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55 vote 0 2021.02.06 (20:57:20)

      
   복장 박영선
   

    적은 중립화 시키고 중립은 우리편으로 만드는게 정치다. 개인적으로 박영선을 지지하지 않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아쉬운 대로 써먹어야 한다. 정치판이라는 곳이 워낙에 다양한 포지션이 경쟁하는 곳이라 박영선의 스탠스는 우리가 십분 이용해먹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박영선은 말하자면 복장이다. 운이 좋다. 경쟁자가 바보다. 안사의 난을 진압한 이광필과 곽자의 중에서 이광필이 맹장이라면 곽자의는 복장인데 끝까지 가는 사람은 맹장이 아니라 복장이라고 말한 사람이 정조 임금이다. 박영선은 단번에 대선후보로 뜰 기회를 잡았다. 


    나경원 안철수 대결은 나경원이 이기게 되어 있다. 나경원이 고정표가 많기 때문이다. 원래 예선은 고정표 많으면 이긴다. 당원 중심으로 투표하기 때문이다. 지지자의 충성도가 높은 쪽이 이긴다. 문재인과 안철수 대결은 고정표가 많은 문재인이 이기게 되어 있었다. 


    노무현, 정몽준 대결에서는 고정표가 많은 노무현이 이겼다. 정상적인 경선이라면 나경원이 이긴다. 본선대결이 박영선 대 나경원으로 가면 박영선이 싱겁게 이긴다. 내가 김종인이라면 가산점을 줘서라도 안철수에게 유리하게 단일화 룰을 만든다. 그래야 흥행이 된다.


    안철수가 이겨야 그나마 해볼 만한 싸움이 되는 것이다. 박영선과 나경원은 둘 다 비슷하게 보수적이다. 이렇게 되면 '밉상 골라내기 투표'가 되기 때문에 싱겁게 박영선이 이긴다. 비슷한 두 인물이 대결하므로 유권자 입장에서 선택이 쉽다. 덜 나쁜 쪽을 고르면 되잖아.


    박안대결로 가면 유권자들이 헷갈린다. 남녀대결에 사제대결이다. 배신을 가르친 안철수와 배신을 가르친 스승을 배신하는게 진정한 배신이라는 것을 깨달은 배신계의 청출어남 박영선이다. 안철수가 국힘당 후보로 나온다면 해볼 만하다. 문제는 호남표의 움직임이다. 


    안철수가 본선 나오면 호남표가 분노투표를 해서 투표율이 크게 올라간다. 호남표 입장에서는 안철수 저 인간 놔두면 두고두고 피곤하게 할 것이므로 이참에 확실하게 밟아줘야 한다. 이렇게 되어 투표율이 올라가고 흥행이 되면 박영선이 더블스코어로 더 크게 이긴다.


    박나대결 - 투표율 낮고 흥행 안 되는 박영선 승리. 김종인 망신. 나경원으로는 안 된다고 했잖아. 김종인 밥통아. 가산점을 줘서라도 안철수를 본선 내보냈어야지. [국힘생각] 


    박안대결 – 투표율 높고 흥행 되는 박영선 대승. 안철수 망신. 여론조사 괜찮았는데 막판 토론회 삽질 때문에 주르륵 미끄러져. 우리가 열심히 했는데 안철수가 다 된 밥에 재 뿌렸어.[국힘생각]


    어차피 질 싸움이면 김종인 망신보다 안철수 망신을 국힘당은 선택해야 한다. 국힘당이 자리를 잘 깔아주고 여론조사로는 거의 이길 뻔했는데 막판에 안철수가 삽질해서 대패했으니 안철수 잘못이지 우리 국힘당 잘못이 아니다. 단일화 직후까지는 분위기도 좋았잖아.


    이렇게 되어야 국힘당과 김종인의 체면이 서는 것이다. 안철수를 버리는 카드로 써먹는게 김종인의 정답이다. 나름 당의 보배인 나경원을 이런 싸움에 소모시키면 안 된다.


[레벨:11]큰바위

2021.02.07 (19:35:13)

상대가 누구든 박영선이 이긴다는 거네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714 그림은 완성되었다. 1 김동렬 2024-03-12 1293
6713 정치란 이렇게 하는 것이란다 김동렬 2024-03-12 1189
6712 다음의 다음 김동렬 2024-03-11 951
6711 총선이 한 달 앞이다 김동렬 2024-03-11 1314
6710 물방울이 둥근 이유 김동렬 2024-03-11 702
6709 토리야마 아키라의 드래곤 볼 김동렬 2024-03-10 997
6708 지구가 둥근 이유 image 김동렬 2024-03-10 821
6707 자기 자신에게 투표하라. 김동렬 2024-03-10 930
6706 마음의 마음 김동렬 2024-03-10 668
6705 마음의 전략 김동렬 2024-03-09 931
6704 영화 파묘와 쇠말뚝 해프닝 image 김동렬 2024-03-08 1534
6703 주체적 사고 김동렬 2024-03-07 893
6702 한동훈 패션안경의 비밀 김동렬 2024-03-07 1309
6701 직관적 사고 김동렬 2024-03-06 1088
6700 정의당의 몰락공식 김동렬 2024-03-06 1337
6699 동이족은 없다 김동렬 2024-03-05 1049
6698 초월자 김동렬 2024-03-05 942
6697 인간에 대한 환멸 2 김동렬 2024-03-04 1327
6696 인간에 대한 환멸 김동렬 2024-03-02 1895
6695 양면전쟁과 예방전쟁 김동렬 2024-03-02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