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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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34 vote 0 2019.12.15 (08:52:40)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식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식은 인과율이다. 구조론은 인과율의 해석판이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원인과 결과는 둘이다. 그리고 다르다. 서로 다른 둘을 연결시키는 데서 지식은 시작된다. 다른 것을 연결시키는 것은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1+2와 3은 다르다. 그런데 값이 같다. 다름에서 같음을 찾아가는 것이 추론이다.


    왼손과 오른손은 생긴 것이 같다. 이는 공간의 대칭이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같은 사람이다. 이는 시간이 대칭이다. 공간의 대칭과 시간의 호응을 씨줄날줄로 삼아 세상을 낱낱이 연결시켜 가는 것이다. 직소퍼즐은 이음새의 경계선이 같다. 이때 바깥에서 안으로 공간을 좁혀오는 방향으로 맞추는게 현명한 방법이다.


    밖에서 안이 안에서 밖보다 의사결정 횟수가 적기 때문이다. 학문의 바탕에는 화학이 있고 화학의 바탕에는 물리학이 있고 물리학의 바탕에는 수학이 있다. 정치가 노상 옳고 그름을 논하며 목청을 높이지만 평판공격에 불과하다. 그래봤자 선거 닥치면 쪽수가 결정한다. 화학적 결합을 잘한 정당이 물리적 쪽수로 이긴다.


    결국 정치는 산수다. 1+2=3이 되어야 정치를 이길 수 있다. 대부분 이게 안 된다. 안철수든 황교안이든 초딩산수가 안 된다. 진보가 어떻고 보수가 어떻고 타령하지만 평판을 높여 화학적 결합의 토대를 구축하는 사전작업에 불과하다. 낚시로 말하면 떡밥을 뿌리는 단계다. 결국 정치는 낚아 올린 유권자의 표 숫자가 결정한다.


    친노와 호남이 화학적 결합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자한당은 영남과 충청의 지역결합만 추구하지만 민주당은 젊은표를 잡는 점에서 결합의 모서리가 하나 더 있다. 모가 많으니 쓸모가 있다. 방향이 많아야 한다. 직소퍼즐을 맞추더라도 밖에서 안으로 진행해야 한다. 밖이 안보다 방향이 많으므로 화학적 결합에 유리하다.


    밖은 동서남북 넷이지만 안은 좌우 둘이다. 2 대 1로 진보가 이긴다. 화학과 물리학을 거쳐 최종적으로 수학에 도달한다. 수학은 군더더기를 모두 벗겨내고 핵심만 보는 것이다. 그것이 추상이다. 핵심의 핵심에 무엇이 있는가? 질량이니 공간이니 시간이니 하는 것은 모두 군더더기다. 근원의 근원에는 오직 방향이 있을 뿐이다.


    그 뱡힝이 몇인가? 0이다. 방향이 없다. 거기가 시작점이다. 모든 논리의 출발점은 공간도 없고 시간도 없고 질량도 없고 오로지 순수한 무의 상태에서 방향을 정하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울타리를 쳐서 계를 정하고 계가 균일할 때 외력이 작용하면 방향이 성립한다. 아킬레스와 거북이의 경주는 수렴방향이다. 무조건 가까워진다.


    이때 아킬레스가 선두인지 거북이가 선두인지는 제 3자인 관측자가 결정한다. 관측자의 위치에 따라 아킬레스와 거북이는 선두인 상태와 선두가 아닌 상태가 공존한다. 골인지점 같은 것은 없는 것이다. 즉 둘의 상대적인 관계에 의해서 순서와 방향이 지정되어야 하며 이것이 모든 학문의 궁극적인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사유를 출발해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 공간의 좌표를 그려놓고 시작한다. 이는 부당한 개입이다. 어떤 둘 사이의 상대적인 관계가 모든 논리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관계를 정하는 것이 질이고, 기준을 세우는 것이 입자고, 공간을 도출하는 것이 힘, 시간을 도출하는 것이 운동, 정보를 출력하면 량이다.


    모든 지식의 어머니는 둘이 부부인지 친구인지 커플인지 동료인지 적인지 선수인지 심판인지 관객인지를 관계를 정하는 것이다. 그것을 정했을 때 그라운드가 만들어진다. 팀을 나누기 전에 그라운드는 그냥 흙이다. 우리편과 상대편으로 갈라서 대칭구조를 일으켰을 때 비로소 그 공간은 시합의 그라운드로 도약하는 것이다.


    하나가 있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둘이 있으면 서로 충돌하니 모순이다. 사건은 모순을 해소할 때까지 일어난다. 둘 외에 아무것도 없으니 둘 안에서 모든 것을 도출해야 한다. 둘이 공존하면 둘의 겹침에 따른 방향이 생기고 이의 해소에 따른 순서가 생긴다. 만유는 그다음에 일어나니 인과법칙의 내막이 이러하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kilian

2019.12.15 (15:16:40)

"어떤 둘 사이의 상대적인 관계가 모든 논리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관계를 정하는 것이 질이고, 기준을 세우는 것이 입자고, 공간을 도출하는 것이 힘, 시간을 도출하는 것이 운동, 정보를 출력하면 량이다."

http://gujoron.com/xe/1149249

프로필 이미지 [레벨:12]르네

2019.12.15 (15:48:21)

우주는 국소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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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기 위하여 오직 그 자신만 필요한 것은 없다. 그것이 신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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