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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160 vote 1 2020.08.16 (16:19:45)

      

    전광훈이 때려잡는 미통당


    미통당 지지율 올랐다는 소식 듣고 가만있을 수 없다는 듯이 전광훈이 미통당 죽이기에 나섰다. 관전하는 재미가 있다. 역사는 결국 엘리트가 이끌기 마련이다. 진보니 보수니 하지만 그냥 가져다 붙인 말이고 신엘리트와 구엘리트의 싸움이다. 전두환의 군부세력도 한때는 날고 긴다는 엘리트였다. 


    월남전에서 활약한 사람들이다. 기독교세력도 한때는 엘리트였다. 민주화 과정에 종교계가 상당히 기여했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박종철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낸 것은 검사들이다. 그리고 세월과 함께 그들은 낡아갔다. 사실이지 미통당을 살리는 것도 그들이고 미통당을 죽이는 것도 그들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없다. 그냥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그들은 집권계획도 없고 집권의지도 없다. 그들 세력의 주류에 끼지도 못하는 이명박, 박근혜가 주워 먹었다. 진보는 집권역량이 부족하고 보수는 관심이 없고 주변부의 똥들이 보수 명찰 달고 나와서 지갑을 주워간 것이다. 


    보수가 집권에 관심이 없으니 가짜 보수가 빈자리를 메운다. 문제는 진보 자신의 역량이다. 한국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신엘리트의 정체는 무엇인가? 군부도 아니고, 관료도 아니고, 재벌도 아니고, 조중동도 한경오도 아닌 그들의 정체는 무엇인가? 권력의지에 가득 찬 떠오르는 그들은 누구인가? 


    범 IT세력이다. 잘난 척하는 IT 기업인이나 기술자들은 우리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들은 실질권력을 쥐었다. 오히려 그 IT 기술의 이용자들이 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신엘리트다. 실질권력을 쥔 그들은 이미 구엘리트가 되어 있다. 아직 더 오를 계단이 남아있다는, 그래서 배가 고픈 자들이 진짜다. 


    미통당이 죽을 쑤는 이유는 더 오를 곳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기는 이유는 아직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은 진보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진중권처럼 진보 안에서 꼰대질하는 자들은 진보 안에서 명성을 떨치고 권력을 쥔 자들이다. 그들은 더 오를 곳이 남아있지 않은 것이다. 


    그들의 특징은 동료가 없거나 동료의식이 없다는 거다. 정상은 뾰족하고 그곳은 외롭다. 그래서 그들은 의리가 없다. 이기지 못한다. 무엇인가? 역사는 엘리트가 이끌지만 이미 엘리트가 된 자들이 아니라 새로 가담하려는 자들이 민주주의라는 게임의 장교단이 된다. 그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이다.


    보수 엘리트는 실질권력을 쥐고 장군이 되어 있고 보수 하층민은 병사가 되어 표를 쥐고 있는데 중간 허리가 없다. 장교단이 없다. 조직의 생장점이 없다. 새 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세대교체가 안 된다. 이명박근혜와 트럼프는 정통 보수가 아니고 일종의 아웃소싱이다. 보수는 기세가 꺾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진정한 진보는 진보 기득권이 아니라 새로 이 게임에 가세하는 흐름이다. 최근에는 국뽕이 유행어가 되었다. 그렇다고 국가주의가 살아나는 것은 아니다. 환빠들의 시대는 갔다. 그런데 새로운 기운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들은 자부심이 있다. 그리고 권력게임에 뛰어들고 있다. 



    문재인의 반격


    전광훈 행동에 한마디 했다. 전광훈을 풀어주고 불법집회를 허용한 사법부가 비판받아야 한다. 정치는 긴 호흡으로 가는 것이다. 잘해도 욕먹고 잘못해도 욕을 먹는게 정치다. 욕먹지 않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것은 대중에게 만만하게 보이지 않는 것이다. 비전을 제시하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여 맞추고 말 안 듣는 패거리는 매우 조져야 한다. 예측이 빗나가면 망신당한다. 안철수처럼 시류에 편승하다가 일시적 유행에 휘둘리면 망신당한다. 보스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재명이 뜬다는 것은 다들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명처럼 강하게 발언해주길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진정성은 원래 없다.


