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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912 vote 0 2003.10.16 (14:28:32)

『오해하기 없소. 서랍을 뒤지고 있을 뿐이오!』

성인이 자기 판단 하에 하는 일에 국가나 공공이 개입하려 한다면 넌센스다. 이 정도로 갈 데 까지 갔다면 법적으로는 부부지만 실질적인 의미에서 부부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결혼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사는 성인남녀가 펜션에서 고스톱을 치든 나체춤을 추든 그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호들갑을 떨고 난리셔?

이렇게 전국민적으로 남의 침실을 힐끗 엿보는 것도 한바탕 떠들어댈 농짓거리는 된다 이건가? 하여간 화장실은 문을 닫아놓는 것이 좋고, 역겨운 것은 신문지로 덮어놓는 것이 낫다. 그런 부류는 어느 시대에도 있어왔다. 내놓고 문제삼을 일 아니다.

윤리니 도덕이니 해서 지나치게 국민을 억압하는 것은 좋지 않다. 사실이지 그동안 백성들은 참 많이도 참아왔다. 한날동 최병렬백성은 지난 5년간 이회창 대통령만들기 목표 때문에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못하고 꾹 참아왔다.

쾌재라! 정권획득이라는 목표가 없어지니 홀가분하다. 이젠 거리낄 것도 없다. 막말정치에 속이 시원하다. 최백성은 그래도 약과다. 민주동 박상천백성은 무려 20년을 참아왔다. 전두환 꼬붕으로 날리던 공안검새가 DJ주군을 잘못 만나서 수구본색 감추느라고 참 많이도 참아왔다.

까놓고 이야기하자. DJ가 대통령 되기 전 평민당 안에서 DJ보다 왼쪽에 있었던 사람 있었나? 없었다. 그런 DJ도 대통령 당선 후에는 햇볕정책 하나 건졌을 뿐, 그 외에는 왼쪽으로 한걸음도 가지 못했다. 왜? 박상천 같은 수구가 발목을 잡고 있는데 가당키나 한가?

DJ와 박상천은 본질이 다르다. 뿌리가 다르고 근본이 다른 사람이다. 단군이래 최초의 민주적 정권교체라는 거대한 목표가 그러한 내적 불일치를 숨겨온 것이다. 그 덮개를 벗겨내니 구린내가 천지를 진동한다.

유독 호남에서 재신임 지지율이 높은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알몸 박상천 때문이다. 수구의 흡인력은 의외로 막강하다. 과부의 정절도 녹여낸다. 그 새를 못참고 박과부 홀딱 벗었네. 참여정부는 수구 박상천에게 스와핑을 허하라!

DJ 5년을 되돌아보라! 저런 쓰레기들에게 시달렸을 DJ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DJ가 10년만 더 일찍 대통령에 당선되었더라도 역사는 확연히 달라졌을거라고 나는 단언한다. DJ와 노무현의 차이는 당선 시점의 나이차이에 있다.

대통령은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있다. 이때의 방법은 업무 영역을 줄여놓는 것이다. DJ가 직접 챙겼어야 할 많은 사안을 권노갑, 김옥두, 박지원들에게 넘긴 것은 결국 나이 탓이다. 체력적인 한계가 있었다고 본다.

개혁 역시 스트레스와의 싸움이다. 동남쪽 식솔들의 대오이탈도 범개혁세력의 업무영역을 원천적으로 줄여놓으려는 작태로 볼 수 있다. 초장부터 야당과 각을 세워 일이 틀어지도록 해놓고 잘못된건 한나라당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된다는 간단한 논리다.

한나라당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법으로 야당을 탄압한다는 인상을 주고, 그러한 방법으로 그들을 제 1당 만들어주고, 그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임기 5년을 소일할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까지 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역사 앞에서의 책임의식이 그들에게는 없다.

햇볕정책이 무엇인가? 북한에 책임을 전가하고 김정일을 비난하는 것으로 소일하며 할일 다했다고 팔짱끼고 앉았을 것이 아니라, 북한 내부에 온기를 불어넣어 북한을 내부에서부터 변화시키겠다는 거 아닌가? DJ의 햇볕정책과 노무현의 한나라당 길들이기도 본질에서 같다.

