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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이 노짱칼럼방 베컴님의 글에 어떻게 반론할 수 있느냐고 메일로 따져왔길래 이와 관련하여 한마디 하고자 합니다.


파병을 반대하면 걍 반대하는 거지 정부측의 불가피한 사정을 왜 우리가 고민합니까? 우리가 그런 고민을 안하기 위해 국회를 만들고 대통령을 뽑아놓은 것 아닙니까?
     
참.. 어이가 없습니다.
     
조금 있으면 부시 낙선하고 미국의 이라크정책도 크게 변할텐데, 파방찬성론자들은 그때가서 어떻게 얼굴을 들려고 그러는지 ... 월남전만 해도 두고두고 욕먹는 거 아닙니까?
     
우리당은 보아하니 젊은 의원들만 반대를 했더군요. 그 양반들이 왜 반대했겠습니까? 세상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으니까 반대를 하는 겁니다.
     
이건 5년후, 10년후, 20년 후 까지 두고두고 씹히는 건데 .. 만약 유시민이 이번에 파병에 찬성했다면 10년 후 그의 정치생명은 없다고 봐야지요.
     
언젠가는 통일이 될 것인데 그때 가서 누가 통일시대의 주역 노릇을 할 것입니까? 파병찬성한 김근태가? 아니면 파병반대한 유시민이?
     
조만간에 부시는 퇴출인데.. 케리가 당선되면 누가 케리와 짝짜꿍을 맞춰야 합니까? 파병찬성한 동맹파가? 아니면 파병반대한 자주세력이?
     
파병반대는 왜하느냐는 말은 3.1만세 왜하느냐는 말과 같습니다. 만세 부르면 독립이 됩니까? 그러나 그때 만세 안불렀으면 대한민국 정부의 정통성은 어디가서 찾습니까?
     
결론적으로
     
언젠가는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옵니다. 그때 그 평화의 주도세력은 누구이어야 합니까? 파병찬성파입니까 아니면 파병반대파입니까?
     
언젠가는 또 한번의 세대교체가 일어납니다. 전쟁세력 퇴출운동의 형태로 판갈이가 진행됩니다. 그때를 대비한 논리적 근거를 지금 우리가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파병반대의 방법으로'
     
그때 가서 우리는 우리의 후손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그 시절 우리는 파병을 반대했지. 그리고 결국 우리가 옳았다는 사실이 이렇게 입증이 되었지."
     
어떤 험난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우리는 10년후, 20년 후의 미래를 대비하며 새로운 변화의 핵, 새로운 개혁의 구심점, 새로운 희망의 씨앗, 새로운 깃발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파병반대의 방법으로'
     


동영이 뛰려면 금실이 날아조야 한다
밤 사이에 테크노트 에러로, 아래의 사도바오로님 글에 건 링크가 대문에 올리지 않은 이 글로 연결되었습니다. 사도 바오로님이 오해하지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글의 순서가 뒤바뀌어 착오를 일으키신 분도 있겠는데 사과드립니다. 내용은 약간 수정하고 있습니다.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양질전화가 되려면 약간 해서 안되고 뒈지도록 해야한다. 정동영이 현장정치를 하려면 한 백번쯤 가서 안되고 ‘저 넘은 현장에 미쳤다’는 소리 들을 때 까지 가야 한다. 저 넘은 표 얻을 목적이 아니고 ‘지가 좋아서 재미로 그런다’는 말 나와야 한다.  

마찬가지다. 비젼이란 시각적으로 ‘그림을 잡아주는’ 건데 정동영 하나 가지고는 그림이 안잡힌다. 케네디가 있으면 재클린도 있어야 한다. 대통령 클린턴이 젊으면 부통령 고어도 같이 젊어조야 한다. 그래야 그게 하나의 ‘컨셉’이 되는 것이다.

정동영과 김근태 .. 이건 그림이 아니다. 컨셉이 아니다. 비젼이 아니다. 스트레스만 준다. 시원하게 그림을 잡아주는 것이 아니다. '정동영과 강금실'.. 와우! 이게 그림이 되는 것이다. 추미애도 날라버리고 없는데 어쩌겠느냐 말이다.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미국에 한 30년 뒤져 있다고 본다. 미국에 케네디의 황금시대가 있었다면 우리나라에도 그런 황금시대가 올 때가 되었다. 정동영이 케네디 만큼 잘났냐고 태클 들어오겠지만.. 까놓고 이야기 하자. 케네디는 또 뭘 그리 잘났냐?

케네디나 정동영이 잘난 것이 아니고 실은 케네디시대의 미국이 잘나간 것이다. 그런 시대가 있다. 황금시대가 있다. 총체적으로 잘나가는 시대가 있다. 전후의 혼돈을 정리하고 미국이란 나라가 총체적으로 판갈이를 한 것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루즈벨트(영감) 처칠(할배) 스탈린(할배) 드골(할배) 아이젠하워(영감) 이런 시대가 있었던 것이다. 세계적으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영감과 할배들이 먹어주던 그런 시대가 있었다. 할배가 아니면 명함도 못 내밀던 시대가 있었던 것이다.

왜 이 시대는 할배들이 잡았는가?

