다. 


    원숭이는 대장 원숭이의 오줌을 발라놓으면 된다. 부족민은 불안하지 않으므로 성생활에 관심이 없다. 일단 부족 내부의 인물은 죄다 근친이라서 논외가 되고, 부족 외부의 인물은 보이는 대로 죽이는데 살벌해서 안 되고, 성생활은 축제의 뒷풀이 행사 때나 하는 것이다. 


    부족이 모욕을 당했을 때 복수하는 행동이기도 하다. 욕보인다는 표현을 쓰는데 화풀이 섹스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성생활을 하는데 성욕의 해결이 아니라 다분히 서열확인 행동이다. 대부분 1분 안에 후딱 끝내고 도망친다. 사는게 먼저다. 잡히면 죽는다. 여자의 오빠가 몽둥이 들고 쫓아온다.


    인간은 불안할 때 심리적 결속의 의도로 섹스를 하는데 어디 가지 말고 근처에 있으라는 뜻이다. 여자에게는 남자가 필요한데 성생활은 필요 없다. 이것은 일부다처제다. 애 키우기도 힘든 판에 어른 키우기가 힘들므로 공유하는 것이다. 공유경제가 생각만큼 잘 안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성생활에 대한 혐오도 그게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혐오를 무기로 권력화를 시도하는 메갈현상 말이다. 우리는 불안장애를 극복하려고 주변에 파트너를 붙잡아 두는 성생활 집착과 작은 권력을 만들어 보려고 안티를 구사해서 애를 먹이는 성생활 혐오를 모두 버려야 한다.


    클리셰로 정형화 하는게 문제일 뿐 남성성과 여성성을 부정하면 안 된다. 원시인은 부족 안에 부족이 있다. 남자족 여자족이 있어서 사내아이가 열 살이 넘으면 엄마가 집에서 쫓아낸다. 남자는 원래 집이 없다. 비가 오면 엄마의 집에 기어들어 가서 자고 오기도 하는데 욕을 먹는 행동이다. 


    남자족과 여자족 사이에는 언제나 불화가 있다. 그게 정형화 되어서 남자답네 여자답네 하면서 이상해진 것이다. 남녀분리 교육이 이런 문제를 극단화시킨다. 남자 중심으로 줄 세우려 해도 안 되고, 여자 중심으로 줄 세우려 해도 안 되고, 중도파인 게이가 권력을 쥐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남자의 힘자랑이든 여자의 눈웃음이든 권력적 의도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간파해야 한다. 상대를 지배할 의도가 분명히 있다. 우리가 동물적 서열본능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는 사실을 아는게 중요하다. 보통은 네가 어떤 행동을 했기 때문에 내가 화가 났다며 트집을 잡지만 개소리고 그냥 스트레스 받은 것이다. 


    원래 스트레스 받는다. 남녀의 편안한 공존은 어려운 과제다. 서로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을 뿐 완벽한 해결은 없다. 사회에는 적당한 긴장이 필요한 것이며 화와 불화가 밀당을 한다. 긴장이 없으면 기세가 없고 기세가 없으면 죽는다. 인간은 긴장시키려고 긴장시킨다. 애를 먹이려고 애를 먹인다. 그러다가 공동의 적이 나타나면 결속하여 강력해진다. 그것이 상호작용의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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