개혁은 우리만 잘나서 되지 않는다. 적들도 변화시켜야 한다. 적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은 DJ정권의 총선패배와 지자체패배로 검증이 되었다. 김정일이 이뻐서 북한에 퍼주는 것이 아니라 박전노 50년간 강풍으로 안된다는 사실이 검증되었으므로 햇볕을 쓰는 것이다.

햇볕정책과 노무현정치의 공통점은 자신의 업무영역과 책임소재의 범위를 더 넓혀놓았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김정일이 잘못하면 김정일책임이 되었지만, 햇볕정책 때문에 김정일의 잘못도 DJ에게 화살이 겨누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J는 뚜벅뚜벅 그 고독한 길을 갔다.

특검을 수용한 지금 한나라당의 잘못도 노무현에게 책임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이 그 고독한 길을 뚜벅뚜벅 가는 것은, 이 길이 유일하고 다른 길은 없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범개혁세력의 업무영역과 책임소재의 범위는 늘어났다.

DJ 때문에 김정일이 사고를 쳐도 개혁세력에 욕이 날아오고, 노무현 때문에 한나라당이 사고를 쳐도 개혁세력에 돌이 날아온다. 그거 다 감당하고 생채기까지 얼싸안고 가는 것이 개혁이다. 그러므로 개혁은 지속적인 고강도 스트레스와의 투쟁인 것이다.  

수구들의 방법은 간단하다.

“범죄? 도둑놈들 탓이지. 잡아넣어!”
“데모? 대학생들 탓이지. 다 집어넣어!”
“전쟁? 후세인 탓이지. 얼릉 군대 보내조!”
“안보? 김정일 탓이지. 군 복무기간 2개월 더 연장해!”
“교육? 세종대왕 한글 탓이지. 영어공용화하고 조기유학 다 보내”
“경제? 노동자 탓이지. 파업하면 전경 투입하고 재벌들 요구 다 들어줘!”

매사가 이런 식이다. 뭐든지 남의 탓이다. 그게 수구다. 이 방법의 매력은 책임을 회피하여 스트레스를 줄인다는 데 있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를 감당 못하는 노인들은 정치에 무관심하거나 아니면 수구가 된다. 수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뭔가 방법을 찾아야 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젊은이들이 개혁에 나서는 이유는? 생업전선에서 지쳐버린 기성세대와 달리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문제들이 스트레스이기는 커녕 오히려 보물단지다.

“범죄? 빈부격차를 줄이면 범죄가 줄지. 야 이거 재밌네!”
“데모? 민주화만 되면 누가 데모를 하겠어? 야 이것도 재밌네!”
“전쟁? 범지구 차원의 안전보장 능력의 문제이지. 야 이건 더 재밌네!”

공부하는 젊은이들에게 문제들은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의 답을 찾아내는 데서 희열을 느끼고 쾌감을 맛본다. 바로 그 차이다.

수구냐 개혁이냐? 고강도 스트레스를 감내할 정도로 체력적인 바탕이 되느냐, 더하여 인격적인 뒷받침이 되느냐에 달려있다. 스트레스가 두려운 자는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기를 회피하므로 자동으로 수구가 되고, 스트레스가 두렵지 않은 사람만이 끝까지 개혁의 전선을 지킬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이 수구가 되느나 개혁에 나서느냐는 좌우의 이념을 넘어, 진보냐 보수냐를 넘어 근본적으로 그 인간의 바탕이 약한가 강한가로 판가름이 나는 것이다. 바탕이 허약한 자들은 이미 대오에서 이탈하여 동남쪽으로 물러섰다. 그래도 우리는 계속 간다.

덧글..
구주류 수구들은 이제와서 박상천이 저럴 줄 몰랐다고는 말하지 말기 바란다. 다 알지 않는가? 정치의 본질이 그러하고 권력의 속성이 그러하고 역사의 필연이 그러하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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