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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937 vote 0 2011.07.11 (00:24:50)

 

자연계에 플러스 진화는 없다. 마이너스 진화만 일어난다. 여기서 말하는 진화가 생물의 진화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진화는 우주의 진화, 행성의 진화, 광물의 진화 등등 매우 다양하게 있다.

 

***.. 구조론은 전체적인 방향성의 제시를 중요하게 본다는 점에 주의할 것.. 그러므로 구태여 이걸 따지는 것이다. 큰 틀에서 에너지가 가는 루트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 마이너스 진화만 있는가? 존재는 에너지가 공급될 수 있는 포지션 전개의 형태로만 배치되기 때문이다. 즉 지속가능한 구조, 각 요소가 제 위치에서 에너지를 전달받을 수 있는 구조로만 전개되기 때문이다.

 

자연에서 에너지는 가장 빠른 길을 가는 법칙.. 즉 결이라는 것은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배치.. 비효율성이 발생하는 즉시 에너지 공급중단으로 고리가 끊어져서 루트가 폐쇄되기 때문.

 

예컨대 태내에서 탯줄이 끊어지면 사산하는 거지 다시 탯줄을 하나 더 연결하여 수리하고 이런건 없다. 사산하는거보다 수리하는게 더 비용이 싸게먹히잖아? 아니다. 의사결정 관점에서 보면 매우 비용이 많이 든다.


어미새가 알을 여럿 낳아놓고 한 둘만 키운다. 낙오자는 버린다. 애써 낳아놓고 버리면 비효율적이지 않느냐고? 아니다. 의사결정 측면에서는 여럿 중에서 하나를 고르고 나머지를 버리는 소거법, 마이너스 방식이 더 효율적이다. 자본주의 경쟁도 소거법.

 

플러스 진화는 진흙 소조에 비유할 수 있다. 먼저 뼈대로 철봉이나 나무가 있어야 되고 거기에 새끼줄이나 철사를 감아줘야 한다. 그 다음에 양쪽에서 동시에 진흙을 붙인다. 문제는 양쪽에서 동시에 붙여야 한다는 거.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 따라 한쪽에서 붙이면 뒤로 밀려나간다. 그러므로 뒤를 손으로 받쳐줘야 한다. 즉 양쪽에서 동시에 진흙이 투입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종유석은 둥글게 원형으로 자란다.

 

플러스 형태의 진화로 보여지는 것들은 모두 사방으로 밸런스를 이루며 원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자란다. 석회암동굴의 종유석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는 부분을 본 것이고 전체로 보면 석회암동굴이 녹아내리는 것이다.

 

즉 마이너스진화인 것이다. 위치에너지를 잃어서 지구와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2층이 무너져서 1층이 플러스 되었을 때 전체로 보면 마이너스다. 조금 더 지구와 가까워졌고 그만큼 위치에너지 손실이다.

 

마이너스 진화는 돌이나 나무조각에 비유할 수 있다. 이건 깎아내는 것이다. 이 경우 연속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매 작업단위마다 밸런스를 유지해야 할 필요가 없다. 깎아낼수록 깎아낼 수 있게 된다.

 

진흙소조의 경우 처음 뼈대가 있어야 하고 그 뼈대에 철사를 감아야 하고 거기에 진흙을 붙였기 때문에 더 붙일 수가 없다. 감아놓은 새끼가 감추어졌기 때문이다. 즉 작업이 작업을 방해하는 것이다.

 

그러나 돌조각의 경우는 깎아냈기 때문에 깎아낼 수 있다. 작업이 작업을 돕는다.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이는 엔트로피의 법칙과 같은 보편원리다. 세상 모든 일에 공통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정당도 통합은 어렵고 분열은 쉽다. 추가하기는 어렵고 빼내기는 쉽다. 벌기는 어렵고 훔치기는 쉽다. 그러므로 인간의 생장도 분열형태로 일어나는 것이다. 분열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OZOezOmlnB8

 

여기서 요는 플러스 형태가 아니라 마이너스 형태로 인간이 생장한다는 것이다. 물론 국소적으로 플러스 형태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역시 마이너스다. 그리고 플러스도 마이너스가 작동하는 범위 안에서 기능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5&aid=0000220968

 

에른스트 해켈의 사기행각을 예로 들 수 있다. 인간이 태아 상태에서 어류를 닮았다는 것은 옛날 교과서에 배운 유명한 거짓말이다. 필자는 처음부터 이것이 사기라는 것을 직감했다.

 20051006_29_01.jpg



발생초기에 꼬리가 나타나는 것은 마이너스 생장을 하기 때문이다. 즉 진흙을 붙이는 방법으로 아기를 만드는게 아니라 돌을 깎는 방법으로 아기를 만들기 때문에 그 깎을 덩어리를 미리 확보해 두어야 하는 것이다.

 

꼬리가 아니라 미리 확보해 둔 덩어리다. 뭉툭한 덩어리에서 손가락이 돋아나는 것이 아니라 갈라서 쪼개는 형태로 손이 만들어진다. 물론 그 과정에도 세포분열을 일으킬 영양소는 계속 공급되며 그 영양소 공급은 플러스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형태를 만드는 과정은 뭔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파트를 나누는 형태이다. 주어진 베이스에서 계속 파트를 나누다보면 기본적인 형태가 잡아지는 것이다.

 

풍선인형가조_ruddk021.jpg


풍선인형과 같다. 긴 꼬리는 바람이 빠진 상태의 긴 풍선이다.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으면서 풍선을 비틀어 각 파트를 나눈다. 풍선에 추가되는건 없다. 붙이기가 아니라 나누기다.

 

정당도 통합을 하려고 할수록 통합이 안 된다. 왜 통합이 안 될까? 작용반작용의 법칙 때문이다. 통합하려면 일단 계가 정해져야 하고, 가운데 심이 있어야 하고, 그 심에 철사줄이나 새끼줄을 감아야 하고, 다시 밸런스가 담보되어야 한다. 즉 양쪽에서 동시에 붙여야 한다. 그래야 안 자빠진다.

 

진보세력 전체의 바운더리가 특정되어야 하고, 그 안에서 주도권을 누군가 행사해야 하고(김대중 노무현급 거물정치인) 다음 그 심에서 가지를 쳐나갈 세력(친노세력, 민주당세력, 민노당세력, 시민단체 등)이 주위를 둘러싸야 하고, 다시 제 세력이 동시에 하나씩 붙여야 한다. 한 넘이 독식하면 밸런스가 깨져서 도로아미 타불이 된다. 붕괴되고 만다. 이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더욱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는다. 고로 어거지 진보통합은 실패확정.

 

그러므로 마이너스 형태, 뺄셈정치 형태로 진보가 통합되어야 한다. 이 방법은 반드시 외부에서 추가로 에너지가 들어와야 하며, 협상을 통합 통합이 아니라 나누어진 여러 파트들 중에서 국민의 세가 몰리는 쪽이 다른 쪽을 흡수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통합의 주체는 국민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국민은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어 통합하고 정치인은 그 풍선 안에서 역할분담 형태로 칸 나누기 뺄셈정치를 하는 거다.

 

무엇인가? 태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세포분열로 계속 파트를 나누는 과정에 국민이라는 탯줄이 지속적으로 영양을 공급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말하자면 인터넷의 등장, 노무현 대통령의 정의와 같은 새로운 이슈의 등장에 의해서 그 새로운 에너지가 뺄셈으로 나누어진 파트들에 투입되는 형태로 생장하는 것이다.



http://gujor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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