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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486 vote 0 2017.11.03 (22:38:43)

     

    세상은 이기는 힘으로 되어 있다.


    구조론은 에너지로 모두 설명한다. 그런데 영어사전을 참고하자면 에너지energy 보다는 파워power가 더 구조론적이라 할 수 있다. 에너지는 인간이 활동하는 물리적 힘과 심리적 힘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정력, 활기라는 뜻도 있다고 한다. 파워는 사람과 사물을 통제할 수 있는 세력의 힘으로 되어 있다. 권력적 힘이다. 구조론적인 의미는 에너지+파워다.


    심리적인 의사결정력+자연의 물리력+세력의 통제력이 구조론의 에너지 개념이다. 그것은 자연의 수학적 질서에서 비롯된 힘이다. 근원으로 보면 자연은 계의 불균일과 균일이라는 두 가지 속성을 가진다. 불균일에서 균일로 방향이 바뀔 때 에너지가 작동한다. 에너지는 자연의 고유한 실재가 아니라 그 작동과정이다. 도체에 전기가 흐르듯이 에너지가 흐른다.


    http://www.injurytime.kr/archives/4631


    여기서 양자역학이 고전역학과 상대성이론에서 제시하는 물리적 실재, 객관적 실재를 부정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하자. 말했지만 노자파들은 뭔가 더 이상 다가설 수 없는 어떤 장벽을 만나면 좋아한다. 원자개념과 같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다? 만족한다. 마땅히 그래야 한다. 쪼개지면 곤란하다. 헷갈리잖아. 공자파들은 다르다. 통제하는 것을 좋아한다.


    고전역학과 상대성이론은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장벽을 몇 개 확립해두고 있다. 그것은 뉴턴의 운동법칙이기도 하고 상대성이론의 공준이기도 하다. 위에 링크한 블로그는 그것을 절대가정이라고 표현했다. 그냥 가정이다. 아인슈타인이 천재적 영감으로 그냥 확 알아버렸다고. 구조로는 양자역학과 가깝다. 공준은 없다. 그래서? 당신도 우주를 창조할 수 있다.


    전기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유도할 수 있다. 호박전기도 있고 유도전류도 있고 압전효과도 있고 벼락이 떨어지는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일정한 조건을 부여하면 전기가 흐르듯이 에너지가 흐른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다. 중력이 대표적이다. 중력이 어떻게 흐르는지는 규명되지 않았지만 그 조건을 만족한 것이 틀림없다. 강력과약력도 있고 전자기력도 있다.


    구조론은 다섯이니 알려지지 않은 것이 하나 더 있다. 컴퓨터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역시 어떤 벽이 있다. 프로그램은 그냥 짜면 되는데 하드웨어가 어떻게 소프트웨어와 접목되는가? 당신이 한 세기 전에 태어나 컴퓨터를 만들고자 한다면 캄캄한 벽 앞에서 좌절할 것이다. 그것은 노이만이 해결했다. 알파고 만들듯이 절대 불가능할 것 같은 문제를 뚝딱 해결한다.


    어? 해결되네. 그렇다. 당신이 그냥 DNA만 가지고 사람의 눈과 코와 귀를 만들 수 있을까? 있다. 생명은 그냥 탄소로 만든 것이다. 우리가 아는 자연의 법칙들은 물리적 실재와 관계가 없다. 생명은 탄소로 만들어져 있다. 탄소라야 하는 이유는 없다. 어쩌다 탄소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은 결과적으로 그렇게 된 것뿐이다. 중요한 건 정답이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공준이라는 모호한 개념 뒤로 숨었다. 그냥 그런 거야. 더 이상 묻지마. 원래 그런 거야. 그러나 양자역학이 등장하면서 다 깨졌다. 공준은 원래 없는 거다. 공준이니 공리니 하는 것을 쓰는 수학이 잘못된 거다. 자연은 다만 불균일과 균일로 되어 있으며 뭐든 계를 지정하여 불균일과 균일을 도출할 수 있다면 그걸로 조직하여 당신의 우주를 창조할 수 있다.