이유가 있다. 그 시대가 역사의 커다란 전환기였기 때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양김씨 말이다. ‘할배들의 전성시대’였던 것이다. 왜? 독재에서 민주화로 가는 과도기였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털어 항상 이와 비슷한 패턴들이 반복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노무현이 와서 판갈이를 한다.

케네디의 등장은 세계적인 조류의 전환을 의미한다. 즉 영감들의 시대를 끝막고 권위주의에서 탈권위주의로의 이행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식으로 말하면 공화당의 ‘아버지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이 되고 민주당의 ‘어머니 문제’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다.

아버지문제? - 공화당이 주장하는 외교 국방 등은 아버지 문제, 민주당이 주장하는 복지 등은 어머니 문제로 구분하는 미국의 풍속이 있는 모양임다.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아버지문제에서 어머니문제로 완전히 관심을 돌리는 패러다임의 일대전환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정치사의 변화 뿐 아니라 문화, 학문, 예술 등 전반적인 변화를 의미한다. 말하자면 의상혁명과, 섹스혁명과, 가족해체와 자동차문화 등 전반적인 변화를 포괄하는 것이다.

왜 강금실이 필요한가? 재클린 없는 케네디는 힘을 쓰지 못한다. 이런 비젼, 이런 약속, 이런 그림, 이런 컨셉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강금실의 “코미디야 코미디” 하는 100만불짜리 썰렁개그 멘트 하나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재클린은 또 뭐 그리 훌륭한 사람인가? 케네디는 또 뭐가 그리 잘낫냐? 본질을 알아야 한다. 시대가 잘난 것이며 그 시대의 흐름이, 그 시대의 분위기가, 그 시대의 물결이 있었던 것이다. 이유없는 반항의 이유가 있었던 시대 말이다.

우리당이 당명을 바꾸었다. 열린우리당.. 순 우리말이다. 이건 엉뚱한 것이다. 무슨 당명이 이래? 어색하다. 뭔가 찜찜하다. 2% 부족하다. 그렇다면 그 2프로를 채워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 이름에 걸맞는 분위기와 트렌드와 4/4박자가 받쳐주어야 한다.

쿵작쿵작 하고 행진을 해야한다. 뽐뿌질을 해서 거대한 물결을 일으켜야 한다. 하나 가지고는 부족하고 열개 백개 천개로 융단폭격을 해야 약간의 효과가 있다. 예컨대 닷컴기업 마이클럽이 ‘선영아 사랑해’라는 현수막 광고 하나로는 뜨지 못하는 것이다.

마침 선거철과 맞물려서 (413총선 18일 전이었음).. 도대체 ‘선영’이라는 이름을 가진 후보가 누구냐? 현수막의 흑막을 밝혀라. 이건 한나라당의 음모다. 아니다. 민주당의 부정선거다. 선관위는 당장 관련자를 처벌하라. 뭐 이렇게 북치고 장구치고 바람을 타줘야 대박을 맞는 것이다.

코스닥 갔자나. '웹젠' 말이다.

정치라는 것이 그렇다. 결코 노무현 한사람의 작품이 아니다. 노무현을 아이콘으로 한 이 시대의 공동작품이다. 그 작품에는 심지어 이회창도 찬조출연으로 악역을 소화해 주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이 노사모만의 작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진작에 알았다면..

김경재나 추미애들이 ..‘내가 대통령 만들었으니 내가 찍어낸다’는 오만한 몽상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정동영도 마찬가지다. 케네디는 엉큼한 바람둥이에 불과했다. 그것은 ‘미국의 작품’이며 그 시대의 바람을 탄 것이다. 그런 격변의 시대가 있었다.

한국인들이 동경하는 미국인들의 자유.. 독일 대학기숙사에서는 화장실은 물론 샤워장도 남녀공용이라는데.. 이런 것들이 거저 생긴 것은 아니다. 치열한 싸움이 있었던 것이다. 신문사가 불타고 학교가 뒤집어지는 그런 푸닥거리들을 한번 씩은 다들 하고 넘어간 것이다.

푸닥거리를 해야만 한다. 절차는 밟아야 한다. 정동영 강금실은 마스코트에 불과하다. 본질로 말하면 대한민국의 황금시대를 위한 공동작업이자 집체창작이며 결론적으로 대한민국의 작품이다. 시대가 부르면 걍 달려가는 것이다. 잔말하기 없기다.

하여간 슈퍼맨은 있는데 원더우먼이 없다는건 이상하다. 안그래요 배트맨 아저씨?

덧글.. 오해하시는 분도 있으신데 참새들의 입방아로 받아들여주시기 바랍니다. 강장관을 압박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공직자사퇴시한은 이미 지났다고 봐야지요. 정치인은 게임을 하는 것이고 네티즌은 관전을 즐기는 것이며.. 이런 저런 측면을 따져보는 재미도 있는 겁니다.

하여간 강장관 없더라도 제가 주장하는 우리당의 이러한 컨셉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는 것이며 저의 희망사항입니다.  


개헌론 취소는 잘한 것
4년 중임제 개헌론 취소 잘했다. 숙제 많이 내주는 담임선생님 좋아하는 학생없다. 공약은 국민에게 내주는 숙제다. 숙제는 적을수록 좋다. 선택과 집중이어야 한다. 한넘만 패야 한다. 선명하게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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