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800 vote 0 2017.09.29 (10:58:21)

     

    사피엔스의 전략


    유발 하라리의 저서 사피엔스는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통합, 과학혁명의 네 가지로 인류의 종인 사피엔스의 승리를 설명하고 있다. 아주 틀린 이야기는 아니나 귀납적 관점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피상적 관찰이다. 부자들은 알고보니 근검절약을 하더라거나 혹은 성공한 운동선수들은 다 노력파더라 하는 식이다. 원인과 결과를 거꾸로 안다.


    가난한 사람이 낡은 옷을 입으면 문지기가 쫓아내지만, 이건희가 낡은 구두를 신고 온다고 문전에서 쫓아내지는 않는다. 부자는 낡은 옷을 입을 자격이 있지만 가난뱅이는 낡은 옷을 입을 자격이 없다. 부자가 낡은 구두를 신는 것은 낡은 구두가 편하기 때문이다. 새 구두를 신으면 발이 아프다. 가난뱅이는 빚을 내서라도 새 구두를 신어야 하는 것이다.


    백인이 흑인보다 우월하다고 말하면 안 되지만, 보더콜리가 똥개보다 지능이 높다고 말하면 문제가 없다. 누구도 견종차별이라 말하지 않는다. 쌀이라도 자포니카 종이 인디카 계열보다 찰기가 있다고 말하면 괜찮다. 벼종차별 아니다. 뉴욕시의 아이큐는 112고 텍사스주 아이큐는 85라고 들었다. 이 발언 허용된다. 과연 통계가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구글 직원 중에 인구비율 10퍼센트인 흑인은 2퍼센트뿐이고, 5퍼센트에 불과한 아시아계는 무려 35퍼센트나 된다. 20퍼센트 좀 안 되는 히스패닉은 4퍼센트라고. 62퍼센트 정도인 백인은 56퍼센트. 구글이 인종차별을 행하여 아시아계만 뽑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무슨 말인가? 상대적으로 지능이 높은 사람이 일자리를 찾아 뉴욕으로 이동했던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네안데르탈인이나 데니소바인보다 우월하지 않다. 자바섬의 호빗족은 뇌용적이 350에 불과하지만 사피엔스보다 열등하지 않았다. 그들은 불을 피웠고 정교한 석기를 만들었고 언어를 잘 사용했다. 왜 사피엔스는 특별히 강해졌는가? 강해지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이다. 전략의 선택이 중요하다. 의사결정구조의 선택이 중요한 거다.


    드라비다족이 모헨조다로와 하라파 문명을 만들었다. 뒤에 온 아리안족이 드라비다족을 남쪽으로 밀어내고 지배하게 된다. 왜 흰 피부의 아리안족이 검은 피부의 드라비다족을 밀어내고 승리했을까? 그들이 승리할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노예주와 노예는 무엇이 다를까? 노예는 그냥 노예가 되는게 아니고 노예교육을 받아서 길들여진 노예가 된다.


    백인이 아메리카 부족민을 노예로 삼으려 했으나 실패했다. 그들은 도망치거나 죽었다. 노예가 될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년기에 집중적으로 노예교육을 받아야 노예가 된다. 반대로 노예주들은 우월주의 교육을 받는다. 여성은 열등하다고 교육시키면 약해진다. 과거에는 남학생의 성적이 높았다. 남고생은 공부를 하고 여고생은 설거지를 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없으면 여성이 공부하지 않는다. 요즘은 반대로 되어 여고생이 공부하고 남고생은 게임을 한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인류의 이동이 일어났다. 촉발이다. 사피엔스가 강해진 이유는 어떤 계기로 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텍사스에서 뉴욕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뉴욕까지 도착해서 인원점검을 해보면 똑똑한 사람이 많아 남아있다.


    지능이 낮은 사람은 이동을 거부하고 한곳에 머무른다. 환경이 다른 곳에 적응하기가 힘들다. 이동을 거듭하다 보면 추려져서 보더콜리만 남는다. 인간이 강해진 것은 이동 때문이고 아프리카 일부나 정글과 같은 고립지역은 이동을 하지 않아서 추려지지 않았다. 특정조건에서 몇 가지 우연이 맞아떨어지면 커다란 변화가 순식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사건은 5만 년 전에 한 번, 1만여 년 전에 한 번 일어났다. 왜 이동했을까? 여성사제를 중심으로 한 종교의 등장 때문이다. 부족의 서사시를 외울 수 있는 사람이 사제가 된다. 약초를 다루는 기술을 익혀야 주술사가 된다. 그 과정에 추려졌다. 브라만 계급은 방대한 리그베다를 외어야 한다. 남자는 이동하지 않는다. 외지인은 반드시 살해되기 때문이다.


    여자는 이동할 수 있다. 오빠와 아빠를 끌어들여 세력을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남자 두 사람이 이동하다가 배가 고프면 동료를 죽인다. 남자는 믿을 수 없다. 주술을 구사할 수 있는 여성사제가 여러 남자를 거느리면서 인류의 이동이 시작되었다. 유발 하라리가 말하는 인지혁명, 농업혁명, 인류통합, 과학혁명은 큰 의미가 없으니 죄다 결과론이다.