    조국 부부를 모함한 자들이 일베에 앙망문이라는 것을 올린 모양이다. 앙망이라는 말이 교도소 용어인데 근래에 일베용어가 되었다고 한다. 일베에 올린 앙망문을 진정성 없는 거짓 사죄문이라고 비난하는데 그럼 진정성 있는 사죄문은 존재하는가? 그런 것은 없다. 우주 안에 진정성이라는 것은 원래 없다.


    인간의 마음은 원래 변덕스럽다. 진심으로 사죄해도 다음날 같은 범죄를 저지른다. 그게 인간이다. 그것을 조성하는 환경과 격발하는 방아쇠가 있기 때문이다. 사법부가 앙망문을 쓰라고 하는 것은 죄수를 굴복시킬 의도이지 사죄문을 읽고 이 사람이 반성했구나 하고 형량을 깎아주는 것은 아니다. 바보냐?


    판사도 바보는 아니다. 중요한건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아니라 재범을 저지를 것인지다. 사죄문을 쓰게 하는게 재범을 방지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사회시스템 안으로 들어오는가 사회 밖에서 겉도는가이다. 반사회적 행동을 하는 자는 범죄의 경중과 상관없이 격리할 수밖에 없다.


    통제가능성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거짓 사죄문이라도 쓰는 자는 통제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구조론은 용서도 없고 사죄도 없다. 저질러진 잘못을 속죄하는 방법은 원래 없다. 죄는 죄대로 남는다. 해소하는 방법은 공을 세워서 물타기 하는 것뿐이다. 공이 죄를 압도하면 된다. 그래도 죄는 죄대로 간다.


    사죄와 용서는 휴전과 대화의 형식적 수단이다. 일본이 아무리 사죄해도 용서는 없다. 한국이 일본을 이겨야 해결된다. 일본인도 알고 있다. 형식적 사죄는 의미가 없고 진정성 있는 사죄도 역시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물론 사죄를 하면 일단 휴전을 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다. 형식의 의미는 있다.



    경항모 건조 핵잠수함 준비


    흐류소프가 국방비를 줄이고 전후에 비대해진 군부세력을 찍어낼 요량으로 스푸트니크를 띄우고 수소폭탄을 실험했듯이 한국이 경항모를 가지는 것은 핵심전력을 키우고 쓸데없이 비대해진 부분을 줄이는게 목표가 되어야 한다. 댓글을 보면 항모전단을 만들어야 전쟁을 이긴다는 둥 허세대결이 찬란하다.


    경항모 보유의 진짜 목적은 군비감축에 있다. 병사 숫자로 붙는 량의 대결에서 무기수준으로 가는 질의 대결로 바꾸자는 것이다. 그래야 군비를 줄이고 복무기간을 단축시키고 모병제를 도입하여 양성평등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어차피 항모전단 있어봤자 실전에 쓰일 수 없다. 경항모는 무력시위용이다.



    일본에 혐한이 존재하는 이유 


    일본에 주재하는 프랑스 특파원 필립 메스메르가 아베정권에 직격탄을 날렸다는데. 독재자와의 협정은 당연히 무효. 박정희는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았고 유럽도 문제가 표면화되는데 수십 년이 걸렸다고. 박정희 정권 당시에는 위안부 문제가 부각되기 전. 그러므로 해결되었다는 주장은 해당 없어.


    일본의 혐한은 일본을 대륙에서 떼어내어 고립시켜서 열도에 가둬놓고 지배하려는 일본 지배세력의 지배본능 때문이다. 한국에서 반일이 존재하는 이유는 다르다. 일본을 밟고 아시아로 통하는 관문을 한국이 독점하려는 권력본능 때문이다. 영국이 배후의 아일랜드를 짓밟듯이. 뒤에 있으면 밟힌다.


    일본이 19세기에 서구 국가들이 조선에 접근하지 못하게 막았듯이 말이다.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일부 한국인의 지나친 반미주장도 한국을 국제적으로 고립시켜 지배하려는 권력본능이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고립주의도 마찬가지로 인간의 권력본능이다.


