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411 vote 0 2018.03.08 (18:37:59)

 

    연역과 귀납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분이 있는데 귀납과 연역은 동전의 양면이다. 항상 세트로 가는데 방향만 다르지 사실상 같다. 귀납이 곧 연역이고 연역이 곧 귀납이며 다만 귀납은 단어에서 문법으로 가고, 연역은 문법에서 단어로 가는데 인간은 원래 문법감각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이 구조론의 입장이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뭔가 알고 태어나는 것이며 이 하나의 지식을 다양하게 복제하여 더 많은 지식을 획득한다.


    구조론의 연역과 귀납은 논리학에서 말하는 연역이나 귀납과 다르다. 나무위키에 검색하면 나오지만 아직도 학자들이 결론을 짓지 못하고 논쟁 중인데 과거에는 귀납을 강조했지만, 점차 귀납이 사기라는게 밝혀지는 추세다. 귀납논증은 대개 순환논증의 오류거나 혹은 부분적으로 연역을 숨기고 있는바 논리적으로 안 맞는 비과학적 주장이라고 데이비드 흄이 다 밝혀냈다고 한다. 각자 검색해서 더 알아보시고.


    이건 논리학자들의 관심사이고 구조론에서 말하는 연역과 귀납은 전체에서 부분이냐 부분에서 전체냐 에너지 방향성을 말하는 것이다. 구조론으로 말하면 모든 사유와 에너지의 전개는 반드시 전체에서 부분 곧 연역방향이어야 하나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므로 다른 사람의 지식을 베끼는 데서 부분에서 전체로 곧 역방향 전개가 일어나는 것이며 이는 대개 믿을 수 없는 엉터리지만 학습에는 분명히 도움이 된다.


    인간의 언어는 어떤 사실의 파악보다 상황의 전달에 쓰이는 것이며 개인이 어떤 사실을 탐구하기보다 사건을 다른 사람에게 빨리 알리는게 낫다. 저게 호랑이인지 곰인지 알아보려고 하다가 잡혀먹힌다. 무조건 어른을 부르는게 맞다. 즉 부분에서 전체로 곧 개인에서 집단으로 사건을 넘기는게 살아남을 확률을 높이는 거다. 그런데 이러한 귀납방식은 사실판단에는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상황전파에 불과하다.


    예컨대 어떤 사람이 귀신을 보았다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이 나도 귀신을 봤는뎅. 또 다른 사람이 나도 귀신을 봤다고. 이런다. 삼인시호가 작동하여 세 사람이 귀신을 봤다고 말하면 없는 귀신도 있는 걸로 되는데 이것이 귀납의 오류다. 귀신을 본 사람은 많은데 정작 귀신은 없다. 어딨냐? 언어가 귀납이라는 것은 이렇듯 사실관계를 떠나 타인에게 전달되어 가는 과정에서 별도의 생명성을 획득하는것을 말한다.


    귀납은 타인의 지식을 학습하여 지식을 획득하는 방법이 된다. 언어가 귀납이라는 말은 귀신의 예와 같이 여러 사람 사이에서 경험의 공유를 통해 기정사실화되어버리는 것이 단어이며 그 단어 속에 함정이 있다는 것이다. 천국은 없는데 천국이라는 단어는 있다. 내세는 없는데 내세라는 단어는 있다. 윤회는 없는데 윤회라는 단어는 있다. 단어가 있으면 사실이 있는 것처럼 조작되어버리는게 귀납의 함정이다.


    연역은 언어가 문법에서 단어로 와야 한다는 것이며 연역 역시 언어체계 안에 숨어 있는 것이며 그러므로 귀납논리를 주장하는 사람의 논리구조 속에 연역논리가 감추어져 있는 것이며 귀납은 개별경험을 토대로 가설을 세운다는 건데 가설과 검증의 구조가 이미 연역이며 연역 없는 순수귀납은 문법 없는 언어와 같아서 문법 없이 단어로도 말은 가능하지만, 그것은 가짜이며 한 단어라도 그 안에 문법이 있다.


    개가 '멍' 하고 짖어도 이걸 하나의 문장으로 봐야 한다. 아기가 '응애' 해도 그게 문장이다. 연역은 인간이 알고 있는 지식을 복제하여 다른 지식을 생성하는 것인데 문법이야말로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그냥 알고 있는 원천적 지식이며 여기서 지식이 파생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말을 조리있게 하면 굉장히 많은 지식이 만들어진다. 관찰이나 경험 따위 필요 없고 말을 조리있게 할 수 있어야 하며 바로 그게 수학이다. 


    수학은 관찰하지 않고 경험하지 않는다. 대신 진화한다. 생물이 진화하듯 수학은 가지를 친다. 덧셈이 있으면 그것을 뒤집어 뺄셈을 얻어낸다. 이를 축약하여 곱셈과 나눗셈을 조직한다. 컴퓨터는 사칙연산을 모두 덧셈으로 한다. 보수를 더하면 뺄셈이 되는 것이다. 0과 1만 가지고 무한히 지식을 복제한다. 수학은 확보된 지식을 대전제로 삼아 그걸 비틀고 꼬아 복잡하게 만들어도 동치임을 보이는 것이다. 


