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67 vote 0 2020.08.19 (16:22:39)

      

    욕망과 구조론


    인간은 욕망의 존재다. 인간은 욕망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욕망이야말로 삶을 인도하는 에너지원이자 사회를 움직여가는 엔진이다. 욕망을 부정하면 안 된다. 도덕이니 정의니 하지만 눈가림에 불과하다. 억눌려 있을 뿐 욕망은 사라지지 않는다.


    억눌려 있다가 스프링처럼 튀어나온다. 밥 먹고 똥 싸는게 인간의 알파요 오메가다. 인정해야 한다. 문제는 욕망이 서로 충돌한다는 거다. 그래서 정치가 있다. 정치의 다스림은 욕망을 긍정하면서 한 방향으로 몰아서 그 모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문제는 차별과 우월을 욕망으로 착각하는 경우다. 그것은 욕망이 아니라 콤플렉스다. 자본주의 질병이다. 부족민들은 그런 욕망이 없다. 정신과에 가서 상담받아야 한다. 평등욕망, 사랑욕망, 평화욕망은 어쩌고? 공존이야말로 진정한 욕망이다.


    방해받고 싶지 않은 욕망도 있고, 참견하고 싶은 욕망도 있다. 욕망은 서로 충돌한다. 정치가 교통정리를 한다. 나는 도덕가를 좋아하지 않는다. 도덕가는 공연히 남의 일에 참견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남의 삶에 침투하여 나의 고요함을 깨뜨린다.


    도덕가는 도덕적이지 않다. 휴일에 남의 집 대문을 두들기며 평화와 사랑을 전파한다는 여호와의 증인처럼 성가신 것들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지정해서 해결해야 한다. 뭐든 적절한 타이밍이 있다. 최종적으로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높여야 한다.


    서로 등 돌리고 있으면 말라 죽는다. 만인의 욕망이 충돌하는 판이다. 부동산 투기는 사회가 합의해서 막아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코로나19와 같은 비상한 상황에는 다수의 큰 욕망을 위해 개인의 작은 욕망을 억압해야 한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코로나19지만 그래도 나는 클럽에 가고 싶은뎅? 이러면 안 된다. 자동차에 엔진이 없으면 안 되지만 브레이크도 할 일이 있다. 욕망이 있어야 하지만 억눌러야 하는 상황이 있다. 특히 한국처럼 국토가 좁은 나라는 대범한 조치가 필요한 것이다.


    금욕의 방법은 먹힐 때만 먹힌다. 섹스교로 가고 마광수로 가면 라즈니쉬 꼴 난다. 탐욕도 좋지 않고 금욕도 좋지 않다. 높은 욕망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전율하는 것이다. 만남의 현장에서 소통의 광장에서 깨달음의 현장에서 그것은 가능하다.


    그것은 탑 포지션을 잡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만나야 성사된다. 그래서 인간은 오지게 만날 때 전율한다. 무엇을 공부하든 원리를 깨달아야 진도를 뺄 수 있다. 그러므로 깨닫는 순간에 인간은 전율한다. 소통해야 일은 진행된다. 그럴 때 전율한다.


    욕망은 가짜고 호르몬이 진짜다. 욕망은 눈에 보이지만 호르몬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한다. 이성을 만나서 성욕을 느낀다거나 하는건 가짜고 이유 없이 긴장되고 손이 떨리는건 진짜다. 대부분의 욕망은 콤플렉스 보상으로 지어낸 가짜다.


    대부분 A를 못 하기 때문에 B를 추구한다.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 이 질문에 대답은 대부분 B다. 즉 인간이 자기 입으로 말하는 욕망은 거의 가짜다. 진짜 욕망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것은 세상의 중심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함께 연주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못하니 콤플렉스가 발동해서 명품가방을 사고 싶다거나 페라리를 몰고 싶다는 식으로 자기 마음을 왜곡한다. 즉 명품가방을 들고 있거나 페라리를 몰고 있으면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얍삽한 책략을 궁리한 것이다.


    명품가방을 들거나 페라리를 몰면 가만있어도 사람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집단의 중심에 선다. 남들이 나를 잘 나가는 일진으로 알아준다. 그러므로 다들 욕망을 왜곡하여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것은 비겁한 도피다. 진짜 욕망을 봐야 한다.


    그것은 내가 먼저 세상을 향해 말을 거는 것이다. 예술가의 창의, 소설가의 신작, 패션왕의 센스, 정치인의 선동, 스포츠맨의 기량은 세상을 향해 말을 거는 진정한 욕망이다. 반대로 스님이 20년간 묵언수행 하거나 장좌불와 하는건 치졸한 책략이다.


    깊은 산중에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외로우니 이래도 안 찾아오나 하고 괴상한 짓을 하는 것이다. 괴력난신에 관종짓이다. 돈을 벌면 남들이 먼저 내게 말을 걸어주지만 가짜다. 세상을 향해 먼저 말을 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욕망의 진짜다.