    불균일은 꼬인 것이다. 실이 꼬이듯 꼬인 것을 우리는 물질이라고 한다. 그것이 풀리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작동하고 다 풀리면 멈춘다. 우주가 다 풀리면 죽는다. 수백조 년 후에 엔트로피의 무한증가로 우주는 완전한 무로 돌아간다. 크기가 사라져버린다. 크기란 결국 불균일을 나타내는 물리량이다. 완전히 균일해지면 우주는 사라져 없어지고 마는 것이다.


    전기는 전하, 전류, 전압, 전위 등 다양한 속성이 존재한다.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언어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 전기, 전자, 전하, 전류, 전압이 죄다 다른데 그냥 에너지 하나로 뭉뚱그려서 표현하려니까 필자도 힘들다. 왜 전기는 이렇게 모습이 다양할까? 인간이 그것을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놔두면 그냥 전기다. 통제하면 사정이 복잡해진다.


    와트니 볼트니 암페어니 쿨롬이니 하는 다양한 측정단위가 존재한다. 전기가 파고들수록 골때리는 만큼 에너지도 파고들수록 골때린다. 전기는 전자기력이고 강력, 약력, 중력 등 다양한 에너지 형태가 있다. 모습이 다를 뿐 본질은 같다. 계 안에서 불균일과 균일에 의해 작동한다. 불균일은 복잡이다. 복은 같은 것의 중복이고 잡은 다른 것이 섞인 것이다.


    방향이 꼬이면 복잡해진다. 그것이 풀리면 단순해진다. 그것을 엔트로피 증가라고 말한다. 힘은 통제가능성이다. 이기는 쪽이 지는 쪽을 통제하는데서 에너지 낙차가 얻어진다. 꼬인 것은 풀릴수 있지만 풀린 것은 꼬일 수 없다. 수소보다 큰 물질들은 죄다 꼬여서 만들어진 것인데 특히 철보다 큰 물질들은 초신성 폭발 때 큰 압력을 받아 대거 꼬인 것이다.


    확률은 하부구조에 속하고 상부구조는 맞대응이며 게임이며 밸런스다. 맞서는 힘이 에너지다. 구조적 불안정성에 따라 안정을 지향하여 맞서게 된다. 그것은 게임의 힘이자 이기는 힘이며 통제하는 힘이다. 차리는 힘이다. 사건을 일으키는 힘이다. 사건의 기승전결에서 앞선 기가 따르는 승과 전과 결을 지배하는 힘이다. 포지셔닝의 우위에 따른 힘이 에너지다.


    우리말로 하면 차리다이다. 차례도 있다. 곧 질서다. 한자로는 질서秩序다. 질서는 차리는 차례다. 젯사상을 차릴 때의 차례가 질서다. 먼저 사열종대로 집합한 다음 양팔간격으로 벌린다. 그 순서와 방향이 질서다. 차림차례라 하겠다. 에너지는 차림차례의 힘이다. 번잡한가? 차례힘 혹은 차리는 힘이라 하겠다. 하여간 정신차려야 한다. 정신차리는 게 에너지다.


    에너지는 이기는 힘이다. 정신을 못차리면 진다. 우주는 불균일과 균일의 게임원리에 의해 작동한다. 불균일에 머무르면 지고 균일로 바뀌면 이기며 완전히 균일해지면 진다. 불균일에서 균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만 승리하며 균일화 되었어도 관성에 의해 내부에서 또다른 불균일이 도출되므로 이 균일화 과정은 5회 반복하며 하나의 사건을 진행시켜 간다.


   엊그제 팟캐스트 녹음에서 왜 구조론에 깨달음이 필요한가 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입장은 절대 공존할 수 없다. 하나는 죽어야 한다. 천하의 아인슈타인도 이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플러스로 가는 귀납과 마이너스로 가는 연역은 원초적으로 방향이 다르다. 적당히 타협되는 문제가 아니다. 상대방의 모든 것을 원천부정하는 죽음의 게임이다.


   무엇인가? 양자역학 입장에서는 아인슈타인의 성과를 두고 저 양반이 간이 커서 그냥 도박하듯이 확 찍은 거야. 운이 좋았어. 이렇게 된다. 절대가정이라고 그냥 가설을 한번 세워봤는데 그게 덜컥 맞아버렸어. 세상에 별 일이 다 있다니깐. 이런 식으로 된다. 아인슈타인 입장에서는 참을 수 없는 거다. 그런데 그렇다고. 양자역학이 맞다. 우리는 우주를 창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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