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914 vote 0 2017.05.02 (18:58:45)

     

    외모 콤플렉스, 남을 신경쓰지 않는 성숙함이 필요하다.


    제목이 다상담이라길래 다 상담인줄 알았는데 반이 잡담이다. 잡담 건너뛰고 다음 편은 몸에 대한 상담인가 보다. 터프하고 털털한 척하는 직장여성. 뚱뚱하고 못생겼다. 남들은 내가 털털한 성격이라서 외모비하를 해도 상처받지 않는 줄 아는데 상처입는다. 성형수술도 몇 차례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어떻게 해야할까? 이에 대한 강신주 답변은 한심하다.


    사람들은 당신 외모에 신경쓰지 않는다. 왼쪽 눈썹을 파랗게 염색해도 남들이 못 알아본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다. 사랑하면 된다. 다이어트에 몰입하는 사람은 남자가 없거나 남자가 강하게 섹시한걸 기대하는 경우다. 어휴! 황당하다. 못생기면 자존감이 낮고, 자존감이 낮으면 남자와의 관계가 어색해지고, 어색해지면 사랑하기가 어렵다.


    사랑하기가 어려운데 사랑이 답이라고? 한국사회의 외모비하 문제는 심각하다. 이건 국가적인 잘못이지 내 잘못이 아니다. 내 잘못이 아닌데 내가 고통을 받는다면 이상하다. 누구든 콤플렉스가 있다. 어떤 사람은 키가 작다. 키가 작은게 내 잘못인가? 어떤 사람은 피부가 검다. 피부가 검은게 내 잘못인가? 내 잘못이 아닌 걸로 비난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


    외모도 내 잘못이 아니다. 공부를 할 수 있으면 하는게 맞고, 살을 뺄 수 있으면 빼는게 맞지만, 공부도 하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게 맞고, 다이어트도 하다가 안 되면 포기하는게 맞다. 중요한건 자존감이다. 자존감이 있고 성격이 좋으면 남자들이 생각보다 외모에 덜 신경쓰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외모가 좋지 않으면 자존감이 낮아서 어색해진다.


    외모가 좋지 않으면 공부를 하든가 성격을 좋게 하든가 뭐든 하나라도 해봐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적응해야 한다. 내 잘못이 아닌 것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데는 훈련이 필요하다. 종교의 힘을 빌리든가 철학의 힘을 발려야 한다. 어떤 영화에서 본 장면인데, 뚱뚱한 미국여성은 해외에 나가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환경을 바꾸면 나을거다.


    최종적으로는 철학이다. 외모로 자존감을 잃는 이유는 타인에게 무시받는 것도 있지만 미모를 숭상하는 유전자와 호르몬이 있기 때문이다. 동물도 아기는 잘 공격하지 않는다. 사나운 개도 아기에게 친절할 뿐 아니라 병아리도 잘 보호한다. 귀여움 공격을 당하면 무장해제되기 때문이다. 미를 알아보는 것은 동물의 본능이고 여성이 더 미에 더 민감할 수 있다.


    아기를 키워야 하는 여성이 더 집단과의 관계를 긴밀하게 갖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어정쩡한 관계가 많지만 여성은 더 친밀하거나 혹은 왕따시키거나다. 화장실도 혼자 안 가고 같이 가는 식이다. 남자와의 관계 이전에 인간은 원래 미에 대한 숭배본능이 있다. 타인에게 주목받으려는 본능도 있고, 집단의 의사결정 중심으로 쳐들어가려 하는 본능도 있다.


    호르몬이 그것을 강요한다. 밀로의 비너스상만 해도 그렇다. 비너스상 발등에 키스를 하면 복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beauty라는 단어의 어원은 복받는다는 뜻이다. 신의 축복을 받아 미인이 된다고 믿었다. 복채를 내고 신관의 허락을 받아 비너스상과 접촉하면 그 미를 조금 빼먹을 수 있다고 믿은 거. 교육받은 바 없는 아기도 미추를 분명히 구분한다.


    원숭이 실험을 해도 그렇다. 새끼 원숭이는 자신에게 먹이를 주는 차가운 로봇인형보다 엄마를 닮은 포근한 털인형을 선택한다. 전기쇼크를 줘도 말이다. 인간의 뇌구조가 그렇게 생겨먹었다. 이런 불가항력적 요소를 받아들여야 한다. 큰길 가에 바위가 있다면 피해가야 한다. ‘바위 네 이놈. 썩 물러가지 못할까?’ 하고 호통쳐봤자 바위는 반응하지 않는다.


    괴로워할 이유는 없다. 포기해야 한다. 정 안 되면 인간이 알아서 비켜가는게 정답이다. 그렇다면 철학이 답이다. 신과의 일대일이다. 내 잘못이 아니면 신의 잘못이다. 신을 추궁해야 한다. 신과 대립각을 세우고 신과 맞서는 마음이 되어야 한다. 그럴 때 신을 이해하게 된다. 세상을 이해하게 된다. 인체의 아름다움이라는 것도 하나의 게임의 규칙인 것이다.


    미의 게임에는 내가 졌다. 인정할건 인정하자. 애초에 내게 불리한 게임이었다. 진 게임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게임을 설계해야 한다. 내가 이겨야 한다. 내가 잘하는 걸로 승부봐야 한다. 뻔뻔해져야 한다. 의식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암담했을 때 나는 대한민국과 절교했다. 너랑은 끝이야. 전두환이나 따라다니는 바보 한국이들과 계속 친구할 이유는 없는 거다.


