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정치의 책임은 무한책임이다. 박정희가 김대중 살해를 교사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박정희식 정치’에서 부하의 범죄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박정희 한 사람 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므로 박정희가 DJ를 죽인 것이다.
 
(DJ는 천운으로 다시 살아났지만 박정희가 DJ를 죽였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다. 그는 살인자이다.)
 
박정희가 김형욱을 죽였다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박정희가 김형욱을 죽였다. 그것이 ‘박정희식 정치’다. 그 박정희식 정치 하에서 장준하는 죽어간 것이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밝히고 있듯이 선생은 추락사하지 않았다. 광복군 출신으로 단련된 사람이다. 결코 산에서 실족으로 죽을 사람이 아니다.(선생의 돌베개를 읽었다면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박정희식 정치가 장준하를 죽였다. 박정희는 직간접의 살인자이다. 그러나 우리는 살인자를 살인자라고 말하지 못하는 시대를 살고있다. 이것이 다 조중동의 위세 때문이다.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조중동의 위세가 무서워 거짓을 거짓이라 말하지 못하고, 친일을 친일이라 말하지 못한다. 거짓의 겨울은 물러가지 않았고 진실의 봄은 오지 않았다.
 
박정희가 이승복소년을 죽였다. 물론 김일성도 공범이다. 이승만, 박정희가 1만 3천명의 북파공작원을 양성하지 않았다면 북한이 무장공작원을 내려보낼 이유가 없다. 최소한 박정희는 그 무모한 싸움을 중단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승복소년을 죽음 앞에 방치했다.
 
실정이 이런데도.. 우리는 조선의 당시 보도가 오보이니 특종이니 하며 불리한 싸움을 하고 있다. 도대체 조선의 보도가 오보든 아니든 ‘박정희가 이승복을 죽였다’는 본질이 가려질 수 있다는 말인가?
 
박정희가 이승복을 죽였다는 진실을 보도하지 않은 당시의 모든 언론보도가 전부 오보인데 조선의 보도가 오보면 어떻고 특종이면 어떻다는 말인가?
 
조선은 신문의 제호부터 오보다. 따지자면 조선일보가 아니라 ‘텐노일보’가 아닌가?
 
우리는 황하에서 싸울 것을 장강에서 싸우는 우를 범하고 있다. 적지에서 싸울 것을 우리 땅에서 싸우니 그 피해가 고스란히 우리에게 돌아온다. 이 어찌 통분한 일이 아니겠는가?   

유재순, 전여옥은 진실을 밝혀라!
전여옥씨가 네이버에 카페를 개설하는 등 사이버공간으로 보폭을 넓히는 모양이다.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도 했다. 자신만만하다 이건데.. ‘일본은 없다’의 표절의혹과 관련하여 서프를 언급한 부분을 발췌하면..!
 
『지금은 서프라이즈 같은 곳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 언론사에서 어떤 입장을 갖고 나에 대한 명예를 훼손했을 경우, 언론사도 같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하더라. 유씨의 주장을 앞세워서 언론의 논객이 입장을 밝혔을 경우, 그것도 고소의 요건이 충족이 된다.』(오마이뉴스)
 
상식이하의 발언이다. 선량(選良)이 유권자를 고소하다니.. 넘 웃긴 일이 아닌가? 명예훼손 운운하는데 전씨에게 훼손될 명예라도 있다는 말인가?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전씨가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정녕 모른다는 말인가?
 
전씨의 명예는 전씨 스스로가 훼손했다. 그는 해명해야 할 타이밍에 해명하지 않았다. 다음의 안티전여옥 카페에 1만 2천 회원을 끌어모은 장본인은 전여옥 본인이다.
 
고소운운은 공공연한 협박이다. 그는 왜 ‘해명’이라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지 않고 협박이라는 정치인 답지않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일까?
 
전여옥의 입장은 ‘증거 있거든 니네가 입증해라’ 이거다. 법정으로 가져가도 자신있다 이건데.. 이런 식의 대응은 힘 없는 국민의 방식이지 힘 가진 정치인의 방식은 아니다.
 
만두업체 사장은 해명을 하고 싶어도 해명할 방법이 없어서 한강에서 투신을 결행했다. 그 사장님에게 전씨가 가진 힘의 1/10만 있었어도 투신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왜 투신했는가?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씨는 그 힘을 가지고 있다. 힘을 가진 자가 그 힘을 유권자를 고소하는데 사용한다는 말인가? 해명이라는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도?
 
