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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42 vote 0 2021.05.10 (21:34:37)

   원인은 공간에 있다


    노리개를 흔들면 고양이가 달려든다. 움직이는 것에 낚이는 것이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움직이는 것에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원인은 사건의 원인이다. 사건은 변화다. 변화는 움직인다. 움직이는 것은 시간이다. 공간은 머물러 있다. 자연스럽게 시간에 주목하게 된다.


    틀렸다. 시간은 공간의 증폭이다. 변화는 공간에서 격발된다. 시간은 공간에서의 변화를 증폭하여 외부에 전시한다. 원인은 공간의 구조에 있다. 우주 안의 모든 사건은 동일한 하나의 원인을 공유한다. 그것은 공간의 밸런스가 깨졌을 때 또 다른 밸런스로 갈아타는 것이다.


    밸런스는 축과 대칭이다. 계의 대칭성과 축의 비대칭성이 사건의 원인이다. 대칭의 접점을 이동시켜 계 내부에서의 에너지적 모순을 해결하는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원인이다. 변화는 공간에서 촉발되지만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다. 구조는 내부에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시간은 그것을 증폭시켜 겉으로 드러나게 한다. 공간의 방아쇠는 아주 조금 움직인다. 시간의 총알은 많은 거리를 날아간다. 공이가 뇌관을 때리는 절차는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 보인다. 공간은 감추고 시간은 드러난다. 우리는 시간에서 원인을 찾지만 실패한다.


    원인은 공간의 구조에 있다. 사건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같은 층위에서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무한히 반복되는 것은 시간의 증폭이다. 그것은 원인이 아니다. 씨름선수는 상대의 무게중심을 빼앗는다. 들배지기 기술이다. 들었다면 돌려야 한다. 그것은 돌림배지기다.


    공간의 들배지기는 너무 빨라서 보이지 않고 시간의 돌림배지기는 잘 보인다. 동작이 크기 때문이다. 무술 고수는 크고 화려한 기술을 쓰지 않는다. 상대에게 간파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시간의 크고 화려한 기술에서 원인을 찾지만 가짜다. 진짜는 공간이다.


    도미노는 연속적으로 쓰러진다. 앞의 도미노가 쓰러졌기 때문에 뒤따르는 도미노가 쓰러지는 것은 아니다. 맨 앞에서 첫 번째 도미노를 쓰러뜨린 것이 진짜 원인이다. 시간 속에서의 연속적인 움직임은 증폭이다. 사건은 공간에서 격발되고 시간에서 증폭되어 드러난다.


    우리는 시간의 증폭을 사건의 원인으로 착각한다. 그게 눈에 잘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게 다 뭐뭐 때문이다’ 하고 대상을 지목하지만 가짜다. 의사결정은 배후의 공간에서 두목이 내리고 행동대원은 시간에서 실행한다. 범인은 공간에 숨고 우리는 시간에서 찾는다.


    공간과 시간의 차이는 층위에 있다. 차원이 같고 층위가 같은 것은 사건의 원인이 될 수 없다. 왼발이 가면 오른발이 간다. 왼발이 갔기 때문에 오른발이 가는 것인가? 왼발이 오른발을 격발할 수 없다. 원인은 몸통이다. 원인은 언제나 더 높은 층위의 상부구조에 있다.


    원인은 계 내부의 밸런스가 붕괴되어 시스템의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하나의 밸런스에서 또 다른 밸런스로 이동하는 것이 세상 모든 사건의 공통된 원인이다. 축과 대칭에 의해 에너지의 확산이 수렴으로 바꾸는 것이다. 원인은 언제나 사건 내부에 있다.


    밥을 먹는 이유는 야망이나 탐욕 때문이 아니다. 외부에서 주어지는 어떤 동기 때문이 아니다. 밥이 그대를 유혹했기 때문이 아니다. 단지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배가 고픈 것은 위장 내부의 사정이다. 원인은 언제나 내부의 밸런스 변화다. 닫힌계 안에서 마이너스 된다.


    위장의 음식이 항문으로 빠져나간 마이너스가 배고픈 원인이다. 위장 내부의 밸런스가 붕괴되면서 인체의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한 것이다. 닫힌계를 지정하고 계 내부에서 답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언제나 닫아야 한다. 열리면 확산방향이고 확산되면 원인이 아니다.


[레벨:4]고향은

2021.05.11 (13:25:38)

공간의 근원根源과 원인은 시간을 통해서 인식을 하게 된다

시간의 비가역성으로 인해서 공간의 근원과 원인은
피할 수 없는 가공加工이 일어난다
공간의 근원이 가공됨으로 인해서, 시간 속에 있는 우리는 세대차이가 생기고, 불통不通하고 오해할 수 있는 비율은 커지게 된다

시간의 비가역성은, 과거는 벌써 흘러가게 하고
우리는 같은 강물에 다시 발을 담글 수가 없다

불통을 줄이고 효율적인 의사소통의 비율을 늘리는 길은, 닫힌 객체 속으로 들어가서 객체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이다
그 내부에서 신어보아야 몸통이 보인다
[레벨:2]우산객

2021.05.12 (20:47:48)

닫힌 객체 속으로 들어가면 바로 객사 할 것 같은데요!
[레벨:4]고향은

2021.05.13 (01:38:20)

예~ 객사를 할 것 같다면 객사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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