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06 vote 0 2020.09.15 (14:52:37)

155000000000.jpg

      


    조국의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


    이것은 전쟁이다. 참전한 자에게 권리가 있다. 참전하지 못한 자들은 나중에 이불킥 해봤자 소용없다. 촛불전쟁 끝났는데 뒤늦게 태극기 들어봤자 소용없다. 민주화가 되면 국민도 태도를 바꾸고 언론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바뀐 룰에 적응해야 한다.


    독재시절은 권력자가 몫을 나눠준다. 독재가 종식되고 권력의 공백사태가 벌어진다. 독재자의 몫을 이제 누가 먹지? 민주주의는 그냥 힘센 자가 먹고 목소리 큰 자가 먹는 게임인가? 아! 일이 그렇게 돌아가는 것인가? 기득권들 일제히 흥분했다.


    이럴 때가 아니지. 내 몫 챙겨야지. 빈집털이해야지. 지갑 주워야지. 먼저 먹는 넘이 임자라네. 민주주의란 것은 어차피 힘센 놈이 먹는 거라구. 조중동 나서고, 목사 나서고, 검사 나서고, 의사 나서고, 시민단체 나선다. 힘자랑 목청자랑 분주하다. 


    알아야 한다. 민주주의는 정답을 찍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투쟁 그 자체라는 사실을. 싸움이 끝나고 평화가 왔는데 누가 먹지? 착한 사람? 도덕군자? 깨끗한 사람? 유능한 사람? 똑똑한 사람? 참신한 사람? 세습 정치인? 공적있는 사람? 아니다. 


    불신이 팽배해졌다. 누가 먹어도 결국 힘센 놈이 먹는다는 게 일베사상이다. 누가 먹을까 봐 눈알 부라리고 헛기침하고 배 아파하는 것은 진중권이나 변희재나 차이가 없다. 천만에. 싸움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노무현 당선되었으니 이제부터 감시? 


    순진하기는. 우리는 왜 싸웠던가? 싸울 권리를 위해 싸운 것이다. 민주주의 고지를 정복하고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진을 치고 계속 싸우는 것이다. 어렵게 소집된 군대가 흩어지면 안 된다. 민주화 투쟁은 싸울 권리를 위한 싸움이었다.


    이제 민주화가 되었다. 우리는 싸울 권리를 얻은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은 전사의 자격을 얻었다. 그러므로 싸워야 한다.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오는게 아니라 내가 주인공이 되어 진정한 싸움의 무대에 오르는 거다.


    지금까지 조연으로 싸웠다면 이제는 주연으로 싸워야 한다. 지금까지 껍데기 전두환과 노태우, 가짜 이명박과 박근혜를 끌어내리는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내 실력을 증명하는 싸움이다. 거짓을 물리치는 싸움 다음에 진실을 증명하는 싸움이 있다.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싸울 일이 없으면 싸울 건수를 만들어야 한다. 팽팽한 긴장상태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언제라도 동적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시스템의 작동이다. 민주주의는 정답 맞추기 시험문제가 아니라 부단한 실전이자 실천이다.


    홍만아! 인생은 실전이다. 일베들에게는 실전을 경험시켜줘야 한다. 우리는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여간내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오줌을 지리도록 만들어줘야 한다. 만만하게 보지 못 하도록 경험시켜줘야 한다. 정치가 애들 장난이랴?


    싸워서 이긴 자가 먹는 것이 아니라 싸움에 참여하는 권리 그 자체가 몫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실전을 기피하고 도망친 자는 당연히 몫이 없다. 투표하고 의견 내고 발언하고 주장하는 그 자체가 나의 몫이다. 그 권리를 팔아먹지 말아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254 구조학 출범 김동렬 2023-03-31 2390
6253 존재가 아니라 부재다 1 김동렬 2023-03-30 2678
6252 역사는 물리학이다 김동렬 2023-03-30 2369
6251 맘루크 예니체리 친일파 김동렬 2023-03-28 3453
6250 서경덕 문화쇄국주의 문화적 집단자살 김동렬 2023-03-26 2800
6249 구조론의 이념 김동렬 2023-03-26 2924
6248 클린스만에 기대하자 김동렬 2023-03-26 3515
6247 구조론 3분 스피치 김동렬 2023-03-25 2245
6246 육하원칙 김동렬 2023-03-24 2563
6245 창의하는 원리 image 김동렬 2023-03-22 3379
6244 소수자가 이긴다 김동렬 2023-03-21 2608
6243 공룡의 의미 image 김동렬 2023-03-21 2070
6242 논쟁의 종결자 김동렬 2023-03-21 2188
6241 공룡의 진실 image 4 김동렬 2023-03-20 3283
6240 비수술 트랜스젠더 문제 김동렬 2023-03-20 2228
6239 모든 종교는 사이비다 김동렬 2023-03-19 2748
6238 한국은 희망이 없다 김동렬 2023-03-19 2347
6237 사랑과 운명 1 김동렬 2023-03-18 2131
6236 공룡은 잘못 그려져 있다. image 9 김동렬 2023-03-17 4669
6235 구조를 알아야 한다 김동렬 2023-03-17 1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