전여옥은 언제든 자신의 발언을 기사화 할 수 있다. 유재순씨와 토론하는 방법도 있다.(유재순씨 본인도 적극적이다.) 하소연 할 데가 없어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한 만두공장 사장님과는 입장이 다른 것이다.   
 
의혹은 제기되었다. 공익을 위해 필요하다. 해명을 해야한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소속한 당의 공신력을 위해서.. 그리고 그 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명예를 위해서 전씨는 해명을 해야한다.
 
변호사운운 하는 것도 이상하다. 우리가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비단 사법적인 영역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정치인의 자질에 관한 문제이다. 실정법을 위반했는지의 여부를 떠나 전씨의 인격이 함량미달인지 아닌지에 관한 문제이다.
 
과연 전씨의 인간됨됨이가 공당의 추천을 받고, 유권자의 위임을 받아 대한민국의 의정단상에 서도 될 정도가 되는가이다. 유권자에겐 알 권리가 있다. 전씨가 고의로 감추는 부분이 있다면 용납될 수 없다.
 
표절이라 해도 다양한 방식이 있다. 지금까지 드러난 정보를 종합해 보면 서로 친했던 두 사람이 각자의 자료를 보여주며 ‘서로 베끼기’ 식의 도용을 한 것으로 되어있다. 유재순씨는 전여옥씨가 출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정보를 공유하는 잘못을 범한 것이다. 전씨는 친구를 기만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전여옥씨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단지 내가 선수를 쳤을 뿐이다. 이건 경쟁이다. 동료이자 경쟁자일 수 있는 친구에게 나의 출판계획을 정확하게 알려줄 의무는 없다.”
 
이런 식으로 전씨가 방어 할 수도 있다. 법정다툼으로 가서 설사 전씨가 자신의 인세수입을 유재순씨에게 한푼도 넘겨줄 필요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하더라도 도덕적 하자는 그대로 남는다.
 
‘서로 베끼기’식의 정보공유도 표절은 표절이다.(이런 식의 부분적 도용은 출판가에 흔히 있는 일이다. 보통 출판사와 피해자가 타협해서 인세 일부를 양도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관례라고 한다.)
 
진실은 유재순, 전여옥 두 사람만이 알고 있다. 유권자의 위임을 받는 정치인이 되었으므로 사법적 차원이 아니라 명예와 도덕과 윤리의 차원에서 전씨 스스로가 해법을 찾아야 한다.
 
의사당은 신성한 곳이다. 도둑놈이 금뺏지를 달아도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고스톱 치는 정치인, 룸살롱 가는 정치인은 리콜되어야 한다. 국회에도 리콜이 있다면 그 1번은 전여옥의 차지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이 문제를 공론화 하므로써 의원의 품위와 윤리적 기준을 제고하는 벙법으로 대한민국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공공의 선에 부합하는 정의로운 행동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34 질에 대한 마인드를 얻어라. 2 김동렬 2011-11-04 11993
2333 마이너스 제어를 훈련하라. image 8 김동렬 2011-11-01 13054
2332 나쁜 길로 가라 5 김동렬 2011-10-27 15106
2331 마이너스가 정답이다. 김동렬 2011-10-27 18555
2330 구조론 손자병법 image 6 김동렬 2011-10-25 10997
2329 오자병법과 손자병법 김동렬 2011-10-24 19485
2328 소유냐 존재냐 2 김동렬 2011-10-21 14304
2327 스티브 잡스의 성공 공식 6 김동렬 2011-10-21 11516
2326 스티브 잡스의 성공비결 image 3 김동렬 2011-10-18 15393
2325 구조론을 대하는 자세 image 김동렬 2011-10-18 11572
2324 세상은 코디다. 3 김동렬 2011-10-17 10406
2323 최홍만이 귀엽다? image 6 김동렬 2011-10-13 15698
2322 세상의 진지한 바보들에게 1 김동렬 2011-10-12 12141
2321 장사꾼의 마이너스 방법 image 김동렬 2011-10-10 20169
2320 123457 image 김동렬 2011-10-07 16790
2319 12345 image 김동렬 2011-10-06 15180
2318 완전성에서 출발하라. image 1 김동렬 2011-10-05 12109
2317 일의 원리 image 김동렬 2011-10-03 19775
2316 예술 완전성 데미지 김동렬 2011-10-02 15134
2315 차원의 정의 image 김동렬 2011-09-28 19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