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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7279 vote 0 2011.06.28 (22:40:00)

 

구조는 에너지가 가는 길을 수학적 모형으로 풀어낸다.

 

구조론은 계 내부의 복잡한 현상을 간단한 수학적 모형으로 풀어낸다. 중복과 혼잡을 제거함으로써 계 내의 숨은 질서를 드러낼 수 있다. 중복은 같은 것이 반복되는 것이고 혼잡은 이질적인 것이 섞인 것이다.

 

계에 에너지를 태우면 중복과 혼잡이 걸러지고 질서가 드러난다. 에너지의 빠른 길을 가는 성질 때문이다. 원심분리기 효과가 그렇다. 계의 구성요소들이 각자 동력을 전달받을 수 있는 포지션에 가서 위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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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에 에너지를 태우면 입력에서 출력까지 에너지가 진행하는 루트가 드러난다. 이때 건조한 구조의 뼈대만 남고 덧붙여진 살은 제거되어 하나의 단일한 라인이 나타난다. 그것이 인간이 추구하는 질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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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파워트레인과 같다. 주유구에서 엔진과 변속기를 거쳐 바퀴까지 동력이 전달되는 하나의 라인이 있다. 그 단일한 라인에서 수학적 질서를 얻을 수 있고 인간은 그 질서를 통하여 대상을 통제할 수 있다.

 

구조론은 에너지의 진행을 중심으로 계를 압축하여 단순화 하는 방법으로 수학적 모형을 도출한다. 구조는 자연과 사회, 추상과 구상을 망라하고 공통되는 존재의 모형이자 원형이다. 존재는 단일모듈을 쓴다.

 

구조는 존재의 파워트레인이다.

 

구조는 축과 대칭의 밸런스로 이루어진다. 이를 시소 모형으로 나타낼 수 있다. 시소는 가운데의 축과 양 날개의 대칭으로 이루어진다. 이로서 구조의 한 단위가 성립하며 존재의 기본 단위, 기본 모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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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의 두 날개는 물리의 작용과 반작용, 사건의 원인과 결과, 일의 시작과 끝,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 전자기의 음과 양의 포지션을 두루 나타낸다.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이 단일구조의 모형으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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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론은 자연의 반복되는 패턴을 관찰하여 포지션과 밸런스를 찾아내고 이러한 단위 구조가 집적되어 고도화된 메커니즘과 거기에 외부로부터 에너지가 투입되어 조직을 성장시키는 시스템을 찾아낸다.

 

시소모형이 집적되어 복잡한 메커니즘을 이루고 시스템으로 발전하여 우주의 탄생, 생물의 진화, 인류의 진보, 사회의 발달, 자본의 팽창, 유행의 변화, 기계의 발달, 조직의 성장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하나의 일에서 시소모형은 5회 집적된다. 그 어떤 구조도 입력, 저장, 제어, 연산, 출력이라는 다섯 시소로 이루어지며 이보다 복잡한 구조는 없다. 하나의 일에서 입력된 에너지는 5회 제어되어 출력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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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모형을 ┬로 나타낼 수 있다. 단위구조 ┬는 입력과 출력, 작용과 반작용, 원인과 결과처럼 대칭으로 전개되는 두 날개에 축까지 셋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공간과 시간이 더해져서 다섯 포지션을 가진다.

 

입력과 출력, 작용과 반작용, 원인과 결과, 시작과 끝의 2단 포메이션은 누구나 익숙하게 아는 것이다. 시작-과정-결과나, 상-중-하나, 정-반-합이나, 천-지-인이과 같은 3단 포메이션도 흔히 있다.

 

기-승-전-결은 4단 포메이션이고 0-1-2-3-4차원의 차원개념이나 소설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은 5단 포메이션이다. 구조론은 존재의 질서를 질-입자-힘-운동-량의 5단 포메이션으로 해명한다.

 

존재는 다섯 개의 시소가 집적되어 5층을 이룬 5단 포메이션으로 하나의 계가 완성된다. 만약 존재를 원인과 결과의 2단, 정-반-합의 3단 혹은 기-승-전-결의 4단으로 본다면 이 중의 일부만 본 것이다.

 

나머지는 번거럽다고 생략하였거나 혹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이다. 자연의 모든 존재는 그 존재가 처음 유도되어 성립되는 절차를 가지며 그 과정에서 시공간적 포지션을 결정하는 절차를 가진다.

 

존재를 정의한다면 공간에서 자기를 보존하고 시간에서 현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가만이 있는 돌멩이라도 외력의 작용으로부터 자기를 보존하고 현상을 유지하는 일을 하고 있다.

 

외부에서 작용하는 에너지를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의 5단 포메이션을 가진다. 만약 에너지를 처리하지 못하고 붕괴되어 흩어져 버린다면 그것은 존재가 아닌 것이다.

 

이러한 성질은 사회의 추상적 존재나 인간이 고안한 기계장치라도 마찬가지다. 추상이든 구상이든 인공이든 자연이든 반드시 그것이 성립하는 절차가 있으며 거기서 5단 포메이션의 포지션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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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계는 시소모형의 5회 중첩으로 성립한다. 이를 물레방아 모형으로 나타낼 수 있다. 물레방아는 에너지의 입력-저장-제어-연산-출력의 5단위에 걸쳐 작용반작용의 대칭을 가진다. 시소 다섯 개가 결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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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파워트레인과 물레방아의 구조가 같음을 알 수 있다. 물레방아는 물레와 방아의 결합이다. 자동차의 엔진이 여러 개의 실린더로 되어 있듯이 물레방아의 물레도 물이 담기는 실린더의 집합으로 되어 있다.

 

파워트레인이 엔진과 구동축을 변속기로 연결하듯이 물레방아도 물레와 방아를 기어로 연결하고 있다. 물레방아의 방아가 팔(arm)처럼 길게 나와 있듯이 자동차의 구동축도 밖으로 길게 나와 있다.

 

자동차의 파워트레인과 물레방아의 구조는 완전히 같으며 이런 구조는 선풍기의 모터나 컴퓨터 본체나 도시의 구조나 인체 내부의 장기들이라도 마찬가지다. 다 풀어놓으면 하나의 라인으로 된 회로가 확인된다.

 


http://gujoron.com




[레벨:3]불멸

2011.06.29 (11:11:27)

이번 7월 모임에서 엔진의구조,자동차의구조 발표준비를 했는데..장인어른 생신때문에 불참할듯합니다..

8월 학술모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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