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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21 vote 0 2019.01.14 (13:11:59)

      
    전기차 시장의 전망


    팟캐스트 게시판 질문에 대한 답글입니다.


    산업의 문제를 구조론이 다 알 수는 없다. 구조론은 껍데기 원론만 건드리는 것이며 내용적으로 깊이 들어간다면 좋지 않다. 형식이 내용을 앞선다. 구조론은 형식만 본다. 내용을 아는 전문가들이 중요한 문제에서 오판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이런 거다. 박찬호가 미국으로 진출한다면? 난다긴다하는 전문가들이 한 말씀을 내려주시는 거다. 


    '니들이 메이저리그를 알아?' 박찬호가 메이저에서 성공할 수 없는 이유 10가지를 들이대는데 하나같이 맞는 말씀이다. 이런 식이다. 전문가들은 작은 것은 잘 봐도 큰 것은 보지 못한다. 계에 에너지가 걸리면 게임체인지가 일어나서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된다. 기세라는 플러스알파가 있다. 반대로 구조론은 큰 것은 잘 봐도 작은 것은 잘 모른다. 


    그러므로 개별적이고 시시콜콜한 것을 건드리면 안 된다. 전문가들이나 알법한 내용을 건드리는 일이 간혹 있는데 그러다가 안아키 된다. 안아키 회원들은 의외로 배운 사람들이다. 알 것 다 아는 엘리트들이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설명하므로 넘어가고 만다. 진보가 특히 음모론에 잘 속는 것도 그렇다. 시시콜콜한 것은 아는데 근본을 모른다.


    세상은 두루 엮여 있으므로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된다는 것을 구조론은 말하는 것이며 그러므로 항상 전제가 걸려 있으며 그런데 과연 이게 이렇게 될지는 알 수 없는 것이며 특히 이런 문제를 정치적으로 프레임 걸고 들어가서 흑백논리로 접근하면 피곤하다. 산업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외곽에서 관전평을 해야지 선수가 되면 안 된다.


    직접 링 위에 올라가서 선수로 뛰려고 하면 안 된다. 구조론은 확률이다. 프레임 걸면 50 대 50이 되는데 도전자는 50퍼센트 먹으니 대성공이지만 방어자는 50퍼센트 손실이 확실한 게임을 할 이유가 없다. 구조론이 논하는 것은 석유, 전기, 수소차 3자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는 거다. 전기차는 대략 100년 동안 풀지 못한 3개쯤의 장벽이 있다. 


    당장이라도 슈퍼 배터리가 나오면 되는데 슈퍼배터리 나온다는 뉴스가 30년 전부터 있었지만 성공한 것이 없다. 첫째 장벽은 리튬 조달문제다. 둘째는 충전시간 및 충전장소 문제다. 세 번째 장벽은 운행거리 및 가격문제다. 이 때문에 전기차는 석유 가격이 안정적으로 100달러에 도달해야 경쟁력이 있다. 석유값은 지금 50달러로 주저앉아 있다.


    그런데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석유값이 80달러 찍었기 때문에 언제든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므로 10년 앞을 내다본다면 미세먼지 대국 중국 중심으로 전기차가 20퍼센트에서 30퍼센트에 안착한다고 본다. 전기차 보급으로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다. 전기차 보급은 일정한 선에서 멈추고 하이브리드가 뜬다.


    수소차는 모험인데 관문이 연료전지 스택 하나뿐이므로 뚫리기만 하면 대박이다. 백금이 수소를 잘 붙잡는데 백금은 금박을 제조할 수 없다는게 문제다. 에디슨도 3만 번 실험해서 전구를 만든 것이다. 거국적으로 매달리면 되는데 몽구를 믿을 수 없는 거다. 수소차 성공확률이 10퍼센트라 해도 이게 적은 확률이 아니다. 도전해 보는게 맞다.


    현재 기술발달 속도로 볼 때 수소차는 버스와 트럭 중심으로 10~20퍼센트 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 물론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달려 있다. 10년 후 미래사회는 대략 전통적인 차량 30퍼센트. 하이브리드 30퍼센트. 전기차와 수소차 40퍼센트로 간다고 본다. 원래 이런건 예측대로 안 되고 돌발상황이 나온다. 예측을 맞추려 하면 안 된다.


    중요한건 서로가 엮여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다. 전기차가 치고나가면 석유값이 떨어져 발목을 잡고 석유값이 오르면 전기차가 보급되어 휘발유 가격을 낮추고 여기에 균형이 있다. 이런 구조를 보는데 방점을 찍어야지 누구 말이 맞냐 맞춰보자는 식으로 몰아가면 피곤하다. 그런 사람과는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없다. 변화는 또 일어난다.


    구조를 알고 있다가 돌발적인 변화가 일어나면 상황에 맞게 맞대응을 하면 된다. 어쨌든 열심히 해야 되는데 도요다의 하이브리드는 열심히 해서 된 거고 마쓰다의 로터리엔진은 열심히 해도 원래 안 되는 거다. 목숨 걸고 해야 되는데 몽구는 이미 맛이 간 상태다. 리더십이 살아나야 뭐가 되어도 된다. 한국은 지금 전방위적 리더십 실종상태다. 


    종교를 논하더라도 근본을 말해야 한다. 인간의 종교적 본성이다. 퀘이커들이 말하는 천상의 빛이다. 이상주의다. 의사결정의 뼈대가 있다. 종교가 충족시키는 사회성 안에 삶의 계속성과 일관성이 있다. 그래서 종교가 있다. 그런데 논쟁 붙으면 시시콜콜한 것을 말하는 자가 이긴다. 성경 몇 페이지 몇째 줄에 이런 구절이 있다고 증거 갖다 댄다.

  

    증거 댄다는 자들과는 말하지 않는게 맞다. 수준 떨어진다. 그런 사람은 어른들의 대화에 끼워줄 수 없다. 불교든 이슬람이든 마찬가지다. 죽음이라는 개념은 삶의 완성도를 제고하는 의미인데 천국가고 윤회하고 환생하고 어쩌고 하는 사람들과는 대화하지 않는게 맞다. 큰 부분을 건드려야 하며 작은 부분은 상호작용 과정에 다 용해되는 거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1.15 (04:18:28)

"큰 부분을 건드려야 하며 작은 부분은 상호작용 과정에 다 용해되는 거다." - http://gujoron.com/xe/1053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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