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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02 vote 1 2020.07.31 (13:37:33)

    세상은 엘리트가 지배한다


    아래 글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원래 세상은 상위 5퍼센트가 이끌어 가는 법이다. 민주주의는 소수 엘리트와 다수의 민중을 연결하는 라인을 만드는 장치다. 다수와 소수가 등을 돌리면 구조가 깨진다. 기관차와 객차는 튼튼한 중간허리에 의해 연결되어야 한다. 장군과 병사는 잘 훈련된 장교단에 의해 연결되어야 한다. 


    밀실에서 의사결정하는 소수와 현장에서 이를 집행하는 다수가 권력이라는 라인에 의해 팽팽하게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가 말하는 '동원' 개념이다. 뉴스, 패션, 신작, 신상, 신제품, 인기, 유행은 그 라인을 강화시키는 장치들이다. 부단한 혁신에 의해서 엘리트가 발굴되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자발적 동원의 수단이다. 전체주의 강제동원은 가짜다. 라인이 없기 때문이다. 엘리트를 선별하는 장치가 없다. 시험 쳐서 뽑는건 가짜다. 구소련에서 발탁된 엘리트 '비드비젠치'는 금방 세습관료로 변질되었다. 그들은 신작, 신품, 신상의 신을 낳지 못하는 가짜 엘리트였다. 


    사회가 부단히 혁신할 때 실제로 그 신을 생산하는 사람이 엘리트다. 신작, 신곡, 신품, 최신뉴스, 신상, 최신유행을 실제로 생산하고 유포하는 자가 5퍼센트 엘리트다. 자신이 엘리트인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그 부단한 신新들의 권력흐름에 직간접으로 가담하고 있는지 알아보면 된다. 


    엘리트 주변에서 보고 배우는 후보들을 포함하면 엘리트는 대략 10퍼센트다. 그 가족과 동료들까지 더하면 30퍼센트다. 선거 때 중도파를 끌어모아 산술적인 다수를 만들어 집권하면 된다. 나라가 그럭저럭 굴러가려면 적어도 전체 엘리트 10퍼센트 중에 똘똘한 5퍼센트가 뭉쳐야 한다. 


    5퍼센트는 10퍼센트의 과반수를 의미한다. 왜 김대중인가? 김대중 되면 적어도 호남 엘리트는 단결한다. 거기에 다른 지역의 아웃사이더 엘리트가 가세하면 산술적으로 5퍼센트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김영삼 되면 일단 호남이 빠진다. 필자와 같은 경상도 아웃사이더도 당연히 빠진다. 


    호남 엘리트는 쪽수가 부족하므로 외부에 손을 내밀지만 기세등등한 경상도 실질권력은 못된 시어미처럼 눈에 쌍심지를 켜고 아웃사이더를 쫓아내려 들기 때문이다. 그들은 개밥그릇을 독차지하려는 굶주린 개처럼 행동한다. 김영삼 초반 인기가 있을 때는 그럭저럭 5퍼센트가 되었다. 


    집권 3년차부터는 1퍼센트도 남지 않았다. 전체 엘리트 10퍼센트 중에 과반수가 되는 5퍼센트를 안정적으로 묶어낼 사람이 대선후보로 나서야 한다. 이낙연과 이재명과 이인영 3이는 자신에게 그런 역량이 있는지 자문하면 된다. 이인영을 끼워주는 이유는 3김처럼 각운을 맞추는 것이다.


    미통당은 무슨 수를 써도 5퍼센트를 도출하지 못한다. 쪽수를 세어봐라. 미통당 고정표 30퍼센트 중에 엘리트는 없다시피 하다. 재벌, 부자, 조중동, 목사, 관료, 족벌사학, 교수 등 기득권 세력 다 모아봤자 1퍼센트다. 유권자 3천만 중에서 1퍼센트인 30만이다. 그들에게는 신이 없다.


    그들도 한때는 신의 중심에 섰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퇴물이다. 세불리기를 잘하면 4퍼센트까지 조중동 중심 보수 엘리트가 확장되지만 신이 없으므로 갈수록 세가 감소한다. 진보와 보수의 싸움은 진짜배기 5퍼센트와 실질권력을 틀어쥔 각 분야의 대가리 1퍼센트의 싸움이다. 


