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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70 vote 0 2021.05.12 (11:46:43)

    근현대사의 진실


    https://news.v.daum.net/v/20210512082517120


    손호철이 한마디 했는가 본데 역시 입에 발린 거짓말이 분주하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 한 명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억지로 패거리의 이념에 맞춘 말을 립서비스할 뿐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다. 나는 화가 나 있다. 누구를 욕해주면 되냐? 흥선대원군이냐?


    명성황후냐? 고종이냐? 위정척사파냐? 내게 욕할 넘을 찍어줘. 나는 화풀이만 하면 돼. 진실에는 관심없어. 근데 동학은 건드리면 안 되지. 그건 나도 알아. 민중은 쪽수가 많거든. 원래 쪽수는 건드리는게 아냐. 돌 맞는다구. 이 법칙에서 벗어나는 지식인이 없다.


    인간은 위기 상황에서 나쁜 결정을 내린다. 자해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기 때문에 자해를 한다. 지금 르노삼성, 한국GM 노조 하는 꼴을 봐라. 너죽고 나죽고 같이 죽자는 거다. 왜 노조는 제 무덤을 팔까?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자해하거나다. 할 수 있는게 없다.


    이스라엘 하마스도 마찬가지다. 아랍세계가 배신한 것이다. 자해하는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이다. 북한도 그렇고 쿠바도 그렇다. 미얀마도 자해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도 자해하고 있고, 아르메니아도 그러다가 뻗었다. 상황이 나쁘면 인간은 나쁜 결정을 한다.


    자기 힘이 없으면 상대방의 힘을 이용해야 한다. 상대방을 자극하고 반응을 기다리면 결국 그게 자해가 된다. 김옥균을 욕해봤자 의미없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위정척사파나 개화파나 동학군 중에 옳은 결정을 내린 세력은 하나도 없다. 죄다 틀렸다.


    손호철이 동학을 띄우는 이유는 면피하려는 것이다. 대중에게 아부하는 비겁한 짓이다. 곡학아세의 전형이다. 동학은 태평천국을 모방했을 뿐이다. 일단 질러놓고 조정이 어떻게 나오는가 하고 응수타진했다. 내부에 구심점이 없었다. 제대로 된 세력이 아니었다.


    그냥 농민들이 전주성 앞에 모여서 웅성거린 것이다. 손화중, 김개남, 전봉준은 구경하러 왔다가 얼떨결에 지도자로 오해된 것이다. 여긴 왜 지도자가 없지. 그렇다면 내가 총대를 메야 하나? 일단 사람이 모였으니까 밥은 먹자고. 그들은 밥을 먹고 집으로 갔다.


    혹은 형장으로도 가고. 뒤늦게 함경도 포수를 모은다거니 자금을 모은다거니 하고 뛰어다닌 사람이 있지만, 그때는 이미 시들해진 뒤였다. 그들은 조정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다음 수를 대비했다. 동학은 신경전이고 다음에 정면승부가 나왔어야 했는데 못했다.


    거사를 일으킨게 아니고 물밑에서 깔작거린 것이다. 지도부가 없었기 때문이다. 양반과 상인이 호응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신무기를 손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조정의 무기를 뺏어야 하는데 개틀링 기관총을 한 정 챙겼지만 총알이 부족해 써먹지 못했다. 


    답은 외부에서 찾아야 한다. 일군과 청군이 오면 뭔가 수가 날지도 모른다. 일본을 물리친다는 구호를 걸었지만 사실은 일군을 구경하고 싶었다. 우금치에서 일군을 구경하고 집에 갔다. 구경하고 싶었는데 구경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름대로 판을 벌인 것이다.


    농민이 그 정도 판을 벌였으면 그다음은 양반들이 바톤을 이어받아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동학을 탓할 수 없다는 말이다. 내 힘이 없으면 남의 힘이라도 쓰는 것이다. 일단 남의 힘을 끌어들이고 관망하며 기회를 엿본다. 청군도 오고 일군도 오고 러군도 왔다. 


    동학은 외세를 물리친다며 외세를 끌어들였을 뿐이다. 홍경래군은 어땠나? 조정을 갈아엎겠다면서 실제로는 청나라 군대를 불러온다고 선전했다. 홍경래군을 비판할 수 없다. 그들도 뾰족한 수가 없었던 것이다. 동학은 천하가 궁금했던 시골 농부였을 뿐이다. 


    비판할 수 없는게 이들은 원래 주연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식인이 나설 무대를 깔아줬는데 지식인이 제대로 못한 거다. 인간은 위기에 몰리면 나쁜 결정을 한다. 위정척사는 일본과 청나라도 했다. 옳고 그르다 할 수 없는 본능적 대응이다. 원래 그렇게 한다. 


    일단 힘을 결집하고 상황을 주시한다. 봉건질서에 집착한 것은 아니다. 잘 모르니까 가만히 있으면서 중간을 가려고 했을 뿐. 개화파는 무력을 손에 넣어야 했는데 못했다. 청나라 간섭 때문이다. 일본 힘으로 청을 막으려고 한 것은 일단은 합리적인 결정이다. 


    자기 힘이 없으니 외부 힘을 끌어들인다. 문제는 당시 일본이 가난해서 청나라에 맞설 힘이 없었다는 것. 일본이 강해진 것은 나중이다. 일본은 괜히 청나라를 건드려서 손해봤다며 후회하고 있었다. 당시에 일본공사가 고종에게 거액을 빌려주겠다고 뻥을 쳤다. 