    1) 도덕도 권력욕의 일종이다.
    2) 평등욕, 평화욕, 사랑욕도 존중되어야 할 욕망이다.
    3) 남을 이기려는 욕망은 콤플렉스를 들키므로 상담받아야 한다.
    4) 출발선의 평등욕, 과정의 권력욕, 결과의 보상욕이 순서를 지켜야 한다.
    5) 정치는 서로 충돌하는 욕망을 적절히 교통정리해야 한다.
    6) 되도록 고급한 욕망을 추구하고 저급한 욕망을 극복해야 한다.
    7) 만남과 소통과 깨달음의 현장에서 전율하는게 진짜다.
    8) 일을 벌이는 욕망이 일이 끝나고 정산하는 욕망보다 우선이다.
    9) 도덕가는 참견하여 남의 평화를 깨뜨리는 부도덕을 저지른다.
    10) 권력적 지배, 물질의 탐욕, 명성, 관종. 도박은 콤플렉스가 원인이다.
    11) 진정한 욕망은 무엇을 얻는 플러스가 아니라 어디서 벗어나는 마이너스다.
    12)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과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나면 충분하다.
    13) 타인과 비교하는 약자의 욕망을 버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강자의 욕망으로 갈아타야 한다. 
    14) 욕망은 인간이 서로 만나게 하는 장치다. 남이 먼저 내게 말을 걸도록 유도하는 방법은 관종짓, 명성, 돈, 부의 과시다. 이런건 콤플렉스를 들키는 가짜다. 일종의 정신질환이므로 상담받아야 한다. 내가 먼저 말을 걸어야 하며 그 방법은 창의다.
    15) 자해를 하거나 퇴행행동을 하는 보수꼴통짓도 남들이 너 무슨 일 있냐 하고 말을 걸어오게 하는 수단이다. 치졸한 돌려치기 수법이다.


    욕망은 가짜고 호르몬이 진짜이며 호르몬이 가리키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으로 쳐들어가라는 주문이다. 변방에서 중심을 치는 것이 욕망이다. 변방에서 점포를 차리고 우쭐대는 것은 가짜다. 인간의 사회성이 진짜다. 


    평등욕이 진짜고 우월욕은 가짜다. 저급한 욕망은 자아가 미성숙함을 들키는 것이다. 의사결정능력의 부족이다. 남이 의사결정을 대신해주기를 요구하는 어린이의 칭얼댐이다. 성욕이나 식욕도 상당 부분 가짜다. 스트레스가 그런 식으로 나타난다. 


    오타쿠의 수집욕은 가짜다. 남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볼 자신이 없는 소심한 자들이 이상한 것을 수집한다. 쪽 팔리는 짓을 버리고 자신의 진짜 욕망을 직시해야 한다. 진짜는 세상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함께 어우러지며 크게 전율하는 것이다. 


    중심과 연결하는데 장애물을 치우는게 진정한 욕망이다. 무언가를 제거하려는 욕망이 진짜이고 획득하려는 욕망은 가짜다. 전두환 같은 오물을 치우는게 진정한 욕망이다. 트로피를 챙기고 전리품을 얻으려는 플러스 욕망은 본심이 왜곡된 가짜다.


    트로피 획득은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이 자신이 열등하지 않다는 증거를 만들려는 것이다. 왜곡된 가짜 욕망이다. 꼭 보면 노래 못 부르는 가수가 연말 10대가수 선정에 목을 매더라. 증거를 만들려는 것이다. 결혼을 트로피로 하는 사람도 있더라.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8.20 (12:54:28)

"욕망은 가짜고 호르몬이 진짜이며 호르몬이 가리키는 것은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으로 쳐들어가라는 주문이다."

- http://gujoron.com/xe/1229374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5374 셈이 먼저냐 숫자가 먼저냐? 김동렬 2021-02-08 1432
5373 모든 존재는 운동한다 1 김동렬 2019-07-22 1433
5372 사건을 보고 사물을 안다 1 김동렬 2019-11-20 1434
5371 이성과 감성 2 김동렬 2021-06-26 1436
5370 사색문제의 이해 image 김동렬 2020-12-09 1438
5369 게임과 권력 그리고 보상 1 김동렬 2020-08-17 1441
5368 목적이냐, 상호작용이냐? 2 김동렬 2020-01-06 1442
5367 방향성 1 김동렬 2020-03-25 1443
5366 인과율과 엔트로피 1 김동렬 2020-01-28 1445
5365 다섯 번째 힘을 발견하라 김동렬 2020-11-02 1449
5364 구조론사람의 길 2 김동렬 2020-02-03 1451
5363 유물론 유심론 구조론 1 김동렬 2020-05-12 1452
5362 엔트로피와 사건 1 김동렬 2019-07-30 1452
5361 기득권 엘리트를 타격하라 김동렬 2020-09-06 1455
5360 구조론적 세계관 2 김동렬 2021-02-11 1457
5359 사유의 표준촛불 김동렬 2021-10-01 1458
5358 방향성으로 모두 설명한다 1 김동렬 2019-12-17 1463
5357 언어는 연결되고 과학은 재현된다 김동렬 2020-09-23 1465
5356 질량의 1법칙과 변화의 2법칙 4 김동렬 2020-09-01 1465
5355 성선설과 성악설 김동렬 2021-03-15 14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