    미국을 고립시켜 기득권 세력의 지배를 공고하게 만들고자 하는 본능이다. 일본의 전성기는 막부세력에 밀린 일본 남부지역이 막부의 압제로부터 도망쳐 동남아와 유럽으로 대거 건너간 결과다. 그러나 지금 일본은 하나로 통합되고 막부의 고립주의로 회귀했다. 일본은 더 분열되어야 살 수 있다.


    한국이 등 뒤의 일본을 밟으려 하듯이 일본 관서가 대륙과 연결하고 일본 관동을 짓밟으려 해야 일본은 살아난다. 마찬가지로 북한은 남한이 대륙과 연결하지 못하게 방해책동을 하다가 자충수에 걸렸다. 



    기안84 해프닝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 하지만 미성년자 접근이 허용되는 매체에 부적합하다는 비판은 가능하다. 기안84는 그림을 너무 못 그려서 누가 누군지 알아보기 힘들다는게 문제다. 그림 스타일은 좋은데 실력이 딸린다. 그래서 필자는 안 보지만 작가도 밥은 먹고 살아야 하므로 이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성적 어필로 쉽게 가려는 여성은 있다. 뒤로 라인을 만들고 정치적인 협잡을 해서 승진하는 남자도 많고. 그게 편향된 시각인지는 작가의 연출력과 독자들의 판단에 달린 것이다. 명성을 얻은 만큼 유명세를 치러야 하겠지만 원론적으로 본다면 우리는 예술가에게 관대해야 한다. 


    그가 뻘짓해서 매를 벌었다는 것은 자신을 사회적 상호작용의 도구로 삼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자신을 희생해서 인류에 기여한 것이다. 인간은 언제나 누군가를 씹는 방법으로 진보하는 것이며 기안84는 자신을 씹기 좋은 껌으로 인류에게 제공한 것이다. 단, 윤서인은 씹어도 찰지게 씹어야 한다. 그는 예술가가 아니다.


    범죄자를 방치하는 것은 공범행동이기 때문이다.



    내려놓아라


    구지화상은 무엇인가 질문을 받으면 언제나 단지 손가락 하나를 세울 뿐이었다. 뒤에 동자 한 명이 절에 남아 있게 되었다. 손님이 “화상께서는 어떤 불법을 이야기하고 계시나요?”라고 묻자, 동자도 구지 화상을 본따서 손가락을 세웠다. 구지 화상이 이런 사실을 듣고, 동자를 불러 칼로 그의 손가락을 잘랐다.


    동자는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방 밖으로 나가고 있는데, 구지 화상은 동자를 다시 불렀다. 동자가 고개를 돌리자, 바로 그 순간 구지 화상은 손가락을 세웠다. 동자는 갑자기 깨달았다.


    구조론의 답은 마이너스다. 새로운 메뉴를 플러스하려고 하면 안 된다. 생태도 내려놓고, 진정성도 내려놓고, 유기농도 내려놓고, 신토불이 내려놓고, 웰빙도 내려놓고, 천연도 내려놓고, 성찰도 내려놓고, 녹색타령 내려놓고 구지화상의 손가락처럼 내려놓아라. 한때의 유행으로 흘려보내라. 


    그런 유행들도 도입시점에는 참신했지만 권력이 주어지면 교리가 된다. 사이비종교 탄생이다. 부단히 우일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3]kilian

2020.08.17 (03:10:55)

"IT 기술의 이용자들이 한국의 운명을 결정하는 신엘리트다. 실질권력을 쥔 그들은 이미 구엘리트가 되어 있다. 아직 더 오를 계단이 남아있다는, 그래서 배가 고픈 자들이 진짜다."

- http://gujoron.com/xe/1228498

프로필 이미지 [레벨:6]SimplyRed

2020.08.17 (23:22:18)

1987영화에서 본 대로 검사와 기자의 팀플레이는 신엘리트로서 빛났으나 지금은 그저 적폐, 유착 수단이 되어버렸습니다. 생산력의 변화(IT)로 인해 언론과 검찰이 구세력이 되었고, 고인물이 되었고, 그 시절 진보를 일구어낸 그 방식 그대로 부패를 일삼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IT세력도 지금 진보를 일구어낸 방식 그대로 부패하게 될까요? 다음의 신엘리트는 어떤 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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