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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응원단의 눈물에 충격을 받으신 분들도 많을줄 압니다. 차분하게 가야 합니다. 우리가 애들이에요? 막말로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치러본 우리가 아니란 말입니까?

스포츠가 정치에 오염되었다니 하는 조중동의 헛소리는 한귀로 듣고 흘려보내세요. 스포츠는 언제나 정치의 연장입니다. 죽의 장막은 핑퐁외교로 열렸습니다. 눈물도 장막이라면 장막입니다. 두류공원에 모인 6만 대구시민의 함성에 눈물의 장막이 무너져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엉거주춤 하지 말고 낮출 때는 확실히 낮춰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장벽은 깨어지기 위해 존재한다
김정일정권의 저 높은 장벽을 어찌 깰거나? 영호남 간에 지역주의 높은 장벽을 어찌 깰거나! 박통진리교의 저 높은 장벽을 어찌 넘을거나! 너무 걱정은 마세요. 잘 안깨어지는 것은 잘 안깨어지는 대로 또 타고넘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시는 실수한 겁니다. 후세인을 제거하려 든 것이 낭패였습니다. 맥아더는 현명했습니다. 히로히또를 제거하지 않은 것이 묘수였습니다.

일본열도.. 철의 장막을 압도하는 또 하나의 거대한 장막이었습니다. ‘게다의 장막?’ 일본여인들은 바늘에 독을 발라 미군의 은밀한 부위을 찌를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웬걸 미군이 상륙하자 일본인들은 순순히 복종했습니다.

자결하는 인간도 물론 있었지만 그들은 극소수였습니다. 저항은 없다시피 했습니다. 왜? 왜 일본인들은 돌연 태도를 바꾸었을까요? 어제까지만 해도 결사항전을 외치던 그들이 왜 하룻밤 사이에 180도로 달라졌을까요?

반대로 생각해 봅시다. 그때 히로히또가 폭격을 맞아 죽어버렸더라면?

재앙이죠. 승리와 패배 이전에 질서와 무질서가 있는 것이며, 질서는 승리보다 더 우선의 가치입니다. 히로히또의 존재는 곧 질서를 의미하며, 미군이 열도를 점령해서 맨 먼저 확보해야 할 거대한 자산이 바로 히로히또씨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인간은 약한 존재입니다. 그들은 강한 대상에 자신의 가치판단을 위임합니다. 김일성의 주검 앞에서 통곡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판단을 위임해놓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판단을 대리하기로 되어있는 히로히또씨가 맥아더정권에 복종하기로 결정하면 거기에 순순히 따르는 겁니다.

후세인은 제거되었습니다. 치명적입니다. 이라크인들은 자신의 판단을 위임해놓은 후세인의 결정을 알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혼란에 빠져버렸습니다. 재앙입니다. 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났을까요?

히틀러는 자살했습니다. 만약 히틀러가 자살하지 않고 잠적했더라면?

부시가 현명하다면 후세인의 항복을 받아냈어야 합니다. 이건 최악입니다. 아시아인과 서구인 사이에는 미묘한 감성의 차이가 있습니다. 부시는 히틀러의 경우를 생각했겠지만 이라크인은 아시아인이었던 것입니다.

자살.. 자살을 죄악시하는 서구에서 자살은 자기부인입니다. 히틀러의 자살은 히틀러의 모든 것을 부인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날 나치는 독일에서 혐오의 대상이 되어 있습니다. 헤이세이씨가 건재한 일본과는 확실히 다르죠.