    돈이 들어오면 고종이 실권을 쥐고 청군을 쫓아내고 개화를 주도하려고 했는데 김옥균이 일본에 가서 빈 손으로 돌아오는 바람에 고종이 개화파를 불신하게 되었고 그것이 갑신정변의 원인이다. 김옥균이 전략을 잘못 짰다. 민씨세력들 중에 개화당이 많았다.


    개화세력 대 수구세력로 나누어진 대결구도를 김옥균이 민씨세력 대 반민씨로 편을 잘못 나누는 바람에 개화당에 속했던 민씨들이 대거 이탈하여 망한 것이다. 일본의 경우 처음 막부가 개화를 주도하고 있었고 메이지 세력은 반대로 쇄국을 외치고 있었다.


    왕을 옹립한다는 명분으로 막부를 치는데 총포가 필요하므로 신무기를 손에 넣기 위하여 갑자기 개화파로 돌변한다. 김옥균도 당시 개화에 적극적이었던 민씨를 경쟁상대로 보고 민씨는 다 죽였다. 같은 개화당들끼리 내부총질을 해서 망한 것이다. 진중권 짓이다.


    임오군란으로 10년 말아먹고 다시 갑신정변으로 10년 말아먹었다. 명성황후 탓을 하는 자들도 비겁한 자들이다. 여혐일 뿐이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수준의 언설에 불과하다. 매천 황현의 텍스트는 그냥 참고로 봐야 한다. 그거 다 믿으면 초딩이다. 


    명성황후가 아니라 민씨집안이고 그게 서태후 영향이다. 여자탓을 하는 것은 남자가 못나서다. 조선의 모든 제도가 남자에게 맞추어져 있는데 무슨 여자탓인가? 남자들은 뭐 했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황교안이 이게 다 최순실 때문이다 하고 발뺌하면?


    비웃음을 당할 뿐이다. 얼마나 못났으면 최순실한테 깨지냐? 동학에 대한 과대평가는 학자들이 체면 세우려고 하는 것이다. 영웅전의 클리셰에 맞춘 것이다. 동학은 태평천국을 모방했을 뿐이다. 조정이 힘이 없으니까 어쩌나 보자 하고 한 번 찔러봤던 것이다. 


    인간은 위기에 몰리면 나쁜 결정을 내린다. 자기 목을 조른다. 그런데 원래 그렇게 한다.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그냥 너죽고 나죽자 이러다가 결국 너죽고 나죽는다. 그게 인간. 비전이 있어야 한다. 전망이 있어야만 한다. 힘은 생산력에서 나오는 것이다. 


    일본은 금광이 터져서 흥했다. 조선은 고종이 차관을 들여오려다 실패해서 김옥균의 3일천하가 일어난 것이며 고종도 운산금광으로 해보려다가 미국인에게 사기당했다. 프랑스 혁명도 곧장 망했는데 나폴레옹이 밀라노에서 금을 털어오는 바람에 흥한 것이다.


    미국의 독립혁명도 압도적인 생산력 덕분에 흥한 것이다. 생산력 없이는 원래 안 되는 것이다. 황금을 털어와야 일이 된다. 개혁노선이니 자주노선이니 빌어먹을 노선타령 그거 백날 해봐라 되는가? 노동자 중심이야, 아냐 농민 중심이야, 아냐 인텔리 중심이야.


    다 개소리다. 녹색당이니 여성의 당이니 정의당이니 그냥 어린애들 소꿉놀이에 불과하다. 말로는 무슨 짓을 못하겠는가? 물적기반을 갖추고 생산력의 변화를 선점해야 한다. 정 안되면 판을 흔들어보기라도 하고 정 방법이 없으면 외세라도 끌어들여 와야 한다. 


    동학은 판을 흔들어 본 것이며 김옥균은 외세를 끌어 들여와 본 것이다. 그다음 수순은 나 몰라라다. 나는 일단 불을 질러서 사람을 광장으로 끌어낸다. 사람이 광장으로 나오면 뭐가 되어도 되겠지. 그런데 안 되었다. 왜? 생산력의 한계 때문에. 돈이 있어야 되지.


    동학과 위정척사와 개화당과 고종은 각자 자기 위치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이며 원래부터 한계가 뚜렷했으며 더 나은 방법이나 노선은 없었으며 욕할 일이 아니다. 같은 일은 백 년 후에 재현된다. 김일성은 중국을 끌어들였고 이승만은 미국을 끌어들였다. 


    청나라 군대를 업어온 대원군이나 일본 군대를 끌어온 김옥균이나 다를 바가 무엇인가? 그리고 300만이 죽었다. 그 결과로 김일성은 소련의 트랙터를 얻었고 이승만은 미국의 밀가루를 얻었다. 박정희는 김옥균도 못 얻어온 일본 엔화를 얻어왔다. 똑같다.


    독립군들도 레닌에게 200만 루불 받아서 뭣 좀 해보려고 했던 것이다. 300만 목숨 내주고 밀가루나 몇 포대 얻어온게 현실이다. 누구를 욕하겠는가? 솔직해지자. 인간들아. 현실은 창피한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 쪽팔린다고 거짓말을 하겠는가?


프로필 이미지 [레벨:30]솔숲길

2021.05.13 (10:18:19)

이 법칙에서 벗어나는 지식이 없다. => 지식인이?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1.05.13 (11:11:54)

괜히 글자수 맞춘 거지요. 모니터에 따라 다르게 보이지만 제 모니터에는 맞으니깐.

[레벨:2]우산객

2021.05.16 (08:48:26)

동렬선생에서 동렬스승으로 승당하셔야...우리곁에 숨쉬는 스승은 공짜 선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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