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976 vote 0 2011.07.24 (23:51:42)

 

세상은 마이너스로 간다. 이 이치를 단순 흑백논리 수준에서 알아들으면 곤란하다. 무소유, 근검절약, 여백의 미학, 이런 차원의 수준 낮은 이야기는 아니다. 이건 보다 심오한 구조 차원의 문제이다. 

 

 

11.jpg

 

 “인생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에서 선택(Choice)이다.” -샤르트르-

 

갈림길 앞에서는 선택을 해야 한다. 인간은 단지 마이너스를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엔트로피의 법칙에 의해 플러스는 선택할 수 없다. 플러스는 입력, 마이너스는 출력이다. 당신은 단지 출력을 결정할 뿐이다.

 

6.JPG

 

 

문제는 포지션이다. 당신의 포지션에서는 마이너스만 결정할 수 있고 당신의 플러스는 타인이 상위 레벨에서 결정한다. 당신의 플러스는 당신의 부모가 결정한 것이다. 물론 당신의 자녀는 당신이 결정할 수 있다.

 

3.jpg

 

 

선택한다는 것은 Y자 모양으로 갈라지는 나무의 가지가 된다는 것이다. 뿌리에서 올라온 물이 가지끝으로 갈수록 마이너스가 된다. 발전소에서 온 전기가 가정의 전등으로 갈수록 마이너스가 된다.

 

중요한 것은 마이너스에 의해 정렬된다는 것이다. 정렬되어 전부 한 줄에 꿰어진다는 거다. 복잡해 보이지만 에너지가 흐르는 경로를 보면 간단히 정리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세상을 알 수 있고 장악할 수 있고 통제할 수 있다.

 

밥상을 차려놓고(플러스) 당신은 그 밥을 먹어서 없애는 것(마이너스)를 결정한다. 물론 당신은 그 밥을 빨리 먹을 것인가 아니면 천천히 먹을 것인가를 결정할 수 있다. 또 많이 먹을 것인가 적게 먹을 것인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당신은 일생동안 그 밥을 먹어서 없애는 쪽으로만 결정해 왔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그 밥을 먹지 않고 썩게 만드는 것은 미친짓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언제나 마이너스만을 결정해야 한다.

 

8.jpg

 

 

수도꼭지와 같다. 언제나 내보내는 것(마이너스)만을 결정한다. 당신의 위장이나 항문과 생식기가 그러한 것과 마찬가지다. 수도꼭지는 결코 물을 빨아들이지(플러스) 않는다. 빨아들이는 장치도 내보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러한 구조는 헤겔의 변증법과 다르다. 정과 반 사이에서 합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엄마와 아빠 사이에서 유전자를 반씩 가진 자녀가 나오는 그것이 아니다. 정과 반 사이에서 당신은 언제나 반을 결정한다.

 

축구시합의 토너먼트와 같다. 정과 반 사이에서 한 팀을 선택할 뿐이다. 합쳐지는 일은 없다.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마이너스가 되어 팀의 수는 반으로 줄어든다. 정과 반 둘이 합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장소를 선택한다.

 

사건은 언제나 일방향으로 나아가며 기승전결의 단계를 진행하며 구조의 질, 입자, 힘, 운동, 량 5단계를 거치면서 연역된다. 점점 마이너스가 되어 범위가 좁혀진다. 그리고 명백해진다. 이건 답이 나오는 거다.

 

9.JPG

 

헤겔의 정반합은 합이 아래에 있지만 인생의 B, C, D는 C가 위에 있다. 결정권자는 항상 상부구조에 있다. 그리고 언제나 D를 결정한다. 다만 예정된 D를 늦추거나 앞당길 뿐이다.

 

정치로 논하면 보수(B)와 진보(D) 사이에서 국민은 언제나 진보를 선택(C)한다. 다만 그 진보의 시기를 조절할 뿐이다. 진보는 성장(Growth)이지만 그 성장이 너무 빠르면 조로하여 바로 Death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역사는 언제나 일관되게 진보가 보수를 제압하고 승리해 온 과정의 기록이며 보수의 승리는 진보의 실패, 혹은 진보의 시행착오, 혹은 진보의 방향모색 과정이었다. 진보를 떠나 순수한 보수는 없다.

