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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이 더 참지 못하고 품속에 감추고 있던 꽃놀이패를 뒤집어버렸다. YS가 창 지지선언을 했다. 잘되면 다 서청원 덕이고, 잘못 되면 이 틈에 창을 확인사살하여 차차기를 굳히고.

대선 판도가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몽의 영입은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가 '지역등권'에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YS의 창 지지선언은 '세대교체'라는 이슈가 추가되었음를 의미한다. 유권자들이 판단의 준거로 삼을 수 있는 소스들이 늘어나고 있다.

바야흐로 판이 짜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예년에 비하면 진도가 늦다. 시민단체도 가세하지 않고 있고 JP의 의중도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그만큼 열기가 덜한 셈이다.

YS의 창 지지선언은 예상보다 빨랐다. 이 점 고무적이다. 역풍을 막으려면 선거 열흘전 쯤에 지지선언을 해야 창이 이득을 본다. 지금은 역풍 불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다. 물론 YS의 창 지지가 자동으로 노무현의 이익이 되지는 않는다. 논리를 개발해서 노후보의 이익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적이든 아군이든 태도만 분명히 해주면 이쪽에서 논리개발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경우 최소 50퍼센트 먹고 들어가는 법칙이 있다. 설득해도 안되는 적은 포기하더라도, 부동표들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 것이다. 부산맹주의 교체, 곧 세대교체의 논리다.

유권자들은 어느 편이든 자기 자신의 가담이 실효를 지니는 쪽으로 움직인다. YS는 원래 창 편이었으므로 YS담론에의 가담이 실효를 지니지 않는다. 창의 실익은 없다.

유권자를 자극하는 것은 소외감이다. YS는 부산민심에 물어보지 않았다. 도매금으로 부산을 팔아먹었다. 부산은 당연히 저항감을 느낀다. 여기에 논리가 나오고 담론이 형성되며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유권자는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다.

5년전에는 이인제가 YS 폭탄을 맞고 추락했다. 창이 얼씨구나 하고 YS폭탄을 주워간다. 몽은 후단협폭탄을 웬떡이냐 하고 줏어갔다. 후단협폭탄의 파괴력은 내일 있을 TV토론에서 드러날 것이다. 노후보가 강단있게 그 폭탄을 써먹을지는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원심력과 구심력이 작용하고 있다. 낡은 것은 한나라당으로 모이고 새로운 것은 노+몽연대로 모이고 있다. 이번 대선의 이슈는 지역등권과 세대교체이다.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창이야 말로 3김정치의 마지막 잔재이다. YS와 결탁한 창은 이제 DJ양자론을 써먹을 수 없게 되었다. 노캠프는 이를 적극 활용하여 3김이후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덧글 ..
미군은 죄가 없다. 외세를 끌어들인 우리가 죄값을 치르는 것이다.

"주한미군은 철수해야 한다."

이 당연한 말을 당당하게 꺼낼 수 없는 부조리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내집에서 안방 내주고 말조심하며 손님 노릇하는 이런 어리석은 일이 세상 어디에 있겠는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도적을 도적이라 부르지 못하니 세상 눈치 볼것도 없고 거리낄 것도 없이 하늘을 우러러고 땅을 굽어보아 떳떳하게 큰소리칠 수 있는 좋은 세상은 언제 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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