    정의당은 실질권력 1퍼센트의 반대쪽에서 1퍼센트를 모아 10퍼센트를 지배하는 엘리트의 엘리트가 되고 싶은 것이다. 일부 비뚤어진 페미의 목적은 여성을 지배하는 여성이 되는 것이고 정의당은 엘리트 10퍼센트를 지배하는 1퍼센트가 되려는 것이다. 이들은 수평적인 동지애가 없다. 


    1) 나라는 엘리트가 이끈다.

    2) 엘리트는 다 끌어모으면 10퍼센트다.
    3) 엘리트의 과반수인 5퍼센트를 만들어야 정권이 돌아간다.
    4) 조중동은 실질권력을 틀어쥐고 10퍼센트를 지배하는 1퍼센트다.
    5) 정의당은 실질권력 1퍼센트에 대항하여 엘리트를 지배하려는 엘리트다.


    엘리트 특유의 평등주의가 없다. 그래서 의리가 없다. 왜? 의리 지키면 대가리 1퍼센트에서 가슴 10퍼센트로 추락하기 때문이다. 서울대 출신에게 상위 10퍼센트에 속한다고 칭찬하면 모욕이다. 그들은 0.1퍼센트가 되고 싶다. 문제는 민초들이다. 민초들은 실질권력 1퍼센트를 좋아한다. 


    왜? 엘리트 10퍼센트는 자기 주변에 섞여 있다. 실질권력 1퍼센트는 멀리 외부에 있다. 장가를 가든 시집을 가든 인간은 본능적으로 근친혼을 피한다. 호르몬이 막는다. 동료 중에서 똑똑한 10퍼센트가 있으면 짜증난다. 자기를 가르치려 드니까. 외부의 1퍼센트는 멀리 있으므로 상관없다. 


    내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통당 찍는다. 누구나 권력을 쥐고 싶다. 동료들 사이에서 목청이 큰 사람이 되고 싶다. 바보가 권력을 쥐는 방법은 더한 바보를 밟고 올라서는 것이다. 그래서 바보는 바보를 좋아한다. 바보를 한 장소에 모아주는 바보당을 지지하는 것이다. 


    나는 바보니까 나보다 더 띨한 바보를 모아줘. 이런 게임이다. 세상이 돌아가게 하는 방정식은 이러하다. 세상은 당연히 엘리트가 지배하는 것이며 민주주의는 엘리트와 대중을 연결하는 라인을 만들며 시험 쳐서 발탁된 비드비젠치는 가짜 엘리트이며 신을 실천하는 자가 진짜배기다.


     신작, 신품, 신상, 뉴스, 최신연재, 유행, 패션, 트렌드의 형태로 에너지는 활동한다. 그 에너지를 통제하는 기술자가 진짜다. 그들은 많아야 5퍼센트다. 주변까지 10퍼센트다. 이 중에서 5퍼센트를 묶어내는 자가 진짜다. 그리고 과거에 그렇게 했으나 지금은 퇴물이 된 가짜와 싸운다.




[레벨:30]스마일

2020.07.31 (15:21:20)

재벌, 부자, 조중동, 목사, 관료, 족벌사학, 교수는

엘리트와 민중의 연결을 온갖 방법으로 방해하는 세력이다.

여기에 언론은 한술 더 떠서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거나

첨단에 서서 바람의 변화를 읽어 민중에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당이 되어 글자를 쓰고 읽을 수 있고 인테넛 좀 한다고

이를 무기로 민중을 둘로 분열시켜

대한민국의 변화를 무력화 시키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언론의 임무이다.

[레벨:6]목양

2020.07.31 (15:41:28)

 명문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8.01 (03:04:55)

"민주주의는 소수 엘리트와 다수의 민중을 연결하는 라인을 만드는 장치다."

http://gujoron.com/xe/1224095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8.01 (03:21:08)

질문이 있습니다...


[지배]라는 용어가 [동원]과 비슷하게, 일반인이 볼 때 부정적인 느낌이 있는데 더 적절한 용어가 있을런지요?

[선도}? / [조향]? / [제어]?


[동원]의 경우는 [통원]?  [관원]?


기존 용어의 선점 및 새로운 용어의 창출도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20.08.01 (07:19:54)

오해를 부를 수 있는 표현이지만 대체할 개념이 보이지 않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8.01 (13:20:47)

답변 감사합니다. 중장기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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