 

 

12.jpg

 

 

권총과 같다. 방아쇠는 언제나 발사할 뿐이다. 방아쇠가 이미 발사한 총알을 다시 총구로 빨아들이는 일은 절대로 없다. 방아쇠는 언제, 어디서, 누구를 쏠 지를 결정할 뿐이다. 어차피 쏘는건 정해져 있다.

 

엎어진 물을 도로 주워담을 수 없다. 존재의 전개는 언제나 일방향으로 진행된다. 우주는 이러한 B, C, D의 연쇄적인 사슬구조로 되어 있다. 그 최초의 B가 우주의 탄생임은 물론이다.

 

137억년 전의 빅뱅이 최초의 B가 되고 큰 나무의 기둥줄기가 되고 거기에 갈라져 나온 무수히 많은 BCD의 가지들이 나뭇가지처럼 사방으로 촘촘하게 전개하고 있다. 그것이 우주의 모습이다.

 

나무는 언제나 줄기에서 가지로 간다. 엔트로피의 법칙이다. 세상이 마이너스로 간다는 큰 그림을 머리에 그려야 한다. 그것은 헤겔의 정반합 모형과 완전히 다른 BCD모형, 혹은 수도꼭지 모형이다.

 

여당의 보수와 야당의 진보가 합쳐져서 짬뽕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야당의 진보가 승리하되 그 시기를 조절하고 방향을 정립할 뿐이다. 오조준이 바로잡히는 과정일 뿐 그 총은 결국 발사되고 만다.

 

 13.jpg

 

 

 

정과 반 사이에 합이 도출되는 것이 아니라 장전과 조준, 발사 이후에 그 정보가 피드백 되어 다시 정조준 되는 것이다. 역사의 진보는 장전(보수)과 발사(진보) 사이에서 오조준을 정조준으로 바꿔가는 과정이다.

 

BCD모형을 머리에 그려야 한다.

 

 
 

http://gujoron.com




[레벨:12]부하지하

2011.07.25 (03:28:58)

 마이너스 마이너스 하지만 그건 내부사정이 그렇게 돌아가는거. 내부는 결정론이 맞고, 외부는 불가지론이 맞고, 다 맞지만 부족하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07.25 (10:14:12)

결정론은 결정되어 있다는 거고 구조론은 결정할 수 있다는 거요. 되다와 하다는 하늘과 땅 차이. 마이너스는 할 수 있고 플러스는 될 수 있소. 모든 플러스는 되다. 모든 마이너스는 하다. 그런데 논리전개는 반드시 하다를 따라가오. 되다(플러스) 방향으로 논리를 전개하면 안 되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id: ░담░담

2011.07.25 (18:16:24)

-  격발만 남은 구조.

+ 장전을 해야 격발할 수 있는 구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1.07.27 (00:07:00)

주어가 빠졌기 때문에 반대로 착각할 수 있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431 진짜 미칠 것 같습니다. 빼빼로데이 2002-11-11 13978
» 인생의 BCD image 4 김동렬 2011-07-24 13976
4429 이회창 리로디드 대 최병렬 레볼루션 image 김동렬 2003-10-30 13971
4428 존재냐 소유냐 김동렬 2006-07-06 13967
4427 유시민과 멧돼지가 골프를 치면 김동렬 2007-09-05 13962
4426 주간신문을 사서 봅시다 우리도 언론플레이 합시다 아다리 2002-11-15 13962
4425 언어의 구조 image 2 김동렬 2011-01-17 13954
4424 한나라당의 무뇌를 재검표해야 김동렬 2003-01-27 13954
4423 식은 감자 추미애 image 김동렬 2003-11-13 13953
4422 죄 많은 김근태여 떠나라! 김동렬 2002-11-04 13952
4421 김은비 사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9 김동렬 2010-02-05 13950
4420 월드컵 심리 그리고 3 김동렬 2010-06-14 13945
4419 배짱이가 30마리도 안된단 말이오? 파브르 2002-12-04 13939
4418 영천에도 희망이 있나? 김동렬 2005-04-18 13938
4417 정확하지만 제대로 읽을 줄을 알아야 합니다. skynomad 2002-10-18 13938
4416 나가 죽어라, 열우당. 스피릿 2004-12-13 13937
4415 Re..양쪽 다 잘못이라서 김동렬 2002-10-17 13937
4414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후보는 누구? 황인채 2002-12-16 13933
4413 Re..맞습니다 자유인 2002-11-05 13933
4412 스와핑도 죄가 됩니까? image 김동렬 2003-10-16 13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