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28 vote 0 2020.08.23 (20:02:06)

    구조론은 엘리트주의다


 공자는 엘리트주의자다. 조선왕조 500년은 엘리트주의 실험장이다. 한국인은 엘리트 지향적이다. 흔히 민중타령, 민초타령, 노동자타령, 농민타령 하지만 속 보이는 립서비스에 불과하다. 그런 말을 하는 자들은 엘리트다. 대중에게 아부하는 짓이다.


 '너희들도 엘리트 그룹에 끼워주겠어. 대신 표를 내놔.' 이런 거다. 자동차는 엔진으로 말하고 사회는 엘리트로 말한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문제는 엘리트의 교육과 양성, 선발과 검증이다. 과거시험에 급제한 암기왕들이 엘리트일 리는 없지 않은가?


 필자가 고시를 폐지하라고 주장해온 이유다. 실전을 뛰어봐야 안다. 관료는 거짓말이 주특기다. 구소련과 북한은 엘리트를 키우는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다. 시진핑도 세습된 가짜 엘리트고 아베도 세습된 가짜 엘리트고 이재용도 세습된 가짜 엘리트다. 


 엘리트는 많을수록 좋다. 의사결정권자 숫자는 무조건 많아야 한다. 중국은 황제 한 사람이 결정하고 유럽은 왕의 숫자만큼 많은 사람이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시국에 백국에 공국에 시의회에 잡다한 것이 더 있다. 숫자싸움에서 백 대 빵으로 중국이 진다.  


삼국지에 나오는 십상시의 난을 생각하자. 내시들은 다 나쁜 놈일까? 내시들은 죄다 또라이일까? 천만에. 당시에는 환관이 유일한 엘리트 그룹이었다. 지금처럼 환관에 대한 평판이 나쁘지 않은 시대다. 조조 아버지 조숭이 내시의 양자로 들어간 이유다.


 십상시의 난은 엘리트가 똘똘 뭉쳐서 실권을 틀어쥐고 기레기짓, 의사짓에 검사짓을 한 것이다. 구조론은 말한다. 사회의 엔진은 엘리트다. 엘리트가 건강해야 한다. 시험쳐서 들어온 자는 믿을 수 없다. 현장을 뛰지 않는 강단 엘리트는 백퍼센트 가짜다.   


 시민단체 믿을 수 없고, 조중동 한경오 믿을 수 없고, 사짜 붙은 자들은 죄다 믿을 수 없다. 그들이 십상시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관료주의 믿을 수 없고 군벌, 언벌, 재벌, 학벌, 족벌, 교회벌 믿을 수 없다. 그들이 가짜 엘리트를 생산하는 악의 소굴이다.  

 

 막연히 대중을 찬양하고, 민중을 팔고, 노동자 농민 주워섬기는 자는 거짓말쟁이다. 국가의 실력은 엘리트에서 드러난다. 엘리트의 질이 좋아야 한다. 시험 쳐서 승진하는 구조 없애야 한다. 모든 시험은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수단으로만 기능해야 한다. 


 엘리트를 양성하고 검증하고 경쟁시키고 단련시켜야 한다. 섞어놔야 한다. 경상도 인재는 전라도에서 교육받게 하고 금수저 출신은 흙수저 동네에서 성장하게 해야 한다. 경쟁과 검증을 통해 엘리트는 탄생한다. 모든 대학을 지방에 보내야 하는 이유다.


 표를 얻기 위한 거짓말은 이제 그만. 진실을 말하자. 엘리트와 대중이 유리되어 등을 돌리면 망한다. 진중권이 사악한 이유이고 김어준이 소중한 이유다. 대중과 엘리트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대중이라는 자원으로부터 엘리트를 발굴해 내는가이다.


 오염된 엘리트는 쳐내야 한다. 엘리트의 우월주의, 배타주의, 패거리주의, 기득권에 오염된 십상시는 솎아내야 한다. 십상시는 조중동에 있고, 한경오에 있고, 시민단체에 있고, 전광훈 뒤에 있고, 윤석열 패거리에 있다. 그들이 나라를 좀먹는 악의 축이다. 


 대중과 엘리트는 긴장해야 한다. 대중은 끝없이 신엘리트를 공급하고 구엘리트를 솎아내야 한다. 역사는 변방에서 중심을 치는 부단한 싸움이며 중심이 고착되면 망한다. 국가의 흥망은 엘리트를 양성하고 경쟁하고 길들이고 검증하느냐로 결정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8.24 (00:40:24)

사회의 엔진은 엘리트다. 엘리트가 건강해야 한다. 시험쳐서 들어온 자는 믿을 수 없다."

http://gujoron.com/xe/1230407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674 방향과 순서 김동렬 2023-12-15 1374
6673 대한민국 큰 위기 그리고 기회 김동렬 2024-04-09 1383
6672 조절장치 김동렬 2024-01-29 1391
6671 이종섭이 무얼 잘못했지? 김동렬 2024-03-31 1392
6670 공천잡음 비명횡사 김동렬 2024-04-04 1398
6669 외계인이 없는 이유 김동렬 2024-02-12 1408
6668 조국이 앞장서는 1.9.혁명 2 김동렬 2024-04-02 1410
6667 중도가 조국을 지지하는 이유 1 김동렬 2024-04-01 1412
6666 임종석과 자폐증 진보 4 김동렬 2024-02-28 1417
6665 유체의 자발성 김동렬 2023-07-23 1418
6664 에너지 김동렬 2024-02-07 1421
6663 인생의 첫 번째 질문 김동렬 2023-12-04 1422
6662 조절이냐 선택이냐 김동렬 2024-01-31 1422
6661 87년 양김의 진실 김동렬 2023-12-03 1424
6660 짐 차노스와 일론 머스크 김동렬 2023-11-25 1426
6659 제 1 지식 김동렬 2023-12-11 1426
6658 천재의 통찰 김동렬 2024-02-18 1426
6657 유튜브 양자역학 텍스트 김동렬 2024-02-05 1430
6656 한동훈의 늙은 침팬지 행동 김동렬 2024-03-26 1441
6655 국힘당의 멸망공식 1 김동렬 2024-04-03 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