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이런 편지를 받습니다.-

이회창이 대통령 되는것도 다 기득권 때문이죠?
결국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아닌가요?
한국식 민주주의인가요?
왜 그런가요?
선거도 뻔히 아는 선건데.. 왜 하는가요?
왜 우리 민족은 이 모양이죠?
노무현은 왜 안되고, 이회창이란 자가 되는거죠?
왜 통일은 안되는건가요?


-이런 답변을 드립니다. -

우리는 이 나라의 유권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지 못했습니다. 신뢰는 개인이 아닌 조직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조직되어 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조직되지 못한 이유는 정당정치가 발전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현재 민주당은 인재 양성의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형성된 재야의 인재를 수혈했으나 이제는 인재 수혈방법이 없어졌습니다.

반면 저쪽은 관료, 각계의 출세한 전문가, 군부 등에서 인재를 획득하고 있습니다. 관료를 비롯해서 사회 각 분야의 출세한 전문가들이야말로 인재들인데 이 인재들이 한나라당편을 드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한나라당이 그들 기득권세력의 이익을 옹호하니까 그렇죠. 이 나라에서 알만한 인재들, 뛰어난 인물들이 대부분 기득권이 되어 있으며 그들이 우리를 배신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컨데 이명박 서울시장 같은 사람입니다. 많은 결점이 있지만 이명박도 어떻게 보면 인재는 인재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민주당 보다는 한나라당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왜? 한나라당이 그들 출세한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1. 정당정치를 발전시켜 정당이 인재양성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
2.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정당이 정보와 조직의 공급처가 되어야 한다.
3. 정치지망생들이 정당활동을 통하여 조직을 움직이는 방법을 배우고 정보를 획득하므로서 스스로 인재로 커나가야 한다.
4. 이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돈을 유권자인 우리가 정당에 기부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우리가 그들보다 더 많은 인재를 배출하고 사회로 부터 더 많은 신뢰를 획득할 때 집권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는 사회로부터 그러한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몽준의원과 연대하는 등 서투른 대응을 해서는 영원히 사회로 부터 신뢰를 얻지 못합니다. 어렵더라도 원칙을 지키며 바른 길을 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첫째 유권자가 정당에 돈을 기부하는 것이며, 둘째 변호사, 기업인, 관료 등으로 출세한 다음 정당에 스카웃 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정당활동을 통하여 지역구에서부터 인물이 커나가는 구조를 정당이 보장하는 것입니다.

지금은 먼저 출세하고 출세한 경력을 내세워 정치판에 뛰어드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이미 출세하여 일생의 목표를 달성한 사람이 뭣하러 정치개혁에 나서겠으며, 도무지 무엇이 아쉬워서 국가와 민족에 충성하겠습니까?

그들은 이미 성공해서 기득권이 되어 있습니다. 그들 이미 출세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기득권세력들 끼리 인맥을 형성하여, 서로 시집가고 장가보내며, 자기네들끼리 튼튼히 울타리를 치고 철옹성을 쌓아 평생 해먹기 위해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이미 출세하여 일생의 목표를 달성한 자들에게는 더 이상 목표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회창에게 목표가 있을까요? 정몽준에게 목표가 있을까요? 이명박에게 목표가 있을까요? 그들은 인생의 목표를 이미 달성했습니다.

이미 목표를 달성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목표가 없는 것이며 아무런 목표가 없는 선장에게 대한민국호의 브릿지를 맡겨서 안됩니다.


어려울수록 원칙을 돌아봐야 합니다. 우리의 무기는 첫째도 신뢰, 둘째도 신뢰, 세째도 신뢰, 네째도 신뢰, 다섯째도 신뢰, 오직 신뢰 하나 뿐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774 구조론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7-06-26 12386
1773 [단상] 황진이에서 민중적 리얼리즘 찾기 김동렬 2007-06-26 12486
1772 세상을 이해하는 기본 김동렬 2007-06-23 11238
1771 "당신은 감시당하고 있다" 김동렬 2007-06-22 11761
1770 [단상] 뜨는 달과 지는 달 image 김동렬 2007-06-21 12845
1769 이해찬이냐 유시민이냐 김동렬 2007-06-21 10290
1768 “황진이의 한계” 김동렬 2007-06-19 10781
1767 더러운 오연호들 김동렬 2007-06-19 10417
1766 구조론이란 무엇인가(수정) 김동렬 2007-06-14 7343
1765 수학의 언어는 무엇인가? 김동렬 2007-06-11 13527
1764 구조론은 왜 5인가? 김동렬 2007-06-08 10777
1763 아스팔트 위의 노무현 김동렬 2007-06-06 10386
1762 구타유발자들을 보고 김동렬 2007-06-05 10839
1761 "인간이 그립다" 김동렬 2007-05-31 10021
1760 마주 서기(수정) 김동렬 2007-05-28 12234
1759 노동은 과연 신성한 것인가?(수정) 김동렬 2007-05-28 12149
1758 유시민이 어때서? 김동렬 2007-05-21 11577
1757 현대성이란 무엇인가(계속) 김동렬 2007-05-17 11788
1756 현대성이란 무엇인가?(업데) 김동렬 2007-05-17 11045
1755 이명박 정동영 명계남 김동렬 2007-05-17 12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