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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643 vote 0 2009.06.11 (15:00:11)

이런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위험한 이야기지만.. 오해를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필자의 경험칙으로 볼때
오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자들은 항상 있어왔으니까.

5rt.JPG


주호민 만화 '무한동력'에서 장선재와 솔이의 첫 만남.. 장선재는 솔이가 입은 괴상한 옷을 보고 '아! 이 여자
4차원이구나..!' 하고 경계한다. 그러다가 나중 사귀게 되는데. 물론 사귀는 시점에서는 솔이의 옷도 아래 그림
처럼 부담주지 않는 옷으로 바뀐다.

67t.JPG

문제는 남자도 탈주범 쯤은 되어야 입을 수 있는 저런 무서운 옷을..(맨 위 사진 오른쪽은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 그때 저 옷이 잠시 유행했다.) 잘못 접근했다가는 뒤돌려차기 한 방 날아올 것 같은 그런 옷을 ..
여성들이 왜 선택 하느냐다.


cocochoi200906102221580.jpg

한국에 시집온 필리핀 아줌마도 그런 얄궂은 옷은 입지 않는다.

FB4G7329-dmzlife.jpg

왼쪽은 필리핀 아줌마 오른쪽은 아줌마유니폼의 한국 시어머니

IMG_0051_1-boam.jpg

역시 무난한 필리핀 아줌마 옷맵시.


거듭 말하지만 필자가 문제삼으려는 부분은 '옷이 구리다'거나 하는 그런 부분이 아니다. 예쁘고
예쁘지 않고는 기준이 아니다. 문제는 척 보고 안다는 것.. 그 사람의 지능, 수준, 정신세계를 알
수 있다는 점..

필리핀 아줌마 옷에서 보듯이 괴상망칙-얄궂은 조폭옷은 라면파마와 함께 한국 아줌마들만의 각
별한 유니폼이다.

예의 주호민 만화에서 주인공 장선재가 솔이가 입은 저 옷을 보고 쫄아서 한 동안 조심하는데
왜 '남자가 겁먹을' 그런 옷을 특별히 골라입느냐다. 이 수수께끼 풀어야 한다.

남자들은 원래 직업이 사냥꾼이기 때문에 눈을 현란하게 하는 옷을 보면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품는다. 나는 '캔디'류의 순정만화를 못 보는데 그 이유는 주인공 인물의 주변을 에워싼 화려한
장미꽃 장식그림에 눈이 어지럽기 때문이다. 멀미난다.

화려한 꽃밭 어딘가에서 적의 비수가 날아올지도 모른다. 경계심을 품는다.(꼭 그런 생각을 한다
는게 아니라 비유하자면 그렇다는 뜻.) 어땠든 남자는 시각적으로 상황이 일목요연하게 파악되지
않으면 일단 경계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남자는 전체상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뒷쪽 모퉁이에 선다. 본능적으로
그렇게 한다. 반면 여자는 등을 돌리고 버튼앞에 선다. 여자의 위치선정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일
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없는 위치다.

좁은 골목길에서 남녀가 마주치면 남자는 등을 벽쪽으로 하여 비켜서고 여자는 가슴을 벽쪽으로
 다. 신문보도에 따르면 약한 부위인 가슴을 보호하려는 여자의 본능이라고 하는데 내 생각은 다
르다. 가슴보호가 목적이 아니라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는 거다.

베트남 흐몽족의 예절로는 정면으로 상대방을 바라보면 안 된다. 개는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쳐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대부분의 맹수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자기를 쳐다보면 공격준비로
오인한다.

동물원에서 맹수를 똑바로 보면 안 된다. 독일의 모 동물원에서는 관람객들이 침팬지를 볼 때
눈동자가 옆으로 향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모조안경을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침팬지들이 스트
레스를 받아서 관람객들에게 돌을 던지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직업이 사냥꾼인 남자들은 상황이 단번에 파악되지 않는 현란한 무늬를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반면 여성들은 현란한 무늬 사이에 숨으려고 한다. 자신을 감추려고 한다. 무늬가 어지러운 풍성
한 치마에서 어떤 편안함을 느낀다.

왜 유독 여성들이 치마를 입는가? 분명히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본다. 여성이 치마를 선택하는 것
은 세계 공통이다. 풍성한 옷감 속에 숨어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

물론 20대 때는 자신의 몸매를 드러내려고 한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을 숨기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느 때 그것을 드러낸다. 그래서 아줌마가 되면 갑자기 옷이 변한다. 

