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912 vote 0 2019.01.10 (16:53:11)

      
    1+2는 3보다 작다


    세상은 대칭이다. 질문과 대답도 대칭이다. 그러므로 질문이 있으면 답이 있다. 문제와 해답은 1+2=3에서 빈 칸 채우기다. 1+□=3에서 □를 채우면 된다. =를 중심으로 좌우는 대칭이므로 반드시 채울 숫자가 있다. 답이 없는 경우는 말하자면 1거시기2=□라고 써놓고 물음표?를 붙이는 식이다.


    아무데나 물음표만 붙이면 질문이 되는게 아니다. 거시기는 허용되지 않는다. 덧셈이든 뺄셈이든 곱셈이든 나눗셈이든 정확히 말해야 한다. 세상에 답이 없는 문제는 절대로 없으며 단지 틀린 질문이 있는 것이며 틀린 질문은 제대로 된 문장을 만들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물음표를 남발하는 것이다.


    1+2는 부분이고 3은 전체다. 대개 부분을 놓고 전체를 묻거나 혹은 반대로 전체를 놓고 부분을 찾는다. 실제로는 3=2+1이다. 전체가 먼저다. 선과 악은 대칭이다. 선이 3이면 악은 2+1이다. 부분의 합은 전체보다 작다. 사건의 세계에서 3은 2+1보다 크다. 사물이 1+2=3이면 사건은 1+2<3 이다.


    선>악이다. 진보>보수다. 정의>불의다. 전체가 먼저 가고 부분은 따른다. 전체는 에너지를 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를 알아채는 감각을 키워야 한다. 완전성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전체는 부분에 없는 기세가 있다. 전체는 사건이고 사건은 방향이 있으며 그것은 부분의 합에는 없는 것이다.


    시동이 걸린 자동차는 시동이 꺼진 자동차보다 크고 살아있는 오징어는 죽은 오징어보다 크다. 에너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질서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이다. 빛은 어둠보다 크고 전략은 전술보다 크고 기회는 분배보다 크다. 어리석은 자는 3과 2+1 중에서 선택하라면 항상 2+1을 선택한다.


    3이 살아있는 말이라면 2+1은 죽은 말고기다. 살아있는 말을 길들일 자신은 없고 죽은 말고기를 팔아먹기는 쉽다. 그러나 죽은 말고기를 팔아먹으려면 시장에 의존해야 한다. 주도권을 놓치게 된다. 점차 말라죽는다. 인간은 완전한 전체보다 불완전한 부스러기를 원한다. 김종필의 얌체짓과 같다.


    김종필과 김대중의 연합이 2+1이라면 노무현은 3이다. 1의 자산으로 2를 빌려서 3에 맞서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소로 대를 먹겠다는 얌체생각으로 잠시는 버틸 수 있지만 결국 잡아먹힌다. 1은 자신의 실력이고 2는 남의 도움이다. 실력도 없으면서 남의 도움으로 공짜 먹으려는 안철수 잔꾀다.


    작더라도 완전한 3으로 시작해야 한다. 남의 힘을 빌리면 언젠가 약점을 추궁당한다. 3은 일의 시작이다. 시작은 완전하고 종결은 불완전하다. 탄생은 완전하고 죽음은 불완전하다. 봄의 파종은 완전하고 가을의 수확은 불완전하다. 머리는 완전하고 꼬리는 불완전하다. 인간은 불완전을 택한다.


    시작은 건너띄고 종결만 바란다. 남의 다 지어놓은 밥에 숟가락 올리기 수법이다. 공부는 하지 않고 성적만 바란다. 오바마가 다 살려놓은 경제에 생색만 내려는 트럼프의 꼼수다. 진보가 널리 친구를 사귀어 이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놓으면 그것을 바탕으로 적을 짓밟고 깃발만 꽂으려 한다.


    단기적인 승리는 가능하지만 장기적인 투자는 불가능하다. 일을 차지하는 자는 이기고 성과를 가로채려는 자는 진다. 일을 차지하는 자는 실패해도 경험치를 쌓고 성과를 가로채는 자는 성공해도 뒤에 청구서가 날아든다. 환경과 긴밀하게 얽히는 것이 완전성의 3이다. 환경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반대로 환경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풀어지는 것이 2+1이다. 오바마가 세계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는데 트럼프는 단절하고 고립시키려 한다. 네거리에 자리잡는 것은 3이고 막다른 골목에 자리잡는 것은 2+1이다. 좀비영화의 공식에 두 가지 대응법이 있다. 하나는 위험을 감수하고 교통로를 차지한다.


    둘은 안전하게 지하실이나 벙커에 숨는다. 교통로를 차지한 그룹은 일부가 희생되어도 상호작용 과정에 답을 찾아 살아나지만 지하실에 숨은 자는 좀비가 따라들어와서 몰살 당한다. 주변환경과 긴밀한 곳에 자리잡아야 한다. 주변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된 것이 완전하고 차단된 것은 불완전하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1.11 (04:08:57)

"을 차지하는 자는 이기고 성과를 가로채려는 자는 진다." - http://gujoron.com/xe/105270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307 한국의 북해유전은 어디에? 2005-09-05 16201
6306 너무 웃기 잖아. (i-i) 돌팅이 2002-12-04 16200
6305 유시민 경주 출마 시도해볼만.. 김동렬 2003-08-23 16193
6304 노무현 이제 승부수를 둬야 할때다 아다리 2002-11-06 16192
6303 YS를 토벌하라 image 김동렬 2003-09-29 16191
6302 진화와 발달 김동렬 2010-05-12 16190
6301 마지막 초읽기, 초조할땐 옆차기 한방 관우 2002-12-18 16189
6300 섹스는 관계의 시작이다 image 5 김동렬 2017-05-12 16183
6299 인간의 지적 능력 1 김동렬 2010-09-08 16178
6298 5분으로 정리하는 구조론 image 1 김동렬 2010-04-08 16176
6297 사람의 가치와 돈의 가치 2 김동렬 2010-03-22 16174
6296 전쟁의 형태 image 1 김동렬 2011-01-31 16169
6295 김민새 이 개새끼의 무덤은 일단 만들어 놓자.. 시민K 2002-11-22 16169
6294 부시형 나 이쁘지? 김동렬 2003-04-16 16168
6293 죽음의 두려움에 대하여 image 8 김동렬 2012-06-22 16165
6292 부산경남사람들이 노무현이 좋아한다 걱정마라 김동렬 2002-10-30 16165
6291 노무현이 명심해야할 토론 10계명 김동렬 2002-12-04 16161
6290 Re.. 황수정 아님 김동렬 2002-12-01 16158
6289 노/정 단일화게임 누가 승자인가? image 김동렬 2002-11-17 16157
6288 일본에 사는 어느 민족학교 어린이 글 김동렬 2002-11-15 16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