    싸우면 쪽수가 많은 그들이 이긴다. 그런 한국이들에게 ‘그래 네 똥 굵다.’고 한마디 쏘아주고 내가 이기는 게임을 설계하기로 한 것이다. 성별을 바꿀 수 없고, 지능을 바꿀 수 없고, 피부색을 바꿀 수 없다. 성격도 무리해서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 되면 하고 안 되면 그 게임 포기하는게 맞다. 생겨먹은대로 사는 수밖에. 내가 이길 수 있는 게임을 선택하자.


    무엇보다 세상이 게임에 의해 작동한다는 사실을 간파하는게 중요하다. 네가 이렇게 하면 나는 이렇게 응수한다는 논리다. 세상이 나한테 이런 식으로 나온다면 나는 이걸로 응수해 주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내가 합리적이고 일관된 의사결정을 하는게 중요하다. 나의 루틴이 필요하다. 나는 곧 죽어도 햄버거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사람이라는 식이다.


    정해놓고 흔들림 없이 자신의 루틴을 계속 지켜가면 된다. 거기서 나 자신의 결이 만들어지는 것이며 그렇게 결따라 가는 것이다. 그러려면 이기는 편에 들어야 한다. 진보팀에 들지 않으면 루틴을 지킬 수 없다. 박근혜 구속으로 낙담해 있는 박빠들처럼 실패한다. 진보팀에 들면 괜찮다. 왜냐하면 진보는 한국 위에 인류 있고 인류 위에 신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정치가 개판이라도 인류팀은 승리하기 마련이며 인류가 파멸해도 신은 승리하도록 게임은 세팅되어 있다. 어떤 게임이든 주최측은 따는 구조다. 이기는 편에 들면 자기 루틴을 계속 지켜갈 수 있다. 어느 분야든 높은 영역은 차별을 하지 않는다. 어떤 트랜스젠더 여성은 차별을 견디다 못해 사법고시를 선택했는데 고시공부 하는 사람은 차별을 안 한다고.


    자기 공부도 바쁜데 남 차별할 여유가 없는 거다. 게다가 다들 엘리트라서 차별하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았다. 뒤로 쑥덕거릴지는 몰라도 겉으로는 조심한다. 진보팀에 들어야 한다. 진보는 엘리트이기 때문이다. 진보는 차별하면 안 된다고 교육을 받기 때문이다. 진보는 결국 승리하기 때문이다. 인생의 정답은 나의 루틴을 지키며 이기는 팀에 드는 것이다.


    강신주 말은 틀렸다. 사람들 외모 신경쓴다. 똑똑하고 성격 좋으면 상당히 커버되지만 그것도 높은 레벨에서나 먹힌다. 교양있는 사람들이 그렇고 무개념 다수는 그렇지 않다. 아주 바닥이라도 외모에 신경을 덜 쓴다. 가난한 사람들의 세계에서는 돈만 있으면 살 수는 있다. 애매한 그룹이 있다. 치이는 지점이 있다. 의상디자인 분야가 그쪽으로 유명하다. 


    디자이너는 피팅모델을 겸하는데 몸매가 되지 않으면 모델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쉽게 해고된다고. 그런 곳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어쩌면 한국사회가 통째로 그렇다. 한국사회를 바꿔가야 한다. 내 잘못이 아닌 것으로 내가 고통받을 이유는 없으며 그렇다면 내가 잘하는 걸로 사건의 결을 만들어야 한다. 나의 게임을 벌이고 나의 루틴을 지켜키는게 답이다. 


[레벨:2]가몹

2017.05.04 (06:45:36)

똥송민국 ㅠㅠㅠ 하나님은 왜 몽골리안을...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346 생각의 출발 김동렬 2023-06-08 2645
6345 만유척력 김동렬 2023-06-08 3235
6344 사이코패스의 특징 김동렬 2023-06-07 3681
6343 즐기는 한동훈, 동성애 혐오, 호모 날레디 김동렬 2023-06-06 3261
6342 길 힘 법 김동렬 2023-06-06 2881
6341 어떻게 살 것인가? 김동렬 2023-06-06 3002
6340 국가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06-05 2794
6339 인류는 생각할 줄 모른다 김동렬 2023-06-04 2883
6338 사랑은 거짓말이다 김동렬 2023-06-03 3127
6337 거짓말과 폭력 김동렬 2023-06-01 3327
6336 결정자와 전달자 김동렬 2023-06-01 2790
6335 이기는게 원인이다 김동렬 2023-05-31 3390
6334 섹스와 흥분 김동렬 2023-05-31 3671
6333 사자와 원숭이의 영아살해 2 김동렬 2023-05-30 2945
6332 더러워서 피하는 전여옥 김동렬 2023-05-30 3537
6331 공유의 깨달음 김동렬 2023-05-29 3097
6330 깨달음의 의미 김동렬 2023-05-28 3357
6329 부처님 오신날 김동렬 2023-05-27 3118
6328 힘이 모든 것이다 김동렬 2023-05-26 3038
6327 만악의 근원 엘리트 우월주의 1 김동렬 2023-05-26 33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