    인지혁명은 의미없는 게 같은 보더콜리 중에도 머리가 좋은 개와 머리 나쁜 개가 있기 때문이다. 흑인 중에도 천재는 많다. 어떤 계기로 천재 흑인들만 골라서 한자리에 모을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천재만 딱 추려내는 구조가 요구된다. 그럴 필요가 있는가? 없다. 그러나 이동한다면 필요하다. 멸종된 인류들도 사피엔스에 비해 지능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들 중에도 많은 천재가 있었다. 단 천재만 따로 추려내는 일이 그들에게 일어나지 않았을 뿐이다. 농업혁명은 이동을 위한 식량비축이다. 이동이라는 목적이 있기에 농업이 시행된 것이다. 인류통합 역시 이동에 의해 일어났다. 과학혁명은 거의 전쟁에 의해서 일어났다. 이동이 대규모화되어 전쟁이 시작되자 부계사회로 바뀌어서 현대화된 것이다.


    모계 여성사제계급의 출현과 그에 따른 인류의 이동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으며 그 이후로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몇 가지 환경적 우연에 의해 지능이 높은 사람만 추려진 것이다. 정글과 같은 고립지역은 추려지지 않아서 본래로 되돌아갔다. 백인이 우월한 게 아니라 우월하기로 작정한 거다. 징기스칸은 승리하기로 마음먹었다. 시스템을 바꾼 것이다.


    부족단위의 쿠리엥체제는 대규모 동맹을 성사시켜 방어에 유용하나 공격에는 쓸모가 없다. 지휘계통이 일원화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격진용으로 개편하면 동맹이 깨진다. 징기스칸은 자신을 신격화하는 종교의 방법을 썼다. 자신의 카리스마로 동맹이 깨지지 않게 만든 다음 공격형태로 시스템을 바꾸었다. 항상 그렇듯이 방어하면 동맹이 성공한다.


    대신 약하다. 2차대전의 연합군과 같다. 공격하면 강해진다. 대신 동맹이 깨진다. 추축국과 같다. 어떤 방법으로 방어와 공격을 동시에 할 수 있게 구조를 만든다면 강력해진다. 장기스칸은 자신의 신격화로 해결했다. 종교적 결속력이야말로 인간을 강력해지게 만든 원인이다. 그런 결속력은 여성 특유의 사회화능력에 의해 생겨났다. 일만 년 전 사건이다.




00.jpg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7.09.29 (11:34:47)

재밌는 지점은 아빠와 딸은 사이가 좋지만, 오빠와 누이는 앙숙이라는거. 아마 아빠 때문에 오빠와 사이가 안 좋은듯. 대신 누나와 남동생은 사이가 좋음. 여자는 남자를 컨트롤 하려고 하는데, 아빠는 딸의 말을 들어도 오빠는 안 들음. 서열이 같기 때문.



사이가 좋아보이는 순서를 정리하면(첫째-둘째)

여-남 > 여-여 > 남-남 > 남-여 

사이가 좋아 보이는 것은 관계에 질서가 있기 때문. 서열 꼬이면 사이가 나빠지는거. 첫째가 둘째를 죽이려고 달려드는 건 동생이 이쁨을 받으므로 서열이 꼬였다고 여기는거.



동경가족이라는 영화에도 나오지만, 엄마는 자식들과 친하지만 아빠는 언제나 오리알 존재. 아빠를 유일하게 컨트롤 하는 건 딸뿐. 결과적으로 여자에서 여자로 권력이 이동할 수밖에 없는거. 딸만이 집안 전체를 컨트롤 할 수 있음.


부모는 질, 첫째와 둘째는 입자자리를 경쟁, 셋째나 막둥이는 오리알이 되는데, 대개 이 모든 서열 싸움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됨. 어차피 서열 싸움에 낑겨봐야 싸움이 될 리가 없으므로 새로운 판을 찾는거. 자연히 아웃사이더의 역할을 맡게 됨.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407 차별과 증오의 야만인 정치 김동렬 2023-07-23 1612
6406 존재의 엔진 김동렬 2023-07-22 1469
6405 오은영 원리주의 리스크 김동렬 2023-07-21 2203
6404 이기는 원리 김동렬 2023-07-20 1739
6403 남성이 가슴에 집착하는 이유 김동렬 2023-07-19 2296
6402 낳음 김동렬 2023-07-18 2285
6401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치는가? 김동렬 2023-07-18 2342
6400 윤석열의 점령군 정치 김동렬 2023-07-17 2235
6399 하나가 더 있다 김동렬 2023-07-17 1886
6398 충청도 죽이기 김동렬 2023-07-16 2212
6397 완전성의 세계관 김동렬 2023-07-15 2003
6396 교권붕괴가 학교폭력 원인이다 1 김동렬 2023-07-14 2869
6395 궁예와 견훤의 진실 김동렬 2023-07-14 2082
6394 마크 저커버그 승 일론 머스크 패 김동렬 2023-07-13 2243
6393 부름과 응답 김동렬 2023-07-13 2178
6392 진보의 본질은 지정학이다 김동렬 2023-07-12 3090
6391 명령 김동렬 2023-07-11 2681
6390 단위 김동렬 2023-07-11 2497
6389 유시민이 똑똑해졌다 김동렬 2023-07-10 3516
6388 전율하라 김동렬 2023-07-09 3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