    이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여 무한히 많은 지식을 수학은 만들어간다. 계속 동치를 따라간다. 실 한 가닥을 아무리 꼬거나 비틀거나 휘어도 펼치면 실이라는게 수학이다. 우리는 실 한 가닥으로 무한히 많은 종류의 매듭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하나의 보편지식으로 무한히 많은 파생지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 최초의 보편지식은 문법이다. 이것이 구조론에서 말하는 연역이며 그 문법을 쓰는 능력이 언어감각이다.


    여기서 헷갈리는데 언어감각이 연역이지 눈코귀입몸의 신체감각은 연역이 아니다. 그건 그냥 감각이다. 언어감각과 혓바닥 감각이 같은 감각은 아니다. 인간은 원래 깨달음 감각이 있다. 눈코귀입몸의 신체감각과는 다른 종류의 감각이다. 말이 감각이지 전혀 다른 거다. 어색함, 부조리함, 불완전함 이런 것을 느끼는 연역감각이 있다. 이건 코로 냄새 맡는 것과 다른 거다. 굳이 말하자면 뇌의 호르몬 감각이다.


    특정상황에서 엔도르핀이 분비되는 것이며 그걸 잘 기억해두었다가 재탕해 먹는다면 무한히 많은 지식을 획득할 수 있다. 뇌는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므로 언어가 아니라 감각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게 문법감각이다. 인간은 누구나 문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기초지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최초의 실 한 가닥을 가지고 태어나며 그걸 꼬고 비틀고 엮어서 다양한 지식을 창출한다.
   

0.jpg


[레벨:5]김미욱

2018.03.08 (23:25:44)

진리, 세상, 자아등으로 불리는 전체와 연결된 자신을 느끼는 순간 깨달음의 호르몬은 분비되며, 그 호르몬을 기억해 내는 것이 연역이다. 귀납은 연역을 방해하기도 하지만 평소 훈련된 뇌가 기억하는 바 연역을 되찾는 실마리가 되기도 한다. 세상과 고립되어 부분에 갇혀있는 자, 길을 떠나라. 험하고 험한 수많은 의사결정의 관문이 그대를 연역의 세계로 이끌어 주리니..
( 5연에 오타가 많습니다.3군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3.09 (09:47:59)

팟캐스트 방송 가느라 급하게 썼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3.10 (18:32:49)

쓸데없는 낙서는 삭제 및 강퇴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8.03.10 (19:11:01)

암흑이님은 구조론연구소에 글 쓰지 마세요.

일단 한국어가 안 되고 대화할 수준이 안 됩니다.


질문을 하든 주장을 하든 적어도 3초 이상 남의 시간을 뺏으려면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고 적절한 예의를 갖추어 두서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인삿말을 하고 존칭을 쓰고 이런 것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서론도 없고 본론도 없고 전제도 없고 맥락의 연결도 없고 배경설명도 없이 


멋대로 결론부터 들이대는건 초등학교 국어를 잘못 배운 것입니다.

언어는 연결인데 그냥 마구잡이 단어를 투척하고 있어요.


적어도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정도의 대화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누누이 말하지만 전제없는 진술은 정식 문장이 아닙니다.


한국말로 문장을 만들 수준이 안 되는 사람은 글 쓰지 마세요.

구조론보다 국어를 먼저 가르쳐야 할 판이오.

[레벨:4]암흑이

2018.03.10 (20:14:57)

단어를 투척하고 있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구조론 연구소를 들르는 이유는 세상은 구조로 엮여 있다는 거시적 발상이 맞아서이지 이걸 말로 어떻게 표현하고 증명하고는 미숙하니 일단 국어를 먼저 생각해보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307 동기론과 게임론 김동렬 2023-05-12 2016
6306 비트코인과 구조론 2 김동렬 2023-05-12 2814
6305 사건의 키를 찾아라 김동렬 2023-05-11 2358
6304 상호의존성 감소 김동렬 2023-05-10 2466
6303 게임이론과 등가원리 김동렬 2023-05-09 2364
6302 한빛미디어 박태웅 4 김동렬 2023-05-09 3235
6301 신의 입장 김동렬 2023-05-08 2145
6300 찰스와 영국 원숭이들 1 김동렬 2023-05-07 2842
6299 신의 죽음 김동렬 2023-05-07 2209
6298 모나리자의 진실 image 김동렬 2023-05-07 2067
6297 상호의존성 김동렬 2023-05-06 1845
6296 게임의 구조 김동렬 2023-05-05 2019
6295 간첩 태영호 김동렬 2023-05-04 2308
6294 부리야트는 부여다? 김동렬 2023-05-04 2821
6293 구조론의 깨달음 김동렬 2023-05-03 2068
6292 신동엽 공중파 퇴출하라 김동렬 2023-05-02 3227
6291 노동의 슬픔 김동렬 2023-05-02 2123
6290 0의 발견과 구조론 김동렬 2023-05-01 2029
6289 구조론 3분 요약 김동렬 2023-04-29 2117
6288 현대차와 정의선 김동렬 2023-04-28 3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