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비단 지성인이 아닐 뿐 아니라
텔레비젼에만 나올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지 할 인물들입니다.
다재다능한 탤런트형 인간 유형이 있어요.

지식세계가 하나의 시스템이라면
다수의 상식인들은 그 시스템 안에 갇혀 있는 셈이고
극소수의 제대로 된 지성인들 만이 그 시스템을 뛰어넘을 수 있지요.

전여옥류 다재다능한 탤런트들은 그 시스템 바깥을 맴돌고 있지요.
그리고 그 시스템에도 미치지 못하는 대다수의 비지식인들이 일반 대중이구요.

성공하려면 그 시스템을 뛰어넘어야 하는데
그건 대개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성공의 비결은 시스템 바깥을 맴도는 것일 때가 많지요.
그들은 지식세계의 돌아가는 틀을 깨려고만 들지요.

책임의 절반은 시스템에 있지요.
나머지 책임의 절반은 그 시스템을 깨려는 탤런트에게도 있습니다.

일테면 서태지 같은 사람도
자기의 야심에 걸맞는 일거리를 획득하지 못하면
사고를 칠 수 있는 인물입니다.

거짓말을 해야만 책이 팔리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러한 철학으로 가득찬 인간들이 있어요.

유일하게 문화계는 지성인이 성공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외국의 경우 진보지식인이 영화나 예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런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책팔아 돈번 지성인은 우리나라에 거의 없어요.

김용옥 같은 사람도 지성인의 길과 탤런트의 길 사이에서 곡예를 하고 있는 겁니다.
마광수 같은 사람은 희생자이지요.

아주 작심하고 탤런트의 길로 나갔으면 마광수도 지금쯤 인기스타가 되어있을 것입니다.
지성인의 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므로 우울증에 걸리는 거죠.

전여옥이 지성인이 아니라기 보다는
지성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나마 성공할 수 있었던 걸로 봐야죠.

시스템은 그 속성 상
모두가 함께 가려하기 때문에
혼자 앞서가려는 사람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서 참된 자는 오히려 시스템 바깥에서 시스템 안으로 치고들어오는
아웃사이더인 경우가 많습니다.

전여옥, 조영남, 김동길, 이문열들은
시스템 안에서 성장하였으나 시스템을 배신하고 시스템 밖으로 빠져나가려는 출세주의자들이지요.

진정한 것은
시스템 안에 없고
시스템 밖에도 없으며
시스템 안에서 밖으로 삐져나가는 전여옥 조영남 김동길 이문열들에 없고
시스템 언저리에서 곡예를 하는 마광수, 김용옥, 황수관들에도 없고
시스템 밖에서 아웃사이더로 자라나
시스템 안으로 치고들어와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는 영웅입니다.
물론 그런 진짜는 확률적으로 잘 없죠.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767 더러운 오연호들 김동렬 2007-06-19 10348
1766 구조론이란 무엇인가(수정) 김동렬 2007-06-14 7281
1765 수학의 언어는 무엇인가? 김동렬 2007-06-11 13443
1764 구조론은 왜 5인가? 김동렬 2007-06-08 10702
1763 아스팔트 위의 노무현 김동렬 2007-06-06 10292
1762 구타유발자들을 보고 김동렬 2007-06-05 10776
1761 "인간이 그립다" 김동렬 2007-05-31 9956
1760 마주 서기(수정) 김동렬 2007-05-28 12146
1759 노동은 과연 신성한 것인가?(수정) 김동렬 2007-05-28 12078
1758 유시민이 어때서? 김동렬 2007-05-21 11500
1757 현대성이란 무엇인가(계속) 김동렬 2007-05-17 11712
1756 현대성이란 무엇인가?(업데) 김동렬 2007-05-17 10964
1755 이명박 정동영 명계남 김동렬 2007-05-17 12738
1754 이명박이 밀렸다. 김동렬 2007-05-16 12720
1753 정동영 기차태워 주랴? 김동렬 2007-05-12 12777
1752 단상 - 떵태 약올리기 위해 쓰는 글 김동렬 2007-05-09 14626
1751 노-DJ세력의 빅딜은 가능한가? 김동렬 2007-05-07 11097
1750 노무현 논객의 등장 김동렬 2007-05-03 10302
1749 "이명박-약하다 약해" 김동렬 2007-05-02 11780
1748 여우의 충고 김동렬 2007-04-27 10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