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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92 vote 0 2019.07.29 (13:20:08)

    줄을 잘 서야 한다


    답은 에너지다. 에너지를 운용하는 순서는 피아구분, 주도권, 방향, 순서, 노력이다. 무엇보다 줄을 잘 서야 한다. 피아구분이 중요하다. 모르고 적에게 줄을 서면 당한다. 노력해서 남 좋은 일 시킨다. 우리 편에 줄을 서야 한다. 진보의 편에 들어야 한다. 진리의 편에 서야 한다.


    일본 뒤에 어색하게 서 있는 황교안, 나경원 실패다. 보상을 바라거나 동기부여를 찾으려 하다가 길들여진다. 적의 편에 가담했다가 망한다. 보수꼴통 조심해야 한다. 보수는 사회를 생존경쟁의 장으로 규정하고 주변의 모든 것을 적으로 규정하므로 혼자 고립되어 망한다.


    혹은 강자에게 붙어야 산다며 미국, 일본에 빌붙다가 평생 시다바리 신세를 면치 못한다. 쪽쪽 빨리고 만다. 겨울이 되면 몽골군이 식량을 털러 온다. 빼앗기지 않으려면 식량을 봉건영주의 성에 보관해야 한다. 그러다 수확의 10퍼센트만 갖고 90퍼센트를 영주에게 털린다.


    일본 농노도 70퍼센트 이상을 지배계급에게 털렸다. 열심히 노력해서 남 좋은 일을 시키는 결과로 된다. 확실한 내 편이 있어야 한다. 어떤 집단에 가담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성소수자를 박해하고 장애인 억압하고 약자를 괴롭히다가 자신이 약자가 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강팀에 들어야 하지만 팀 안에서 균일해져야 한다. 불균일하면 밀려나고 소외되고 이용당하고 착취당한다. 강하고 균일한 팀에 들든가 아니면 그런 팀을 만들어야 한다. 이기는 팀에 들어야 한다. 겉돌지 말고 단단히 결속해야 한다. 역사의 톱니바퀴와 맞물려 돌아야 한다. 


    패배주의와 열등의식에서 맞서는 에너지를 얻으려는 노력이라면 좋지 않다. 아기가 울면 엄마가 돌아본다. 패배주의 행동은 엄마를 부르려는 아기의 행동이다. 그런 행동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아기니까 먹히는 기술이다. 소년기에도 먹히지만 어른이 되면 망한다.


    어른이 그런 짓을 한다면 철이 들지 않은 것이다. 목청 놓아 울어도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래서 어른이다. 자학개그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남탓행동으로 주목을 끌 수도 있다. 그러나 관종짓으로는 조연의 한계를 넘을 수 없다. 주연이라면 자기 에너지로 승부해야 한다. 


    패배주의, 열등의식, 자기비하, 반항행동으로 남의 에너지에 빈대 붙는다면 오래가지 못한다. 자기 계획이 있어야 하며 에너지의 사용은 언제나 탑포지션에서 일어난다. 위치에너지를 일으키려면 정상에 서야 한다. 남의 에너지에 빈대 붙는 것은 운동에너지의 사용이 된다. 


    운동에너지는 진행방향이 맞을 때만 먹히는 일시적인 것이다. 에너지를 빼먹기 위해 진행방향을 맞추다 보면 어느새 시스템에 종속되어 을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앞으로 적게 남기고 뒤로 크게 상납하며 남 좋은 일 시킨다. 시스템이 없는 운동에너지는 가짜다. 


    위치에너지는 임의로 방향을 바꿀 수 있으므로 이를 주도권이라 한다. 피아구분 다음에는 주도권 장악이 중요하다. 대칭의 축을 지배해야 한다. 이 말을 듣고 사람을 지배하겠다며 소인배의 권력행동을 시도한다면 초딩이다. 자신의 일을 지배하기다. 운전사는 차를 지배한다.


    선장은 배를 지배한다. 농부는 밭을 장악하고 곡식을 지배한다. 자기가 하는 일에 주도권이 있다. 베끼고 모방하고 표절하는 것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음은 방향성의 판단이 중요하다. 수렴방향이면 흥하고 확산방향이면 망한다. 플러스는 일단 확산방향이다.