한국아줌마 특유의 괴상망칙한 아줌마옷을 본인들이 좋아서 입는다면 할 말이 없다. 분명한 것은
태생이 사냥꾼인 남자 입장에서는 눈을 현란하게 하는 옷은 좋지 않다는 거다. 물론 조폭들은
항상 그런 옷을 입는다.

아줌마옷이 조폭 유니폼이다. 특히 검은 망사옷은 조폭 중에도 큰형님에게나 어울린다.


hyt.JPG

아줌마패션이 사실은 조폭패션임을 알 수 있다.  

1167273188_655641_spe1-1.jpg

조폭들의 현란한 문신은 상대방을 겁주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C9756-19.jpg

이 정도면 꽤 준수한 건데 이렇게 점잖아서는 양아치 축에도 못 낀다. 생긴것 부터 불쌍하게
생겨가지고 양아치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결국 위 인물은 양아치계에서 퇴출되어 가수 겸
배우로 직업을 바꾸었다.

ak-dvd0428.jpg

여자가 입으면 어떨지 몰라도 남자가 입으면 조폭 옷이다. 이 옷과 흡사한 옷 입은 조폭과 대화해 본 적 있다.


tgf.JPG

양아치패션 총해설집 다찌마와리
8uy.JPG

맨 오른쪽 아저씨가 진짜 양아치다. 유승범 얘는 머리하고 스카프만 양아치고.

002085m5.jpg

죽거나 나쁘거나 스틸컷. 오른쪽이 정통양아치옷 왼쪽은 그냥 학생옷. 딱 보면 전투력을 알 수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09.06.11 (15:10:44)

오늘 만난 아짐이 
딱 아줌마 의상을 입었더라고요.  아줌마 파마에 아줌마 옷을 (어서 그런 현란한 무뉘의 옷을 샀을까가 궁굼할 정도였소)

스스로 무쟈게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기자출신의 늙지도 않은 아줌마인데,
5분만 이야기해도 수준이 딱드러나는(사실은 정말 경악했소.- 아마 조선일보만 보는, 아니 그것도 안보는 아줌마인게 틀림없고) 정말 무시칸 아줌마였소.
메이저 신문의 기자출신이라는 사실에 기절하는줄 알았소.

옷보면서 동렬님 글이 생각나더라고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09.06.11 (16:33:25)


위 글에 꼭 부합하는 것은 아니지만 맥락은 상통할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어제 시청광장 가면서 시내버스를 탔는데..우리집에서 470번 버스를 타야 시청에 갑니다.
그런데 제가 470번 버스를 타게되면 꼭 버스가 가는 방향으로 된 좌석에 앉아서 가거나 서서가는데...
어제는 버스가 가는 방향 반대로 된 좌석에 앉아서 갔습니다.
그리고 창박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것을 느꼈는데...
그것은 버스가 가는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사물이 계속 지나가는 것을 보다보니 생기는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던 이유가..
맞은편에 앉은 사람을 바로 보아야 하기에 시선처리가 곤란했고,또 건너편 좌석도 마찬가지고...
맨 뒷자리에 앉은 사람들의 시선을 그 자리는 다 받아야 됩니다.
물론 저 쳐다보는 사람은 없겠지만..그냥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다른사람은 신경쓰지 않아도 저는 어제 불편해서 땀이 삐질삐질 나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버스 뒷칸쪽에 앉게되면... 숫자로 따지면 이런식의 좌석배치는 앉는 자리에서 10사람의 시선을 감당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됩니다.
그래서 만약에 제가 한번만 고개를 앞좌석으로 향하면 거의 10사람의 시선과 마주쳐야 하는 고통이 따릅니다.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번에 그렇게 받게 만들어야 하는 심적인 고통을 만들어 내는 그런 좌석배치를 도대체 누가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듣기론 실패한 좌석배치라는데..왜 아직까지 고치지 않는지도 모르겠고...
기타를 탈 때도 아는 사람이 아니면 맞은편 배치식은 불편한데...
기차도 아닌 버스에 이런 좌석배치를 도입했다는 것은 정말 이해하기가 어렸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09.06.11 (19:54:23)


타인의 시선을 원하기도 하고
타인의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기도 하는 이중심리가 있는갑소.

짧은 치마에 착 달라붙는 옷으로 노출하고 싶어하기도 하고
풍성한 옷감 속으로 숨고 싶어하기도 하고

어쨌든 남자들은 상황이 일목요연하게 보이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소.
그래서 심플한 옷을 좋아하오.

물론 남자들도 현란한 옷을 즐기는 때가 있소.
봄바람 부는 날 야외에 나갈 때라든가.

아프리카 전사나 일본 사무라이들이 전투에 나갈 때는 요란법석을 떨고 그러오.
하여간 현대차는 중국에 차를 팔 때 온통 그롬도금을 떡칠해서 요란법석을 떨어야 팔린다고 하오.

