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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07 vote 0 2021.01.10 (19:56:51)

    구조론은 열린사상이다


    모든 정당은 궁극적으로 자유당이다. 이념은 자유에 대한 해석의 차이다. 이는 생산력의 변화 때문이다. 새로운 생산수단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묵은 자유와 새로운 자유의 싸움이다. 누가 이길까? 당연히 새 신발이 낡은 신발을 이긴다. 그런데 새 신발은 발이 아프다.


    적응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적응되지 않은 새것과 익숙한 낡은 것의 싸움이다. 처음에는 새것이 이긴다. 인간은 원래 새것에 반응하기 때문이다. 다음에는 낡은 것이 이긴다. 새것이 적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새것이 이긴다. 그 과정에 적응했기 때문이다. 


    진보와 보수의 갈등은 결국 진보의 승리로 결정되어 있다. 단 밟아야 할 절차가 필요하다. 보수는 진보를 단련시키는 장치다. 조연은 주인공을 보조하는 역할이다. 빌런은 히어로를 위해 존재한다. 보수는 진보를 위해 존재한다. 묵은 것의 버티기가 새것의 정착을 돕는다.


    자유는 세 가지가 있다. 주최측의 자유, 사회적 자유, 개인적 자유다. 진보는 순서대로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하나의 자유를 긍정하면서 다른 자유를 부정하면 안 된다. 새로운 문명의 이기가 등장하면 주최측의 자유와 사회적 자유와 개인적 자유가 차례대로 나타난다. 


    인터넷이 등장하면 인터넷을 운영하는 주최측인 네티즌의 자유와 사이트 안에서 일어나는 표현의 자유와 개인적 자유가 등장한다. 보수는 교묘한 말장난을 한다. 자유를 방해할 의도로 자유라는 표현을 쓴다. 기득권은 진입장벽을 만들어 놓고 신규진입을 봉쇄한다.


    반자유 행동을 자유라고 표현한다. 이는 보통 지대의 상승으로 나타난다. 지대가 오르고 텃세가 강해지면 위그노는 북쪽으로 옮겨간다. 유럽이 북쪽이 잘 살고 남쪽이 가난한 이유다. 기득권 세력이 자유의 이름으로 지대를 올려서 신규로 진입하는 자유를 방해한다.


    새로 생성된 자유는 영국으로 튀려고 칼레에 모여 있다가 네덜란드로 도망친다. 낡은 생산성이 새로운 생산성과의 경쟁에 밀리면 지대인상 수법을 쓴다. 장사로 경쟁에 밀리면 땅을 선점하는 수법을 쓴다. 보통은 구도심의 지대가 상승해서 벤처기업이 판교로 튄다.


    구도심에서 신도시로 세력이 옮겨간다. 구도심은 갈수록 열화한다. 그게 미국 남부의 기독교 복음주의 벨트다. 엘리트는 빠져나가고 이상한 사람만 남았다. 우리는 열린 정치로 닫힌 정치에 대항한다. 선점하고 진입장벽을 만들어 신규진입을 봉쇄하는 것이 닫힌정치다.


    노무현의 열린우리당과 열린민주당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대중의 정치 참여다. 새로운 권력을 시장에 공급하려는 것이다. 본질은 SNS로 의사결정이 쉬워진 데 따른 정치시장과 담론시장의 생산력 증대다. 미디어 권력과 지식권력이 이에 대항하여 반동을 저지르고 있다.


    우리는 신규권력으로 기득권력에 대항한다. 교회권력, 가부장권력, 재벌권력, 엘리트권력, 지식권력과 싸워야 한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지대인상 텃세상승을 노린다. 우리는 대중의 문화권력으로 강단의 지식권력에 대항한다. 우리는 정보권력으로 산업권력에 맞선다. 


    우리는 네티즌의 SNS 권력으로 조중동한경오 미디어 권력에 대항한다. 우리는 선수가 아니다. 우리는 우파가 아니고 좌파가 아니며 중도파가 아니고 제 3의 길이 아니며 게임의 주최측이다. 주최측은 어느 한쪽이 이기는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판을 관리하여 가는 쪽이다. 