저는 감히 말합니다. 지역주의, 쉽게 해결됩니다. 단 적장을 사로잡아야 합니다. 김정일정권 연착륙 합니다. 단 김정일의 완전항복을 받아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절대 김정일체제를 무너뜨려서 안됩니다. 통일 후에도 김정일은 북한 주민의 자존심을 위한 상징적 존재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겁먹고 있습니다. 지역주의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고, 이미 써먹은 영남포위론을 재탕하려 하기도 하고, 김정일체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고 김정일정권 타도를 외치기도 합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 영리해지지 않으면 안됩니다. 정답은 히로히또씨를 제거하지 않는 것입니다. 김정일은 제거되어서 안됩니다. 내각제를 빌미로 이회창이 정계에 복귀해주는 것이 우리에게 더 유리하듯이 말입니다.

철의 장막도 무너졌고 죽의 장막도 사실상 쓰러졌습니다. 눈물의 장막도 언젠가는 무너집니다. 단 우리가 그들을 제압하고 응징하려 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말입니다. 오직 사랑과 용서와 관용으로서만이 저 공고한 눈물의 장막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김민웅류 얼치기들에 놀아나서도 안되고 조갑제들의 꼴통짓에 흔들려서도 안됩니다. 의연하게 우리 길을 가야 합니다. 정치는 현실입니다. 현실의 존재를 인정해야 답이 나옵니다. 북한의 현존재를 인정하고 김정일정권을 순치시켜서 역으로 이용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조갑제들이 난동하면 개혁세력은 영구집권

『폭주의 끝은? 오직 전복 뿐』

조갑제들의 난동도 영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운동권이 데모하고 보수들이 혀를 끌끌 차곤 했는데, 세상이 확실히 바뀌기는 바뀌었는지 거꾸로 조갑제들이 데모하고 있습니다. 흐뭇합니다.

운동권의 폭력적인 데모에 한국인들은 관대했습니다. 왜? 운동권 내부에 노선이 통일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운동권들도 결혼하고 취직하고 아이 키우면 변한다는 사실을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조갑제들의 준동은 경우가 다릅니다. 그들은 변하지 않습니다. 왜? 그들은 이미 결혼했고, 취직했고, 아이 키웠기 때문에 더 이상 변화의 모멘텀이 주어질수가 없지요. 또 그들은 내부에 색깔 차이가 없습니다. 오직 폭력 뿐이지요.

그들이 오직 폭력일변도로 획일화 될수록 우리의 전략은 차질없이 먹혀드는 것입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박통의 공장짓기사업이 끝날 때 까지 독재는 무너지지 않았듯이, 중국의 서기동수와 남수북조 등 대륙대개조 50년 프로젝트가 끝날 때 까지 공산체제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며, 마찬가지로 통일 때 까지 개혁세력이 계속 집권해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조갑제들의 준동이 또한 적절히 역할해주는 것입니다. 그들이 날뛸수록 7000만 한국인들은 통일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의식적으로 그들을 억제할 필요를 느끼는 것입니다.

나쁜건 김민웅류 얼치기들입니다. 그들은 영리하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그들은 무슨 종교의 신도처럼 우직하게 덤벼들곤 합니다. 김민웅류 혹은 NL노선을 추종한다는 얼치기들이 준동하면 조갑제들의 발악이 먹혀드는 수가 있습니다.

생각해보재요. 행정수도 완공 때 까지 충청표 굳었습니다. 서기동수, 남수북조 끝날 때 까지 후진타오체제 안무너집니다. 통일의 그날 까지 지역주의 세력 절대 집권 못합니다. 동으로 서로 쪼개가면서 남으로 북으로 통일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념? 이념 너무 겁내지 마세요. 이념은 행동통일을 의미할 뿐입니다. 어려운 문제가 오히려 일괄타결로 쉽게 해결되는 것이 이념의 역할입니다. 왜? 행동통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핵위기의 고조는 역으로 문제해결의 조짐입니다.

나쁜 것은 혼란입니다. 구소련 몰락 후의 혼란 말입니다. 김정일의 존재는 적어도 혼란을 방지해주는 덕이 있습니다. 북한응원단의 눈물은 적어도 그들이 지금 혼란에 빠져있지는 않다는 보장이니 다행입니다. 영리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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