그래서 번쩍번쩍 요란법석형 중국형 아반떼를 개발했다 하오.
그러나 신형 에쿠스에도 그 멍청한 짓을 하는 바람에 조폭형님들만 다투어 구매하고 있소.

미국흑인 래퍼들이 자동차를 번쩍번쩍하게 해 다니는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은 맞소.
내가 어렸을 때는 앞니에 금니 한 아저씨만 보면 오바이트가 쏠렸더랬소.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09.06.12 (01:43:50)



제가 말하고자 함은 그러한 의미가 아닙니다.

물론 사람은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와 숨고자 하는 욕구를 동시에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욕구들은 때와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어떤 것이라도 개인적,사적 영역의 자유를 말합입니다.

지하철을 콩나물처럼 타고가더라도 최소한의 자기만의 영역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이미 앉으라고 정해진 자리의 배치 자체가 사적인 영역이 배제되어 있기에 하는 얘기입니다.
일단 서로 마주보게 좌석을  배치해 놓으면 마주보고 앉은 사람들 자체가 서로 시선처리가 곤란합니다.
결국 정면으로 시선을 두게되면 서로 시선이 교차해야 하기에 모두 피하게 됩니다.
정면을 응시하기가 어려울 때 ..천정을 볼 수도 없고,바닥만 쳐다 볼 수 없기에 대체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거나,책을 보거나,창밖을 바라보거나 할 수 밖에 없게됩니다.

이미 마주보는 좌석 배치 자체로 뭔가 부자연 스러움의 상태가 되고,심리적인 것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입니다.
특히 버스는 봉고차보다는 크지만 지하철보다는 작습니다.
밀폐된 하나의 공간의 모두가 타고가는 것이라서 좌석배치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냥 모두 상대방의 뒷통수만 보고 앉을 수 있게 만든 좌석배치가 서로의 사적 영역을 보호해주는데에는 좋다는 의미입니다.
획일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그래도 개인의 시선처리 자유영역의 존중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서서가는 경우에는 이런 경우나 저런 경우나 별 차이가 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은요...
서로가 서로의 시선처리를 자연스럽게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사람의 심리 상태를 안정시켜주는 효과가 있음으로
타인을 배려하는 효과도 준다고 봅니다.

옷하나를 입어도 그 수준을 알 수 있듯이...
버스하나의 좌석배치도 그 사회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것이 저의 질문이라면 질문일 수도 있고 의견이라면 의견일 수도 있겠지요.
마주보고 앉아서 서로 노려보면서 갈 수도 없고,모르는 사람과 계속 시선을 마주치고 갈 수도 없기에 서로가 자연스럽게 시선을 다른데로 돌려주는 것이 아니겠는지요...?
계속 쳐다보는 것도 이상한 사람이 되고,그것을 즐기는 것도 이상한 상황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특별히 보여주고자 의도하는 것이 없을 때는...?

제 말은 시선의 교차 폭이 1m도 정도 밖에 안되고,무릎의 거리는 30cm 정도의  공간에서 마주보게  좌석을 배치한 발상은  인간의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런 버스를 타보신 분은 이해하리라 생각했는데....^^;..아닌가 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꾸이맨

2009.06.12 (11:07:16)

하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남규리가 멍때린다고 욕할일이 아닙니다.
집나오면 고생인거죠 ^^;
[레벨:4]백당시기

2009.06.12 (20:57:54)

시선처리 그런것 까지 신경쓸 필요가 있나요. 나는 정면에 어떤 사람이 있으면 빤히 봅니다. 그래도 아무 일 없어요. 남들을 그렇게까지 의식하면 피곤해서 어떻게 사나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4]꼬치가리

2009.06.15 (10:46:21)

예전엔 좌석이 마주보게 배치가 됐어도
언제든지 방향을 바꿀 수 있도록 승객들에게 선택권이 있었지요.
아마 새마을호까지는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즈음 KTX에도 마주보도록 배치된 좌석이 있지요.
다만 그런 경우에는 가격을 깎아 주지요 아메...

비싼 기차에까지 이런 좌석배치를 해서,
그것도 가격 할인까지 해줘가면서까지 그러는 데는 공간배치의 효율에 치중한
디자이너들의 고충이 묻어 있을 듯 싶네요. 한 명이라도 더 태울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자의 강력한 요구!

예전에 고스톱판 벌리는 시절에는 제격이었지 싶네요.
바닥에 신문지 깔고 밤새 기차를 타야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지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09.06.12 (08:40:41)

전투복이구먼요, 위장복, 선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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