    단 진보가 이겨야 판이 유지된다. 51 대 49로 진보가 이겨야 양의 피드백이 유지되고 보수가 이기면 음의 피드백이다. 음의 되먹임이 지속되면 퇴행이 일어나고 문명은 멸망한다. 우리는 대상을 개혁하는게 아니라 주체를 건설한다. 개혁은 주체건설의 수단에 불과하다.


    권력은 인간과 환경과의 게임에서 인간이 환경을 부단히 이겨가는 것이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간이 변해야 한다. 인간이 환경보다 더 똑똑해져야 한다. 인간이 똑똑해지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 인간을 공부하게 만들려면 긴장을 조성해야 한다. 팽팽한 승부라야 한다.


    한쪽이 압도해서 이기면 긴장이 풀리면 인간이 망가지고 주체가 무너진다. 인간을 깨어있게 하고 결집하게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다. 차가 좋아지면 운전실력도 함께 늘어야 한다. 문재인은 좋은 자동차가 아니라고 말하는 그들은 좋은 운전자가 아니다. 실력이 없다.


    우리는 자유를 추구하며 그 자유는 이기는 자유다. 이기는 게임을 선택하고 지는 게임을 회피해야 한다. 우리는 장기전을 추구하고 전면전을 추구한다. 머리 좋은 사람과 젊은 사람이 장기전을 하기 때문이다. 머리가 나쁘거나 나이가 많다면 단기전을 하는 것이 맞다. 


    장기전을 하면 양의 되먹임이 발생해서 무조건 진보가 이기도록 축구장이 기울어지기 때문이다. 예측이 불가능한 도박을 해야 머리가 나쁜 사람에게 기회가 있다. 다음 단계가 예측되면 당연히 머리 좋은 사람이 먹는 판이 된다. 머리가 나쁘면 도박을 해야 기회가 있다.


    도박을 한 번 이기면 멈춰야 하는데 두 번 하다가 망하는게 이명박 현상이다.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는다. 구조론의 열린사상은 51 대 49로 아슬아슬하게 진보가 이기도록 판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계속 선수를 등판시켜야 한다. 신인은 한 번씩은 지기 때문이다.


    신인은 첫판을 이기고, 두 번째 판을 지고, 세 번째 판을 이긴다. 첫판은 신무기로 이기고, 두 번째는 간파되어 지고, 세 번째는 대비책을 세워 이긴다. 두 번째 판을 진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세 번째 판이 자신 있기 때문에 계속 싸우는 것이다. 더 많은 게임판을 벌여야 한다. 


    정치권력 외에, 지식권력 외에, 재벌권력 외에 다양한 권력을 지속적으로 데뷔시켜야 한다. 낡은 권력에는 패널티를 주고 젊은 권력에는 가산점을 준다. 우리는 공정한 관리자가 아니어야 한다. 공정한 관리를 하면 기득권에게 유리한 불공정한 게임으로 되기 때문이다.


    기득권은 환경을 이용할 수 있지만 신인은 환경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정한 것은 불공정하다. 진보가 51 대 49로 아슬아슬하게 이기는 관리만이 진정으로 공정한 거다. 단기적인 패배를 감수하고 장기적인 승리를 끌어내는 전략적인 판의 관리가 올바른 관리다. 


    열린사상은 승리보다 흥행이 중요하다. 승리하면 그 승리에 의해 패배하게 되고 패배하면 그 패배에 의해 승리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규칙은 진보만 적용된다. 보수는 패배에서 배우지 않는다. 보수가 지면 용병을 고용한다. 안철수를 꼬셔서 보수후보로 출마시킨다. 


    정리하자. 자유는 세 가지가 있다. 보스의 자유와 중간층의 자유와 막내의 자유다. 보수는 보스의 기득권만 인정하고 다른 자유를 방해한다. 진보는 중간계급의 리버럴한 자유를 주장한다. 최근의 성소수자, 페미니즘, 장애인 보호 등의 담론은 막내의 자유에 해당한다.


    이러한 전개는 생산성의 증대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가부장만 취업하느냐 부부가 맞벌이를 하느냐다. 진보는 자유의 저변을 넓혀가는 것이다. 자유의 독점이 아니라 균형이라야 한다. 그래야 생산성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향은 선진국일수록 더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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