    플러스적 사고 - 몽골에는 산이 별로 없어서 항상 지평선을 바라보며 생활하니 몽골인들의 시력이 좋아졌다.


    마이너스 사고 – 몽골인은 시야를 가로막는 지리적인 장애물이 없어서 멀리까지 침략하므로 시력이 나쁜 유전자는 살해되고 시력이 좋은 유전자만 남았다.


    뭐든 플러스로 해석된 사항은 일단 틀렸다고 보면 대략 맞다. 보통은 몽골사람이 하루종일 지평선을 바라봐서 시력이 좋아졌다고 말한다. 그럴 리가. 이게 전형적인 플러스의 오류다. 하루종일 수평선을 보고 사는 남태평양의 섬사람들은 시력이 좋을까? 한국인보다는 좋겠지. 


    언제라도 마이너스가 정답이다. 피아구분, 주도권 장악, 방향판단이 중요하고 그다음이 순서대로 이를 실행하는 것이고 마지막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다. 피아구분>주도권>방향>순서>노력이다. 문제는 이 규칙이 배우는 학생이나 어린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어른들이 피아구분을 대신해주기 때문이다. 어린이나 학생은 그냥 공부만 하면 된다. 노력만 하면 된다. 공부만 하던 학생시절의 버릇이 어른이 된 안철수의 정치인생을 망친 것이다. 상부구조의 전략은 사회가 결정하는 것이고 하부구조의 전술만 책임지면 된다. 


    노동자는 일만 하면 된다. 농부는 농사만 지으면 된다. 이런 식으로 너는 뭐만 하거라 하고 제한을 걸어 에너지를 빼먹는 것이 독재자의 기술이다. 조중동과 기득권 지배집단의 착취술이다. 언뜻 그럴듯하다. 하긴 노동자가 일만 열심히 하면 되지 무슨 피아구분이란 말인가? 


    독재자는 이렇게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것이다. 일본이 망하는 공식이 그러하다. 일본은 원래 봉건영주와 가신과 농노의 역할이 별도로 정해져 있어서 서로 건드리지 않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해놓고 있다. 아베가 정치를 망쳐도 그건 원래 정치가들의 일이니까 하고 방관한다. 


    국민이 주제넘게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한마디씩 걸치고 나서면 안 된다는 식이다. 오타쿠는 애니만 보면 되고 히키코모리는 집에서 안 나오면 된다. 각자 알아서 한 분야를 깊이 파면서 자기 일이나 열심히 하자는 게 일본스타일이다. 보수꼴통이 노상 외치는 그 주장이다. 


    국민이 가진 밑바닥 에너지를 동원하지 못하므로 망한다. 그걸 해내는 한국인을 질투하고 시기한다. 촛불이 부러워 저러는 것이다. 한국인은 모든 국민이 대통령이다. 모든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 한 분야를 깊이 파지 않고 오지랖 넓게 서로 간섭한다. 함께 발전한다.


    자기 분야만 깊이 파다가 노벨상을 받는 게 일본인이지만 자기 분야에 갇혀서 우물 안의 개구리 신세가 되는 것이다. 파면 팔수록 우물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빠져나오지 못한다. 일반인이라면 자기 분야에만 매몰되어도 상관없다. 농부가 묵묵히 농사일만 잘 해내면 된다.


    그러나 구조론 회원이라면 달라야 한다. 대륙의 귀퉁이로 밀려난 열도의 섬사람은 그렇게 해도 되지만 미일중러 사대강국에 끼어있는 데다 북한과 불편한 한국인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맥없이 자기 일만 열심히 하다가는 부지불식간에 남의 노예 되어있기 다반사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7]현강

2019.07.29 (14:09:11)

'빼앗기지 않으려면 식량을 봉건영주의 성에 보관해야 한다. 그러다 수확의 10퍼센트만 갖고 90퍼센트를 영주에게 털린다.'

신용을 강점으로 삼아 유럽에서 영주들 상대로 금보관증 사업을 하다가 결국 유럽 왕실의 부까지 손에 거머쥔 자본세력이 생각나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19.07.30 (05:39:29)

"피아구분, 주도권 장악, 방향판단이 중요하고 그 다음이 순서대로 이를 실행하는 것이고 마지막이 스스로 노력하는 것이다. 피아구분>주도권>방향>순서>노력 "

http://gujoron.com/xe/1109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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